(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는 등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오는 1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10시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 전 전무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조 전 전무는 광고대행사 A업체와의 회의 과정에서 A업체 직원에게 유리컵을 던지고 종이컵에 있던 음료수를 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문제가 된 회의 참석자들은 조 전 전무의 당시 행동에 대해 "사람이 없는 곳에 유리컵을 던졌다", "테이블의 유리컵을 팔로 밀쳤다", "종이컵에 든 음료를 (사람에게) 뿌렸다" 등의 엇갈린 진술을 내놨다.
경찰이 확보한 당일 회의 녹음파일에는 조 전 전무가 "(A업체의) A자도 보기 싫다"고 소리치는 음성과 유리컵이 떨어져 나는 소리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익명 게시판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딸인 조 전 전무가 지난달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업체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A사 소속 팀장에게 음료수병을 던졌다는 글이 게시됐다.
언론 보도로 사건을 인지한 경찰은 17일 내사를 수사로 전환해 조 전 전무를 피의자로 불구속 입건했다. 아울러 미국 국적자인 조 전 전무를 출국정지했다.
경찰은 19일 조 전 전무의 폭행 의혹과 관련해 말 맞추기, 회유, 협박 시도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대한항공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3시간에 걸친 압수수색에서 조 전 전무의 업무용 및 개인용 휴대전화 2대와 회의에 참석했던 대한항공 임원의 휴대전화 등 총 4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경찰은 23일 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휴대전화의 삭제된 파일을 복원한 분석 결과를 건네받았다. 경찰은 이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 전 전무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조 전 전무의 폭행 논란은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밀수 및 관세포탈 의혹으로 옮겨붙었다. 관세청은 21일 조 전 전무의 자택과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23일 조 전 전무가 사장으로 재직했던 한진관광 사무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