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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이정현 의원, 세월호 보도개입 이어 ‘윤창중 성추문’ 보도자제 부탁까지 했다”
  • 장영권 기자
  • 승인 2018.04.2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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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곤 "김장겸이 불러 나갔는데 이정현도 나와"
"윤창중 보도 줄이고 방미성과 많이 부탁" 증언
"靑, KBS를 홍보도구로 생각…MB 때 흔히 전화"
"해경 안타까워서" vs "책임 피하려한 것" 언쟁도

[장영권 기자]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보도 개입이 자주 일어났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김 전 국장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7단독 오연수 판사 심리로 열린 이정현 의원(무소속)의 세월호 보도 개입 혐의(방송법 위반) 2차 공판에 증인 출석했다.

김 전 국장은 "2013년에 당시 MBC 김장겸 국장이 국장들끼리 저녁식사를 하자고 해서 나갔는데 이 의원이 나왔다"며 "당시엔 정무수석이었는데 윤창중 성추문 보도를 줄이고 방미 성과를 많이 보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는 길환영 전 KBS 사장으로부터 윤창중 관련 뉴스를 보도 첫 번째로 다루지 말고 방미 성과로 해달라고 연락 받은 적도 있다고 전했다.

김 전 국장은 검찰이 "당시 이 의원은 정무수석이었다.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그런 요청을 받는 게 일반적인 일인가"라고 묻자 "있을 수는 있었다고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시곤, “이정현 의원, 세월호 보도개입 이어 ‘윤창중 성추문’ 보도자제 부탁까지 했다” / 뉴시스
김시곤, “이정현 의원, 세월호 보도개입 이어 ‘윤창중 성추문’ 보도자제 부탁까지 했다” / 뉴시스

이어 "어떤 청와대 수석도 KBS를 홍보도구로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때도 흔히 그런 전화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현행 방송법은 KBS 사장을 청와대 권력이 선임하는 구조"라며 "수석이 전화하면 당연히 부담감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홍보수석 시절인 2014년 4월 김 전 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해경 비판을 자제해달라는 취지의 말을 하는 등 보도에 개입한 사실이 통화녹취 등을 통해 밝혀졌다.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그해 6월 이 의원과 길환영 전 KBS 사장을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의원과 김 전 국장은 법정에서 '세월호 통화'와 관련해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직접 질문 기회를 얻은 이 의원은 김 전 국장에게 "당시 KBS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들이 해경을 비판했다. 그런데 왜 김 전 국장만 그것 때문에 교체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박근혜정부 청와대가 김 전 국장 사표를 받으라고 KBS에 압박을 넣은 적이 없다는 주장이 담긴 질문이었다.

그러자 김 전 국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내가 관둔 그해 5월9일까지 KBS의 해경 비판 보도 건수가 MBC, SBS보다 4배 가까이 많았다. 통계가 있다"면서 "그래서 MBC, SBS에는 전화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의원이 "해경이 그 기간 동안 (사실과 다른 보도들이 나와서) 63건이나 해명을 했었다. 내 입장에선 그게 안타까웠다"고 하자 "책임이 정부 쪽으로 오니까 피하려는 것 아니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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