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북극해를 떠다니는 유빙들 속에 쌓인 미세 플라스틱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연구팀이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극해를 떠다니는 빙하들 속 미세 플라스틱의 집적량이 과거에 비해 2∼3배 늘어났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빙하들이 녹으면서 빙하 속 미세 플라스틱들이 바닷물 속으로 녹아들게 되면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북극해 5개 해역에서 수집한 샘플을 분석한 결과, 현재 북극해의 바닷물 속에서 17종에 달하는 미세 플라스틱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 5㎜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물고기의 아가미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물고기 체내에 쌓이게 돼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에는 크기가 불과 11마이크로미터(㎛)밖에 안 되는 것도 있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주로 보다 큰 플라스틱 조각들이 분해돼 바닷물 속에 들어가지만 건강제품이나 미용제품, 인조섬유 세탁, 타이어 마모 등을 통해서도 바닷물 속으로 흘러들게 된다.
북극해 유빙 속 미세 플라스틱들은 태평양에 쌓인 쓰레기더미가 해류에 의해 떠밀려 왔거나 운항 선박이나 어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연구를 주도한 독일 브레멘하벤 소재 헬름홀츠 극지방 및 해양센터 알프레드 베게너연구소의 일카 피켄 연구원은 미세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 물고기 체내에 쉽게 축적된다.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 그리고 인류에게 얼마나 해로운지는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 군나르 게르츠는 빙하 1ℓ당 무려 1만2000개가 넘는 미세 플라스틱들이 축적돼 있었다며 이는 종전의 조사 결과보다 2∼3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플리머스 해양연구소의 페니 린더키 박사는 "기후변화로 빙하가 점점 더 빨리 녹으면서 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바닷물 속에 녹아들어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