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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당신의 부탁’, 서툰 엄마와 아들이 선사하는 ‘진정한 가족의 의미’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8.04.24 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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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서로 다른 상실을 겪은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가족을 받아들이고 동시에 독립된 자신으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당신의 부탁’은 사고로 남편을 잃고 살아가는 32살 효진(임수정) 앞에 남편의 아들 16살 종욱(윤찬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겪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동거를 그린 작품.

2년 전 사고로 남편을 잃은 효진(임수정)은 그의 절친 미란(이상희)과 동네 공부방을 하며 혼자 살아간다. 평범한 삶을 살던 효진은 어느 날 시댁 식구의 부탁으로 종욱(윤찬영)을 떠맡게 된다. 더구나 종욱은 죽은 남편의 전 처의 아들로 효진과는 아무런 연고가 없다. 이런 터무니 없는 부탁을 효진은 수락했다. 이유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오빠(남편)를 닮은 것 같아서”라고.

영화 ‘당신의 부탁’ 포스터
영화 ‘당신의 부탁’ 포스터

남편을 잃은 효진과 아빠를 잃은 종욱은 이렇게 어색한 동거를 시작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데다 함께 한 세월도 없는 두 사람이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영화는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엄마를 소개한다. 

이에 가족 의미 확장뿐만 아니라 엄마의 더 넓은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이끈다. ‘효진’의 절친한 친구 ‘미란’(이상희)은 갓 아이를 출산한 초보 엄마이며, 항상 딸이 잘되기를 바라며 잔소리하는 현실적인 엄마 ‘명자’(오미연)는 ‘효진’의 엄마이다.

생각지도 못한 임신을 하게 돼 아이를 입양 보내기로 한 ‘종욱’의 친구 어린 엄마 ‘주미’(서신애), 엄마가 되고 싶지만 아이를 가질 수 없어 ‘주미’의 아이를 키우기로 한 ‘서영’(서정연) 그리고 ‘종욱’이 찾고 있는 친엄마 등 아이를 낳고 떠나고 함께 사는 여러 엄마를 등장시킨다. 

생물학적 엄마뿐 아니라 다각도의 엄마를 보여주며 엄마가 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를 따뜻한 시선에서 풀어내고 있다.

영화 ‘당신의 부탁’은 가족에 대한, 구체적으로는 ‘엄마’에 관한 이야기다.

임수정 / 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컷
임수정 / 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컷

효진은 종욱에게 억지로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필요한 만큼의 용돈을 주며 청소년 남자아이라는 것을 고려해 적당한 선을 유지한다. 종욱이 친엄마를 찾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함께 찾아주고 때론 선의의 거짓말도 해준다. 집을 나가 없어진 것을 알았을 땐 정신없이 경찰서로 달려 나가는 진짜 엄마 같은 면모를 보이기도 한다. 

한편 종욱은 친구 주미가 아이를 입양보내려 하자 효진에게 자신의 아이라고 거짓말하며 키우려고 한다. 그 사실을 알고 효진은 과거 그의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말을 되돌려준다. 효진이 종욱을 선택했던 것처럼 그 길을 가려 하는 종욱을 보며 서로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지 않았을까. 

/ 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컷
임수정- 윤찬영 / 영화 ‘당신의 부탁’ 스틸컷

이젠 함께 아빠의 기일을 챙기고 서툴지만 무거운 짐을 나눠들 수 있는 사이. 영화의 마지막, 집으로 향하는 길을 함께 오르는 두 사람의 모습에서 진짜 가족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낯선 엄마에서 진짜 엄마가 되어가는 성장과 선택, 더 나아가서는 가족의 역할에 대한 의미 있는 주제를 담고 있는 ‘당신의 부탁’은 전 세대의 공감을 자아내는 따뜻한 영화가 될 것이다.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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