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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녀’포함 7명 사망케 한 50대 ‘종로여관방화범’ 사형 구형 (사건일지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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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검찰이 '종로여관 방화' 피의자에게 법정 최고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린 유모(53)씨의 현주건조물방화치사 등 혐의 공판에서 "자신의 죄책을 축소하는 데만 급급하고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다"며 재판부에 사형을 요구했다.

유씨는 최후진술에서 "저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모든 게 제 잘못이다.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유씨는 지난 1월20일 오전 3시8분께 서울 종로구 종로5가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7명을 죽게 하고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재판에 넘겨졌다. 

‘세모녀’포함 7명 사망케 한 50대 ‘종로여관방화범’ 사형 구형 / 뉴시스
‘세모녀’포함 7명 사망케 한 50대 ‘종로여관방화범’ 사형 구형 / 뉴시스

당시 사고로 숨진 사망자 중에는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 온 30대 어머니와 10대 딸 2명이 포함됐다.

유씨는 여관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다음달 4일에 열린다.

[사건일지] 종로여관 방화 사건

◆ 개요
2018년 1월 20일 새벽 3시에 서울 종로구 종로5가에 위치한 서울장여관에서 방화로 일어난 화재로,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사건이다.

범인인 유모 씨(53)는 여관 주인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근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입해 여관 입구에 던지고 불을 붙였다. 해당 건물은 1964년 처음 사용 승인을 받은 오래된 건물이었고 목재로 된 구조물이 많은데도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늦은 시간이라 숙박객들이 자고 있었던 탓에 인명 피해가 컸다.


◆ 인명피해
2018년 1월 21일 저녁 6시 기준으로 부상자 4명, 사망자 6명이다.

사건 당일에는 부상자 5명, 사망자 5명이었는데, 부상자 일부는 중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한 상태였다. 다음날인 1월 21일 오후 부상자 1명이 사망하였다. 사망자 중에는 불길에 소사(燒死)한 케이스도 있어서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렸으며 그 중 사망자 3명은 전라남도 장흥군에서 서울 나들이를 온 초등학생(11), 중학생(14) 딸과 그 엄마(34)로 안타까움을 더해줬다. 이 세 모녀는 1월 15일부터 국내 다른 지역을 여행했고, 사건 전날인 1월 19일 서울에 도착, 숙소를 알아보던 중 하루 2만 5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 여관에 묵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비보이 김기주씨의 아버지 김모 씨(향년 55세)가 숨진 것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 범인 및 전개
범인은 53세의 중식당 배달원 유모 씨로 밝혀졌다. 

범행 동기는 술에 만취한 채 새벽 2시에 여관에 가서 여기에 투숙할테니 성매매 여성(속칭 여관바리)을 불러달라고 했다가 여관 주인이 여기는 그런 퇴폐적인 곳이 아니라고 거절하자 여자 못 부르는 여관이 어딨냐며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여관 주인이 경찰에 신고, 경찰은 난동을 부리는 유모 씨를 연행 후 조사했다가 훈방한다. 

하지만 이미 유모 씨는 여관 주인에게 앙심을 품은 상태였다. 유모 씨는 택시를 불러 택시 기사에게 이 근처에 24시간 영업하는 주유소가 있으면 데려다달라고 요청 후 1.7km 떨어진 24시간 영업 주유소로 가서 휘발유를 구입 후 다시 택시를 타고 여관으로 돌아온다. 결국 오전 3시, 복수심에 사로잡힌 유모 씨는 여관 1층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한다. 

이후 방화를 목격한 여관 주인의 신고로 경찰과 소방대가 출동했고 유모 씨는 여관 건물 근처에 앉아 있다가 그대로 연행됐다. 아예 벌을 받을 각오를 하고 범죄를 저지르겠다는 심정이었는지 불을 지른 직후 유모 씨도 "여관에서 날 안 들여보내줘서 불을 질렀다. 날 잡아가라"며 경찰에 자수했다.

22일 경찰 조사 시점에서 밝혀진 바로는 과거 정신병력은 없지만 방화를 제외한 전과가 있다.


◆ 대피로가 전혀 없는 건물 내부

해당 여관 건물에 있는 비상구 문은 문밖에 자물쇠가 채워져 있어 열쇠 없이는 안에서도 밖으로 나갈 수 없어 잠겨져 있었다. 

객실 내부의 창문은 도둑 침입을 막는 용도로 설치한 쇠창살 4개가 있고, 건물 주변이 10cm 간격으로 붙어 있어 일부 객실은 설사 창문을 깬다 해도 탈출이 불가능한 구조였다.


◆ 소방차가 진입하기 좁은 길
소방관들이 화재 발생한 지 3분 만에 도착했으나, 여관으로 가는 길은 1.5톤 트럭도 접근이 어려운 너비로 가장 가까이 접근한 차는 펌프차로, 기껏 70m 떨어진 거리까지 접근했다. 이로 인해 소방관들은 종로5가 대로변에서 여관을 향해 물을 뿌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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