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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시코드, 피아노 상용화 전 대표적인 독주 및 합주 악기…’어떻게 생겼나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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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하프시코드는 14세기경 이탈리아 또는 플랑드르 지역에서 고안된 건반악기인 하프시코드(Harpsichord)는 현을 뜯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로, 피아노가 상용화되기 이전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독주 및 합주 악기였다. 

하프시코드의 일종으로 직육면체 소형 하프시코드인 버지널(Virginal), 다각형 소형 하프시코드인 스피넷(Spinet), 업라이트형 하프시코드인 클라비시테리움(Clavicytherium) 등이 있다.

악기백과에 따르면 기본적인 정보는 다음과 같다.

플랑드르 제작자 뤼커르스(Ioannes Ruckers)가 제작한 2단 건반 하프시코드(앤트워프, 1612) / 프랑스 파리 악기박물관 소장
플랑드르 제작자 뤼커르스(Ioannes Ruckers)가 제작한 2단 건반 하프시코드(앤트워프, 1612) / 프랑스 파리 악기박물관 소장

분류 : 건반악기, 발현악기

호른보스텔-작스 분류 : 줄울림악기(Chordophone, 현명絃鳴악기)

최초 제작지역 : 이탈리아 또는 플랑드르 지역으로 추정

최초 제작시기 : 14세기경

주요 사용 명칭 : Harpsichord(영어), Clavecin(프랑스어), Cembalo(독일어), Clavicimbal(독일어), Flügel(독일어), Kielflügel(독일어), Cembalo(이탈리아어), Clavicembalo(이탈리아어)

주요 제작자 : 뤼커르스(Ruckers) 가문, 쿠셰(Couchet) 가문, 블랑셰(Blanchet) 가문

약자 : Hps.

1. 하프시코드의 일반적 특징

14세기에 고안된 하프시코드(Harpsichord)는 피아노 이전의 대표적인 건반악기이자 건반부터 연결된 액션 장치로 현을 튕겨 소리를 내는 발현악기이다. 

하프시코드에는 1단이나 2단의 건반이 장착되어 있고, 건반을 바꾸거나 스톱 장치들을 사용하여 음색과 음량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음량은 피아노에 비해서 전반적으로 작으며, 현을 튕길 때 나는 찰랑거리는 음색이 특징적이다.

대부분의 하프시코드는 현재의 그랜드피아노와 유사한 모양인데 이런 형태의 하프시코드를 날개형 하프시코드라고 부른다. 

이 외에 직사각형, 오각형, 또는 사다리꼴로 생긴 소형 하프시코드도 있는데 이들은 스피넷(Spinet)이나 버지널(Virginal)이라고도 한다.

하프시코드는 르네상스 시대와 바로크 시대의 독주와 합주 악기로 널리 사용되었다. 

그러나 1700년에 발명된 피아노가 상용화되던 1760년대부터 피아노에 밀려나기 시작하여, 1810년대에 이르자 오페라 레시타티브의 반주 악기로 가끔 사용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사라지는 듯 하던 하프시코드는19세기 말에 학문적 이유에서 복원되기 시작하였고, 1970년대에 이르러 ‘고음악 운동’(Early Music Movement)의 붐을 타고 많은 하프시코드 연주자와 하프시코드 음반이 배출되었다. 

4세기에 걸친 역사가 있는 만큼 하프시코드의 모양, 구조, 음색은 매우 다양하며, 현재 전문연주자들을 위한 악기는 복원된 고악기(Period instrument)를 사용하거나 현존하는 오리지널 악기를 모델로 하여 수공예로 제작된다.

2. 하프시코드의 발음 원리

피아노와 하프시코드의 발음 원리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데, 피아노에서는 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현을 치는(hammering) 데 반해 하프시코드에서는 기타의 피크와 같은 역할을 하는 플렉트럼(Plectrum)이 현을 뜯어서(plucking) 소리를 낸다.

피아노와 달리 하프시코드나 오르간에서는 건반을 누르는 강세가 발음체로 직접 전달되지 않으므로 강약을 피아노처럼 조절할 수 없다. 

다시 말해 건반을 세게 치거나 약하게 치거나 음량의 차이가 거의 없으며, 건반을 누르는 힘을 조절해서 크레셴도나 디미누엔도 같은 점진적인 강약 변화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하프시코드의 강약법이 크게 ‘포르테’(포르테)와 ‘피아노’(피아노) 음량 영역 간의 계단식 대조를 말하는 ‘테라스 다이내믹’(Terrace dynamic)에 기초했다고 볼 수도 있으나, 점진적이고 미묘한 셈여림 표현 역시 하프시코드 음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프시코드는 여러 장치와 주법을 통해 이러한 뉘앙스를 표현할 수 있는 악기이다. 

이 악기는 현악기들과 마찬가지로 재료의 특성상 온도와 습도에 매우 민감하여 세심한 관리를 요하며 연주회 중간에도 수시로 조율해 주어야 한다.

3. 하프시코드 관련 악기

1) 버지널(Virginal)

소형 하프시코드의 한 종류인 버지널(Virginal)은 책상처럼 직육면체의 프레임을 가지고 있다.

버지널에 장착된 한 벌의 현은 날개형 하프시코드와 달리 건반을 따라 가로로 배치되어 있다. 

버지널의 건반은 몸통 앞면의 왼편이나 오른편에 치우쳐 배치될 수도 있다. 

악기에 따라 두 대의 버지널이 겹쳐져 작은 것이 큰 것의 안쪽으로 서랍처럼 들어가 있는 것도 있으며, 두 벌의 건반이 나란히 배치된 악기도 있다.

버지널은 주로 16~17세기에 제작되었는데 중요한 생산지는 이탈리아, 영국, 플랑드르였다. 

특히 이 시기에 영국에서 유행했던 버지널은 일반적으로 하프시코드를 지칭하기도 했다. 

이 시기에 ‘버지널리스트’라고 지칭되었던 건반악기 작곡가들이 다수의 버지널 작품집을 출판했다. 

윌리엄 버드(William Byrd, 1540년경~1623), 올란도 기본스(Orlando Gibbons, 1595년 사망), 존 불(John Bull, 1562/1563~1628) 등은 당시의 친숙한 노래나 춤곡 선율을 활용하여 버지널을 위한 변주곡들을 즐겨 썼다.

2) 스피넷(Spinet)

스피넷(Spinet)은 일반적으로 다각형이나 날개 모양의 프레임을 가진 소형 하프시코드로, 현의 장착 방향이 버지널이나 날개형 하프시코드와 다르다.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버지널에서는 현이 건반과 평행을 이루고 날개형 하프시코드에서는 현이 건반쪽에서 연주자 반대 방향으로 뻗도록 배치되는 데 비해 스피넷에서는 현이 건반에 대해 완만한 경사(30도 정도)를 이루며 배치된다. 

케이스 모양은 삼각형, 육각형 등 다양하다. 한 벌의 현과 4옥타브 정도의 음역을 지닌다. 스피넷은 하프시코드나 버지널을 대신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스피넷이라는 명칭은 15세기말의 기록에서 처음 발견되나 17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처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어원은 라틴어 ‘spinae’(가시)이며, 현을 뜯는데 사용한 새의 깃촉이나 가죽으로 만든 플렉트럼의 모양에서 비롯된 듯하다. 또는 15세기 말의 이탈리아 제작자 스피나(Giovanni Spina)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다. 이 용어는 19세기 업라이트 피아노를 지칭하는 용어로도 쓰였다.

3) 클라비시테리움(Clavicytherium)

클라비시테리움(Clavicytherium)은 건반을 뜻하는 라틴어 ‘Clavi’와 고대 그리스의 뜯는 현악기인 키타라(Cithara, Cythara)가 결합된 명칭이다. 

클라비시테리움은 하프시코드의 일종으로, 현 프레임이 건반에 대해 수직으로 세워져 있어 ‘업라이트형’ 하프시코드로도 불린다.

클라비시테리움은 구조상 현 프레임이 수평으로 누워 있는 그랜드형 하프시코드보다 적은 공간을 차지하며, 음향판의 방향이 연주자를 향하고 있어 음향이 연주자에게 더 직접적으로 전달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그랜드형 하프시코드와는 달리 잭의 운동이 중력이 아니라 스프링 장치에 의존하므로 건반이 좀 더 무겁고 반동이 느리다는 점이 단점이다.

클라비시테리움은 문헌상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만 현재까지 남아있는 악기는 희귀하다. 

현존하는 최초의 클라비시테리움은 1470년경 독일 울름(Ulm)에서 제작된 악기로, 영국 런던 왕립음악학교에 소장되어 있다. 

후대의 제작 사례로는 18세기 중반의 플랑드르 제작자 델린(Albert Delin)의 뛰어난 악기들이 벨기에 브뤼셀 악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20세기에 하프시코드가 부활하면서 일부 제작자들이 클라비시테리움도 제작했으나 연주회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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