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여돌학개론] ‘3주년’ 오마이걸, 당신의 귀를 사로잡을 명곡 10선…‘윈디데이부터 클로저까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4.21 21:10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정범 기자] 지금까지 몰랐다면, 지금부터 알아야 할 오마이걸의 명곡은 뭐가 있을까.

오마이걸이 3주년을 맞이했다. 그들은 2015년 4월 20일 데뷔곡 ‘큐피드’를 발매했으며 4월 21일 SBS MTV ‘더쇼’에서 정식 데뷔 무대를 가졌다.
 
데뷔 이후 이들은 참신한 컨셉과 고퀄리티 음악으로 사랑을 받아왔다.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이런 오마이걸의 3주년을 기념해 혼자 듣기 아까운 오마이걸 노래 10곡을 꼽아봤다. 
 
다만 올해 활동곡들은 이 리스트에서 제외한다. 완전체 활동곡이었던 ‘비밀정원’과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가 그 대상.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 / 서울, 정송이 기자

 
10. Stupid In Love(앨범 ‘윈디데이’ 수록곡)
 
‘Stupid In Love’는 가사 단 한줄로 요약 가능한 노래다.
 
“널 좋아하는 건 난데, 난 뭘 바라는 걸까”
 
이것이 바로 무수한 짝사랑, 그것도 배드엔딩행 열차인 짝사랑의 알파이자 오메가. 좋아하는 것은 나이고 상대의 마음은 어떤지 전혀 알 수 없는데 나는 그로부터 무엇을 바란다는 진실.
 
요즘 말로 ‘뼈 때리는’ 가사라고 해야 할까.
 
이렇게 비극적인 이야기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부르는 비니, 승희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09. Perfect Day(앨범 ‘컬러링북’ 수록곡)
 
오마이걸도 걸크러쉬가 된다는 것을 보여준 노래.  당시 ‘컬러링북’과 함께 음악방송에서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멤버들의 제복차림과 의자춤이 인상적.
 
상큼하고 귀여운 컨셉과 몽환청순 컨셉을 주로 선보인 오마이걸의 기존 활동곡 노선과는 확연히 다른 음악적 스타일을 선보인 노래.
 
언젠가는 이런 타입의 노래로 오마이걸이 방송무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08. KNOCK KNOCK(앨범 ‘핑크오션’ 수록곡)
 
트와이스 ‘KNOCK KNOCK’과 같은 이름을 가진 노래. 곡 자체는 이쪽이 먼저 나왔다.
 
소녀의 질투. 그것도 친구지간의 질투를 그린 노래.
 
“걔가 어떤 앤 줄 아니 정말 이상해 내가 잠시 없는 사이 널 훔쳐 갔어 no”라는 가사를 보면 이 이야기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짐작할 수 있다.
 
정말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나와 싸운 뒤 다른 친구와 친해진 것을 보고 질투하는 감정을 그린 노래.
 
통상 대중가요에서 질투라 함은 남녀지간 문제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지만 이 노래는 진실로 소녀들 간의 우정과 질투를 소재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포장된 소녀감성이 아닌 소녀들의 ‘진짜 감정’을 다루는 걸그룹 오마이걸을 대표하는 노래 중 하나라 평가할 만하다.

오마이걸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오마이걸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07. Love O’clock(앨범 ‘비밀정원’ 수록곡)
 
“네가 좋아져 버렸어 막 ‘바람이 불던 그 날’부터 였을까 전부 날아가 버렸고 그 자리에 너만 남겨져 있더라”라는 가사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사실상 ‘윈디데이’ 이후를 다룬 노래.
 
하지만 이 노래를 구성하는 주요 심상은 바림이 아니라 시계. 퍼포먼스부터 음악까지 시계와 시간이라는 컨셉을 극도로 끌어올렸다.
 
상큼함과 걸크러쉬를 쉴 새 없이 오고가는 노래로 2018년 1분기 걸그룹 무대 중 컨셉적으로 가장 독특한 곡 중 하나라고 평할 만하다.
 
경연을 앞둔 연습생들에게 추천하는 훌륭한 경연연습곡.

오마이걸(OH MY GIRL) SNS
오마이걸(OH MY GIRL) SNS

 
06. ROUND ABOUT(앨범 ‘CLOSER’ 수록곡)
 
“누구도 나를 바꾸진 못해요 so play it loud loud girls girls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이 가사로 노래의 주제를 요약할 수 있다.
 
이 노래는 사랑하는 이가 생겼다고 나 자신을 그 사람 기준으로 바꾸지 말라는 것이 주제다.
 
사랑하는 이가 생겼을 때 주관을 분명하게 하기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아직 어려운 이야기”라는 가사가 곡에 들어가 있다) 궁극적으로 그래야한다는 것을 경쾌한 사운드로 표현한다.
 
05. SAY NO MORE(앨범 ‘CLOSER’ 수록곡)
 
수록곡과 타이틀곡 모두 통틀어 오마이걸 노래 중 가장 도발적인 노래.
 
화자의 도발성으로 보자면 섹시가 주요노선인 걸그룹들의 어지간한 화자들보다 더 도발적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입맞춤하고 싶어 하는 소녀의 욕망이 긴장감 넘치는 선율 안에 녹아들어가 있다.
 
후렴구가 “네 어깨 위엔 천사와 악마가 싸워”였다가 마지막엔 “내 마음속엔 천사와 악마가 싸워”로 바뀌는 것이 인상적.
 
서지음 작사가가 소녀 화자에 대한 이해도가 얼마나 높은지, 소녀 화자의 감정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노래 중 하나라 평할 수 있다.
 
04. 한 발짝 두 발짝(앨범 ‘핑크오션’ 수록곡)
 
비원에이포(B1A4) 진영의 대표 소녀감성 노래. 지명도로는 아이오아이 ‘벚꽃이 지면’ 등에 밀리긴 하지만 완성도로는 그에 밀리지 않는다.
 
오마이걸이 ‘라이어 라이어’ 활동 이후 후속곡으로 방송활동했던 노래. ‘라이어 라이어’와 ‘윈디데이’ 활동의 가교가 되는 곡인 셈이다.
 
“네가 한 발짝 두 발짝 멀어지면 난 세 발짝 다가갈게  우리의 거리가 더 이상 멀어지지 않게 네가 한 발짝 두 발짝 다가오면  난 그대로 서 있을게 우리의 사랑이 빠르게 느껴지지 않게”
 
사랑하는 사람과 멀어지고 싶지도 않고, 너무 빨리 사랑이 ‘소모’되는 것도 원하지 않는 소녀의 마음을 간결하고 상큼하게, 또 러블리하게 표현했다. 소위 ‘밀당’과는 다소 결이 다른 노래다.

오마이걸(OH MY GIRL) 인스타그램
오마이걸(OH MY GIRL) 인스타그램

 
03. 큐피드(앨범 ‘오마이걸’ 타이틀곡)
 
오마이걸의 영광스러운 데뷔곡. 처음의 “빠루라루”만 듣고 일반적인 청순 걸그룹 활동곡이라 여기면 대단히 오산이다.
 
물론 화자와 컨셉이야 막 데뷔한 걸그룹의 귀엽고 청순한 매력을 표현하고자 기획된 것은 맞지만 그것이 이 노래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다.
 
특히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드럼비트의 중독성이 대단히 강해 이 드럼비트를 듣기 위해 ‘큐피드’를 들을 때도 있다.
 
응원가스러운 노래 스타일과 화면을 향해 화살을 쏘는 멤버들의 모습은 팬들로부터 응원 받고 싶고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오마이걸의 마음을 담아낸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보았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걸그룹 데뷔곡이라 평할 수 있으리라.
 
02. 윈디데이(앨범 ‘윈디데이’ 타이틀곡)
 
통칭 ‘카레데이’라 불리는 노래로 유럽풍 멜로디와 인도풍 후렴구가 대단히 인상적인 노래.
 
소녀의 내면에 불어 닥치는 사랑의 감정을 바람에 비유해 표현했다.
 
노래를 듣다보면 사랑의 감정이 약풍, 미풍, 강풍으로 점점 커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바로 이 강풍 단계에서 소위 ‘카레 사운드’가 나온다.
 
이 강풍은 회오리바람의 찢어지는 굉음을 음악으로 형상화한 것. ‘윈디데이’ 후렴구에 나오는 개다리춤 역시 회오리바람을 형상화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당시에는 기자 입장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노래였으나 지금은 오마이걸하면 떠오르는 대표 명곡으로 꼽는다.
 
멜로디로는 불어 닥치는 사랑의 감정이 보통 걸그룹들의 노래처럼 그렇게 예쁘고 적당하게 날아 들어오지 않음을 표현했으며, 뮤직비디오로는 사랑의 감정을 깨닫고 성장하는 소녀의 이야기에 대해 표현했다.
 
뮤직비디오의 경우엔 맑고 청량한 느낌과 함께 다소 스릴러한 느낌도 주는데, 소녀의 감정, 성장, 인생이라는 것이 그만큼 불안하고 한치 앞도 알 수 없음을 의미한 것이 아닌가 해석된다.

오마이걸 클로저 티저 / WM ENT
오마이걸 클로저 티저 / WM ENT

 
01. CLOSER(앨범 ‘CLOSER’ 타이틀곡)
 
‘걸그룹이라는 가수유형을 기반으로 만든 순수예술’
 
오마이걸의 혼. 오마이걸 세계관의 근원. 세계관의 출발점인 동시에 마무리 지점.
 
데뷔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걸그룹이 낸 활동곡이라고 보기 힘든 노래. 노래, 안무, 뮤직비디오 그 어디 하나 비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명확하게 표현돼 있진 않으나 시계, 강 등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심상들은 사실상 ‘소녀의 죽음’을 의미한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오마이걸 멤버들이 흰색 옷을 입고 춤추는 모습조차 그냥 넘기기 힘들다.
 
통상 대중들이 인식하고 있는 걸그룹 노래, 나아가서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대체로의 대중가요와는 대단히 동떨어진 노래인 동시에, K-POP걸그룹이라는 개념이 정착되지 않았다면 이런 식으로 나오진 않았을 곡이다.

오마이걸 클로저 티저 / WM ENT
오마이걸 클로저 티저 / WM ENT

 
아름답고 어린 소녀들(멤버 중 셋이 미성년자였던 시절이다)이 수개월간 합숙하면서 한 치의 오차 없이 별자리 안무를 소화하도록 만드는 환경, 팀의 세계관 확립을 위해 음악적 모험을 감행하고 큰돈을 투자할 소속사. 이 두 가지가 모두 만족돼야 했기 때문.
 
가장 상업적인 가수유형인 아이돌이 부른 노래이고, 아이돌의 노래 중 가장 상업적이어야 할 타이틀곡임에도 그 어떤 ‘상업적 의도’가 잘 드러나지 않는 노래. 팀의 데뷔년도라는 시작지점에 발표했음에도 소녀의 마지막을 이야기한 노래.
 

여러 가지 모순적인 위치에 있지만 그래서 그것이 더 애달프고 아름답게 느껴진 노래. 단연 추천곡 중에서도 1위에 놓을 만하다.
 
※이외에 추천할만한 명곡은 덧글로 달아주세요.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