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원선 기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가 베일을 벗는다.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별도의 기자간담회는 진행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홍상수 감독과 주연배우 김민희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홍상수 감독이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영화계에 첫 작품을 선보인 후 2018년 첫 공개하는 신작이다. 여전히 홍상수와 그의 뮤즈 김민희를 둘러싼 소문은 무성하기 때문, 이번 영화를 향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홍상수와 김민희는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 이어 함께 호흡하는 세 번째 작품. 이는 두 사람의 불륜 보도가 나오기 전인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기간중 촬영한 바. 영화 속 내용을 실제 김민희와 홍상수에게 대입해 보게되기도 했다.
영화는 클레어(이자벨 위페르 분)와 만희(김민희 분)의 공감으로 시작돼 공감으로 끝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잔잔하면서도 담담한, 상당히 홍상수 그 다운 영화다. 내용은 이렇다.
만희는 칸 영화제 출장 중에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일자리에서 해고,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다니는 클레어라는 여자를 만난다. 클레어는 만희를 만나 그의 사정에 공감하게 되고 그 속에서 이야기는 담담하게 풀려 나간다.
특히 영화 속 소완수(정진영 분)의 모습은 마치 홍상수 감독을 연상케 했다.
소완수는 자신의 영화 상영을 위해 칸 영화제에 온 영화 감독으로 해외 배급사 대표인 남양혜(장미희 분)와 오래 전부터 애인 사이이나, 양혜의 부하 직원인 만희에게 마음을 뺏긴 인물이다.
이는 묘하게 홍상수와 연결, 특히 극중 마음을 빼앗은 인물은 만희로 실제 김민희와도 연결돼 홍 감독의 생각이 그대로 영화에 투영된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한편 영화 속 가장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소리’다. 보통 영화 속 대사가 중심이 돼 그 배경의 소리는 가려지기 마련인데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는 그 소리 또한 가려내지 않았다.
마치 앵글 안 모든 사물과 인물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로인해 정신 없었다는 비평도 나올 수 있다.
분명한건 ‘클레어의 카메라’ 안에 홍상수가 묻어나왔다는 점, 이는 지울 수 없었다.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호평이 나오고 있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들. 아마 두 사람을 둘러싼 스캔들 때문일 것이다.
이번 ‘클레어의 카메라’ 또한 제70회 칸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오는 25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