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간호사들에게 선정적인 춤을 강요한 성심병원 등이 속해 있는 한림대학교의료원이 수당을 지급하지 않으려 환자 상태를 쪽지로 인수인계하라는 지시를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시간 외 근로 수당을 줄이기 위해 의료 질을 떨어뜨리고 환자 안전을 위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6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한림대의료원 일부 보직자들이 간호업무와 관련해 쪽지 인수인계 시행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시간 외 근로를 없애겠다며 환자안전과 질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거의 모든 병원에서 행하고 있는 면대면(面對面) 인수인계를 하지 않고 정보제공에 제한이 따르는 쪽지 인수인계를 시행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현재 24시간 업무를 8시간씩 3교대로 하는 한림대의료원에선 간호사들이 이전 노동자로부터 30분~1시간30분 정도 설명을 듣고 다음 노동자에게 같은 시간 내외로 설명해주고 있다. 이에 실제 노동시간은 9시간~11시간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동안 한림대의료원은 인수인계 시간을 노동시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해 12월 설립된 한림대의료원 노조는 병원 내부 전산기록에 실 노동시간을 남기는 방식으로 이른바 '공짜노동 근절'에 나섰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런 방안에 한림대의료원 병원마다 조합원의 호응이 계속되자 시간외근로를 인정 못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거나 이를 승인하지 않는 방법으로 무시했다"며 "그러자 일부 보직자가 쪽지 인수인계라는 여느 병원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발하고 황당한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춤 강요 논란에 휩싸였던 춘천성심병원을 포함해 한림대의료원에는 강남·동탄·춘천·한강·한림성심병원 등 총 5개 병원이 속해있다. 현재 행사 참여 강제를 비롯해 업무시간외 직무교육, 임의 보상휴가, 1시간미만 임금꺽기, 시간외 각종 회의, 조기출근 등 시간외근로 미지급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근로감독을 받고 있다.
아울러 한림대의료원은 단체교섭에서 병동 등 휴게시간을 가질 수 없는 업무에도 휴게시간을 부여하는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휴게시간을 노동시간에 포함하는 다른 병원과 사정이 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한림대의료원 노사간 단체교섭은 이달 12일 7차 교섭에서야 의료원 측이 수정안을 제출하는 등 지지부진한 상태다.
보건의료노조는 "노동조합 요구안에 대하여 30여개 이상 조항을 삭제하고 특별히 경제적 부담도 없는 원안에 대해서도 대부분 노동경시 태도로 분칠했다"며 "어떠한 진정성도 찾아 볼 수 없는 불성실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
끝으로 "(한림대의료원 노조는) 2400여명의 절대 다수 직원이 가입한 노조"라며 "보건의료노조 6만 조합원은 한림대의료원이 노조를 적대시하고 병든 직장문화를 개선하지 않는다면 총력으로 규탄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