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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데뷔50주년’ 조용필, 추앙이 아닌 추억을 택한 ‘현재진행형’ 아이돌 (종합) #불후의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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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가왕’은 여전히 아이돌이다. 아주 좋은 의미로.

11일 가수 조용필은 데뷔50주년 기자간담회 ‘차 한잔 할까요’를 개최했다.

이날 조용필은 칠순에 가까운 나이에도 남다른 동안을 선보여 현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조용필 / 서울, 최시율 기자
조용필 / 서울, 최시율 기자

 
mc를 본 임진모 문화평론가마저 살짝 (장난 섞인) 질투하게 만들 정도로 동안이었던 그.
 
과연 ‘오빠부대’의 원조라고 불릴만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는 조용필로부터 아주 익숙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 이야기란 음악에 대한 고민, 팬들의 사랑에 대한 고마움, 초심 같은 것이다.
 
특히 팬들의 사랑에 감사한다는 그의 멘트에선 소위 ‘요즘’ 아이돌의 향기가 났다.
 
기자들이 주로 취재를 나가는 가요 현장, 특히 아이돌 관련 현장에선 이런 이야기를 정말 많이 듣는다.

조용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조용필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진심이거나 진심이 아니거나, 프로아이돌로서 기본 소양에는 ‘팬들에 대한 감사 멘트’가 반드시 포함된다.
 
각종 시상식에서 “사랑하는 우리 팬클럽 여러분 고마워요!”라는 멘트를 빼먹는 아이돌 본 적이 있는가. 일반 대중가수들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돌의 경우에는 굿즈, 앨범, 콘서트를 사주는 충성도 높은 팬덤이 여타 가수들에 비해 특히나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 감사표시는 필수 중 필수라 할 수 있다.
 
물론, 조용필의 경우엔 젊은 아이돌의 그것과 완전히 같다고 보긴 힘들다.
 
50년이라는 세월의 무게, ‘가왕’으로 대표되는 사랑의 무게. 이러한 무게를 온몸으로 체감하면서 하는 ‘팬들에 대한 감사’이니까.

조용필 / 서울, 최시율 기자
조용필 / 서울, 최시율 기자

 
그리고 놀랍게도 조용필의 이번 감사는 상상 이상으로 의례적이지 않았으며, 꽤 진실 됐다.
 
팬에 대한 감사가 필수 중 필수라고 표현한 현대 아이돌들 경우에도 사실 이 감사멘트에 ‘영혼’이 잘 느껴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야말로 ‘비즈니스 멘트’처럼 보일 때가 있는 것.
 
그렇지만 ‘가왕’의 감사는 이에 해당하지 않았다.
 
사실 조용필은 여러모로 ‘대접’ 좀 받아도 되는 아티스트다. 대중가요계의 최고가수이며 반박불가한 레전드인 그. 그가 데뷔 50주년을 맞이해 좀 으스댄다고 한들 그 누가 뭐라 할 수 있을까.
 
하지만 조용필 데뷔 50주년 기념 사업회 측은 “기념사업 자체를 조용필이 정말 반대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용필 본인도 “50주년을 그냥 넘기려고 했다”고 말했다. 소위 ‘추앙’ 받는 일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것.
 
이러한 그의 반대에 기념 사업회 측은 “추앙이 아니라 아는 사람들끼리 모여 데뷔 50주년을 추억하자”는 논조로 설득을 했다고 한다. ‘땡스 투 유(Thanks to you)’라는 콘서트 제목이 이러한 이유로 탄생한 것.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사랑을 받아온 가수가 ‘추앙’을 원하지 않고, 기념사업조차도 ‘팬들에 대한 감사’라는 컨셉으로 진행한다. 정말 긍정적인 의미에서 ‘아이돌 끝판왕’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돌을 비롯한 현대 후배가수들이 배워 마땅한 태도라 할 것이다.

조용필&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포스터 /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터미디어
조용필&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포스터 / (주)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장터미디어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50주년 기념 새 앨범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
 
조용필은 “나는 여러 가지 못한다. 앨범준비면 앨범준비, 콘서트 준비면 콘서트 준비 하나만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만들어둔 노래가 6~7곡 있지만 현재는 모두 중단한 상태라고.
 
50주년에 20집이 나오면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 되겠지만 완벽주의자인 조용필이 콘서트를 하는 해에 새 앨범이 나오기는 정말 쉽지 않을 듯하다.
 
다만 디지털싱글 음원 같은 것을 낼 여지가 아예 없지는 않다고 말해 새 앨범은 아니더라도 신곡은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역시 확실하진 않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최근 조용필은 ‘불후의 명곡 조용필 편’ 녹화를 진행했다. 이에 소위 ‘출근길’ 직캠이 나와 화제가 됐다. ‘출근길’ 직캠은 현재 아이돌들에겐 매우 자연스러운 영상이지만 가왕 직캠 촬영은 특별한 일이었다.

조용필 / 서울, 정송이 기자
조용필 / 서울, 정송이 기자

 
그 직캠 속 조용필의 모습은 추앙 받는 레전드 가수 이상으로 ‘현재진행형 아티스트’의 면모가 강하게 풍겼다.
 
데뷔한지 50년이나 된 가수임에도 조용필은 ‘미래’가 기다려진다. 꼭 올해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선보이게 될(본인도 음악작업 중이며 팬들도 그렇게 믿고 있는) 그의 20집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해보자.

조용필 / 서울, 정송이 기자
조용필 / 서울, 정송이 기자

 
‘가왕’ 조용필은 데뷔 50주년 기념 공연의 티켓을 순식간에 매진시키며 변함없이 강력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중이다.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는 5월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릴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의 서울 공연 티켓이 오픈 10분 만에 전석 매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2시, 서울 공연의 티켓이 오픈되자 인터파크 온라인 집계 기준 15만 명이 예매 사이트에 동시 접속했으며, 전체 티켓이 10분만에 매진되는 등 ‘가왕’다운 티켓 파워를 보여줬다.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조용필은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5월 19일 대구 월드컵경기장, 6월 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등지에서 ‘땡스 투 유’ 투어를 펼친다.
 
이번 투어는 지난 50년간 조용필의 음악을 사랑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공연이다. 긴 시간 쉼 없이 노래할 수 있었기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던’ 조용필의 진심이 담긴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용필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그는 2003년 35주년 기념 공연을 시작으로 2005년 전국투어 ‘Pil & Peace’ 서울 공연, 2008년 데뷔 40주년 공연, 2009년 국제평화마라톤 기념 ‘평화기원 희망콘서트’, 2010년 소아암 어린이 돕기로 2회 열린 'LOVE IN LOVE'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의 추가 티켓은 22일 오후 2시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또한 조용필은 최근 KBS ‘불후의 명곡 조용필 편’ 녹화 소식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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