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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닐로에 이어 ‘퇴근버스’ 이준호에게 퍼져가는 의혹…‘서사의 부재’ #리메즈 #트와이스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4.13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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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리메즈엔터테인먼트는 아티스트들의 음원(플러스 알파) 사재기 논란을 어떻게 돌파할까.
 
닐로의 ‘지나오다’는 12일 새벽 멜론에서 깜짝 1위에 올랐다. ‘위너’, ‘트와이스’, ‘엑소 첸백시’ 등 아이돌 그룹들을 제쳤다.
 
보통 새벽 시간대 1위는 아이돌 그룹의 차지다. 팬들이 ‘총공’하는 시간대다. ‘총공격’의 줄임말로 마니아층을 구축한 가수(팀)들의 팬들이 음원 발표 직후 동시에 스트리밍하거나 다운로드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러자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했다. 새벽에 급작스레 ‘지나오다’를 스트리밍한 이용자 수가 폭등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소속사 리메즈 엔터테인먼트에도 의혹을 제기하는 네티즌까지 생겨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바이럴 마케팅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이미 한번 역주행을 경험한 리메즈의 장덕철은 물론이고 아직 역주행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멜론 좋아요가 상당히 높은 ‘퇴근버스’ 이준호에게도 의심이 퍼져나가고 있다. 이준호 역시 소속사가 리메즈로 돼 있다.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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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에서 확인되는 ‘퇴근버스’ 이준호의 좋아요 개수는 4만개.
 
트와이스의 ‘왓 이즈 러브’가 4만 9천개로 둘 사이 좋아요 수가 9천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참고로 닐로의 ‘지나오다’는 멜론 좋아요가 5만이 넘는다.
 
그냥 정상급 아이돌 정도로 통상 여러 기사들에서 언급되고 있지만 트와이스가 어떤 팀인가.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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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는 2016년 ‘치어업’으로 모든 대중가요 중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팀이다. 2016년 가온 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1위에 오른 팀. 2015년에 발표한 데뷔곡 ‘우아하게’도 2016년 가온 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16위에 들었으며, 2016년 연말에 발표한 ‘TT’는 26위에 올랐다. 가온 디지털 연간 차트 30위권에 노래를 세 곡이나 랭크시킨 음원강자, 즉 ‘대중픽’이다.
 
음반 판매로 보면 어떨까. 앨범 판매로 보면 트와이스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유한 팀은 첸백시가 속한 엑소, 글로벌 대세 방탄소년단, EBS의 한 축인 세븐틴, 한류그룹 갓세븐, 괴물신인 워너원 정도다. 소위 ‘팬덤 화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어지간해선 누구에게 밀릴 팀이 아니란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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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가온 앨범 차트(연간) / 가온차트 홈페이지

 
바로 작년에 발표한 트와이스의 앨범 ‘트와이스타그램’은 가온 앨범차트 연간 12위에 올랐다. 이 앨범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인 팀들은 위에서 언급한 다섯 팀이 전부다. 또한 ‘시그널’이 14위, ‘트와이스코스터 레인2’가 15위다. 이 세 앨범 다 합치면 약 87만 장이다. 연간 19위에 오른 ‘Merry & Happy’가 16만장 정도 팔았으니 연간 100만장을 넘게 판 셈. 이것이 이것이 바로 2018년 현재 트와이스라는 팀이 가진 힘이며 위치이고 성과이며 ‘서사’다.
 
이런 팀과 아직 음원과 음반 양 쪽에서 모두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이준호의 ‘퇴근버스’ 좋아요 차이가 9천이라는 이야기. 그리고 이런 트와이스의 팬덤 화력과 대중인기를 닐로의 노래가 그것도 심야 시간에 이길 수 있다는 얘기. 이 두 가지 이야기를 모두 ‘그럴 수 있는 현실’로 받아들이려면 몇 가지 가정을 납득해야할까.

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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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로 측은 억울해하고 있다. 닐로 관계자는 “12일 당일 갑작스레 차트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 최근 꾸준히 순위권에 들었다”면서 “멜론에서만 순위가 급상승한 것이 아니라 다른 음원사이트에서도 고르게 순위권에 들었다”는 것.
 
물론 기존에 음원강자였던 아티스트와 아이돌들이 무조건 차트 시장을 지배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역주행곡에 반가워하는 것은 인지도는 순수 음악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언더독’ 아티스트들이 많이 탄생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그것은 기자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닐로, 그리고 리메즈의 아티스트들이 그 노력과 순위의 정당성에 대해 인정받기 위해선 자신들 나름대로의 ‘서사’가 필요하다. 모든 사람을 ‘납득’시킬 수는 없어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는 시킬 수 있는 서사. 앞서 언급한 트와이스는 3년 동안 자신들만의 성공 서사를 착실하게 쌓았다.
 
다른 역주행 곡들을 떠올려 볼까. EXID의 ‘위아래’ 역주행은 하니의 직캠이 인터넷 커뮤니티 최대의 핫이슈가 되면서 시작했다. 볼빨간 사춘기 ‘우주를 줄게’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출연 이후 무대가 화제가 돼 역주행이 시작됐으며, 한동근의 ‘이 소설의 끝을 다시 써보려 해’ 역주행은 그가 ‘듀엣가요제’ 등에서 맹활약하면서 시작됐다.
 
앞선 곡들이 사재기로 의심 받지 않는 것은 이러한 자신들만의 서사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차트가 돌아가는 상황에 대해 세세하게 잘 모르는 일반인이라 하더라도 ‘저 정도 인기 있고 주목 받았으면 저만큼 순위 높을 만하지’라고 인정할 서사 말이다.
 
그러니 현재의 문제제기는 ‘대형 기획사의 프레임’이라 할 수 없으며 일부 아이돌 팬들의 질투와 견제라고도 할 수 없다.

왜냐면 닐로라는 아티스트는 역주행하기 전에 상기한 아티스트들과 같은 ‘서사’를 보여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비슷하게는 커녕 반의 반도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
 
리메즈는 이를 현재 ‘페북픽’으로 설명하고 싶겠지만, 그것만 가지고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멜론 실시간 차트에는 5분 차트라는 것이 존재한다. TOP3 음원의 경우에 분마다 어떤 추세를 그래프를 그리는지 보여주는 차트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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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위의 이미지에 나온 5분 차트가 이 시각 현재, 4월 13일 닐로 ‘지나오다’의 5분 차트다.
 
나름 멜론 실시간 5분 차트를 즐겨보는 기자 입장에선, 이정도 추세가 진실로 사재기 없이 나온다면 닐로를 빅뱅, 아이유, 방탄소년단, 박효신 급 아티스트이자 음원강자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닐로가 그만한 아티스트이고 신흥 음원강자여서 나오는 추세라고 한다면, 차라리 그게 다행일 듯하다.
 

#리메즈 #닐로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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