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원칙대로 STX조선 법정관리…자구안 오면 검토는 할 것 ”

(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산업은행은 10일 STX조선해양에 원칙대로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단 이날 새벽 노사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정식으로 자구안이 접수되면 법정관리 준비를 진행하며 추가 검토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정부가 제시했던 데드라인을 하루 넘긴 10일 새벽 자구계획과 관련한 합의를 이뤘다.

이후 오전 9시부터 비상대책위원회와 노조원 설명회 등을 잇달아 열고 자구계획안에 대한 노조원 동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은은 법정관리 신청 작업은 계속하되 자구안이 도착하면 실효성에 대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동조선이 정부의 법정관리 선언 후 실제 신청까지 2주 정도가 걸린 점을 감안하면 STX조선에도 비슷한 시간이 유예된 셈이다. 

하지만 자구안이 공식 검토된다 해도 산은이 이를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당초 산은은 고정비를 40% 감축하기 위해 3월 기준 695명인 STX조선 생산직 직원을 200명 안팎으로 줄이라고 요구했었다.

이후 사측은 희망퇴직 및 이직 신청을 받았으나 8일 기준 희망퇴직 104명, 협력업체 이직 40명 등 총 144명 신청에 그쳤다. 

이번 노사 합의안에는 인력 감축 대신 노조 측이 주장한 무급휴직, 임금 삭감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정회계법인의 컨설팅 보고서보다 대폭 후퇴한 만큼 산은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산은 관계자는 “일단 자구안이 제출되면 이 안이 컨설팅 보고서에서 제시된 만큼의 실효성이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얼마만큼의 유의한 의미가 있는지는 꼼꼼히 따져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