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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 #3, 유망주에서 국민여동생으로 ‘REAL’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4.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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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그렇게 ‘진짜’는 국민여동생이 됐다.

 
아이유의 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0년은 2008년 군생활을 시작한 기자에겐 전역하는 해이기도 했다.
 
2010년 2월 제대 예정이었던 기자는 후임과 근무를 나가면 아이유 ‘마쉬멜로우’가 얼마나 뛰어난 표현력을 가졌는지 설파했다. 후임들 입장에선 꽤나 괴로웠을 수 있겠지만 영하 20도까지 떨어지는 강원도 날씨에 조금이나마 무감각해지기 위해선 이런 괴로움도 이따금 필요했다. 물론, 크게 소용은 없었지만.

아이유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어쨌든 아이유의 시작과 함께 한 기자의 군생활은, 아이유의 아이돌 컨셉 3부작(부-있잖아-마쉬멜로우)의 마무리와 함께 끝났다.

친한친구 보이는 라디오 방송 캡처
MBC FM4U 친한친구 보이는 라디오 방송 캡처

 
#친한친구
 
가수로서 아이유를 논할 때 나와야 할 여가수라고 하면 주로 코린 베일리 래(아이유의 롤모델)이겠지만, 국내 가수에 한정한다면 소녀시대 태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8년 현 시점 기준 음원과 음반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 중인 두 명의 여성솔로.

아이유 - 2017 가온차트 연간 디지털 종합차트 2위(밤편지). 非 OST 중에선 1위(토탈 1위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도깨비 OST)

태연 - 2017 가온차트 연간 앨범 차트 22위(MOVE - The 2nd Album, 14만 1천장 판매). 솔로가수 중 2위(1위 황치열)에 여성솔로 1위.

 
하지만 이런 위상을 논하기 이전에 그들을 ‘친한친구’의 DJ와 고정게스트로 기억하는 이들도 상당할 것이다.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친한친구’의 코너 ‘학교전설’ 때문.
 
이 ‘학교전설’에는 당시 슈프림팀이었던 이센스와 사이먼디 그리고 아이유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디제이는 당시 ‘탱dj’로 주가를 올리고 있던 소녀시대 태연.
 
네 사람의 케미는 상당히 볼만했는데 특히 2010년 초 방송에서 청취자가 보낸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라는 메시지를 상당히 맛깔나게 살려 이 문장이 아이유를 대표하는 문장이 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이 문장은 사실상 2010년 아이유의 성장을 상징하는 마법의 문장이 됐다.
 
기자는 2월 전역 이후 이 프로그램을 매우 즐겨 본 편이었는데, 좋은 시간은 길게 가지 않는다고 했던가. 소녀시대 태연이 라디오 하차를 하면서 위와 같은 케미를 오래 즐기진 못했다.
 
자주 언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태연 하차 이후 아이유는 이 ‘친한친구’ DJ로서 잠시 활약했었다. 그 이름은 ‘윤두준-아이유의 친한친구’로 차기 DJ가 결정되기 전에 임시로 맡은 것이었다.
 
아마 이 시점에 아이유가 국민여동생 반열에 오른 상태였다면 임시 DJ가 아니라 정식DJ로 활약했을지도.
 
그랬다면 ‘친한친구’는 한층 더 전설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이 되지 않았을까.
 
해당 프로그램은 2013년 ‘로이킴, 정준영의 친한친구’을 끝으로 종영했다.
 
한편, 아이유는 2009년과 2010년 사이 ‘친한친구’ 외에도 많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 이 당시 그의 커버영상과 특유의 폭소는 소위 ‘입덕영상’이 됐다.(당시에도 보이는 라디오가 보편화돼 있었기에 가능했다)

MBC FM4U 친한친구
MBC FM4U 친한친구

 
#잔소리
 
2010년 초반 당시 가요계를 회상하자면, 소녀시대의 ‘Oh!’(+런 데빌 런), 2AM의 ‘죽어도 못 보내’, 카라의 ‘루팡’과 같은 노래를 떠올릴 수 있다.
 
다만 이들의 활약은 2010년 초반 가요계에 가장 강력한 사건이 되지 못했다.
 
바로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010. 3. 26(금) 21:22분 경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경계 임무수행 중이던 해군 제2함대사 소속 천안함(PCC-772)이 침몰한 사건.
 
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대중가요계를 포함한 문화예술계는 급속도로 냉각된다.
 
특히 대표적으로 꼽히는 사례가 애프터스쿨과 kbs ‘개그콘서트’. 

천안함 사건 바로 전날인 2010년 3월 25일 애프터스쿨의 ‘Bang!’이 발표됐는데, 2018년 현재에도 보기 힘든 철저한 준비를 보여준 활동임에도 천안함 사건 추모 분위기로 인해 본래 전개해야 했을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당시만 해도 대한민국 대표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KBS ‘개그콘서트’는 천안함 추모 분위기로 인해 5주 이상 결방했다. 개그를 해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는 개그맨들이 한 달 넘게 자신들의 책임이 아닌 문제로 강제 휴식을 가졌다.
 
하지만 천안함 사건 자체가 이런 분위기에 문제제기를 하는 것조차 힘든 참사였던 만큼,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먹고 사는 문제는 당시 뒷전으로 밀렸고 대중가요계 역시 한동안 침체 일로를 걷게 된다.
 
다만 이 침체도 영원히 지속되진 않아서 분위기를 전환할만한 노래들이 2010년 중순경에 나왔다.
 
기자는 이 당시를 대표하는 곡을 크게 둘로 보는 편인데
 
하나는 당시 JYP에서 런칭한 ‘신인걸그룹’ 미쓰에이의 데뷔곡 ‘Bad Girl Good Girl’이며
 
나머지 하나가 바로 아이유의 ‘잔소리 (With 임슬옹 of 2AM)’였다.
 
2010년 연간 가온 디지털 종합차트를 보면 이 판단이 크게 잘못되진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여튼 2010년 당시 아이유는 나윤권과 함께한 ‘첫사랑이죠’(2010.01.12.), 성시경과 함께 한 ‘그대네요’(2010.09.28.) 등을 통해 ‘듀엣 잘하는 가수’로서 주가를 높이고 중이었다.
 
이에 ‘슈퍼스타K’ 시즌2 우승 이후 신인가수로서 세상에 나왔던 허각은 SBS ‘강심장’에 나와 “이 분하고 듀엣하면 잘 된다더라”고 말하면서 아이유에게 ‘잔소리’ 듀엣을 요청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링크
 
이 ‘잔소리’는 대중가수 아이유의 필모그래피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두 사람 이민수, 김이나 조합의 작품이다.
 
아이유는 활동을 목적으로 두지 않는 노래를 당시에도 간간히 발표하는 편이었다.(2010년 노래 중엔 ‘다섯째 손가락’이 대표적)
 
‘잔소리’도 이와 궤를 같이 하는 노래였는데 세상은 이 노래가 비활동곡이길 원하지 않았다. 결국 예정에 없던 방송 활동을 하며 아이유는 국민여동생이 되기 위한 초석을 착실히 쌓기 시작한다.

SBS ‘영웅호걸’
SBS ‘영웅호걸’

 
#영웅호걸
 
아이유의 인기는 노래뿐만 아니라 예능을 통해서 더 많아졌는데, 이 시기 그를 대표하는 예능이라면 SBS ‘일요일이 좋다-영웅호걸’이라 할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여자연예인들이 자존심을 걸고 펼치는 인기검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노사연, 서인영, 홍수아, 이진, 신봉선, 아이유, 유인나, 나르샤, 가희, 니콜(당시 카라), 지연(티아라), 정가은이 출연했다.
 
면면을 보면 아이유하면 떠오르는 인맥들이 다수 포함된 조합들이다. 아이유 관련 ‘밈’ 중 가장 유명한 닮은 꼴 조합 신봉선, 후일 ‘아이유인나’라 불리는 절친 유인나, 후일 함께 음악방송MC를 보게 되는 니콜 등이 여기에 포함돼 있다. 아이유의 연예인 인맥하면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 다수 포진된 프로그램이었던 셈.
 
이 방송에서 아이유는 지연과 함께 귀여운 막내로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아이유 ‘좋은 날’ MV 캡처 / 1theK (원더케이) 유튜브 채널

 
#리얼
 
가수로서 사랑과 연예인으로서 사랑을 모두 받던 아이유.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솔로로서 반박불가한 히트곡을 내는 것이다.
 
‘잔소리’가 그 당시에도 반박불가한 히트곡이긴 했지만 어쨌든 듀엣곡이었기 때문.
 
그리고 2010년 12월 9일.

‘그날’이 왔다.
 
앞서 언급한 ‘잔소리’의 이민수, 김이나 조합이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좋은날’이 포함된 앨범 ‘리얼’이 발매된 것.
 
당시 인터넷 커뮤니티 분위기는 명료했다.
 
“아이유가 이 3단 고음을 라이브로 정말 해낼 것인가”
 
가녀린 체구를 가진 어린 소녀가 3단 고음을 한다는 것 자체가 센세이션한 일이었기 때문. 

다만 당시에는 좋은 노래를 내고도 라이브를 못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한 가수들도 있었기에 일부에선 라이브가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유는 첫 음악방송에서 훌륭하게 3단 고음을 소화해냈고, 세상은 새로운 스타 아이유를 만나게 됐다.

한음대 홈페이지

 
아이유 데뷔 3년차에 발표된 이 노래는, 후일 한국대중음악대상(2012년) ‘올해의 노래’에 등극한다.
 
‘좋은 날’ 이전에는 소녀시대 ‘GEE’, 이적 ‘다행이다’, 장기하와 얼굴들 ‘싸구려 커피’ 등이 이 상을 수상했고, ‘좋은 날’ 이후에는 싸이 ‘강남스타일’, 조용필 ‘바운스’, 정기고X소유 ‘썸’이 이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이와 같은 노래를 낸 아이유의 당시 나이는 18세. 스무살이 되기 전에 기타치는 여고생 가수는 첫 솔로 히트곡부터 전설이 됐다.
 
다만, ‘좋은 날’이라는 노래가 후일 아이유 자신과 여타 여자아이돌에 끼친 영향력에 비하면 ‘상복’이라는 측면에선 다소 박복한 편이었다.
 
한대음을 제외하면 제3회 ‘멜론 뮤직 어워드’ 베스트송상이 ‘좋은 날’로 받은 가장 높은 상이었는데, 이에 대해 설명하자면 논문 한편은 써야할 것이다.
 
어쨌거나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데뷔 10년차 가수 아이유는 이 ‘상복’마저 순수 자기 실력으로 만들어내는 거물 아티스트가 된다.
 
- 4편에서 계속 -
 

2012년 한음대 ‘좋은 날’ 심사평
 
2010년 12월 중순 발매된 아이유의 ‘좋은 날’은 여러 의미에서 그녀에게 중요한 곡이다. 데뷔곡 ‘미아’에서 십대의 발랄함과는 다른 스타일의 음악으로 승부를 보려 했지만 뼈아픈 실패를 맛보았고, 이후 그녀는 노선을 바꿔 ‘소녀’의 감성을 앞세운 ‘마쉬멜로우’로 복귀해 어느 정도의 입지를 다지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유를 있게 하고 그녀를 ‘국민 여동생’으로 만들어준 신드롬의 주역은 바로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 어떡해~”라고 외치는 ‘좋은 날’임에 분명하다. 이 곡의 대대적인 히트로 인해 ‘3단 고음’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고, ‘아이유=노래 잘하는 가수’로 통하게 되었다. 물론 한계도 있다. 아직 그녀는 유명한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받아서 (본인보다는) 프로듀서가 원하는 감성을 따라야 하는 새내기에 불과하다. 자주적인 뮤지션이라기보다는 누군가가 만들어줘야 하는 뮤지션, 즉 나름 기타도 배우고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꿈을 꾸고 있기는 하지만, ‘좋은 날’에 그녀의 정체성을 담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과연 아이유가 대중음악상에서 가장 중요한 부문 중 하나인 ‘올해의 노래’를 수상할 자격이 있을까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오히려 답은 명확해진다. 2011년을 대표할 수 있는 단 한 곡의 노래를 꼽는데 있어서 아이유의 ‘좋은 날’이 부족하다면, 그 자리는 과연 어떤 노래로 채워야 할까?

선정위원 김봉환

 
이 평을 2018년 현재 아이유에 비춰 읽어보면 훨씬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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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아이유 노래 추천곡 10선(활동곡 제외)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 앨범 ‘REAL’ 수록곡
- 시즌송이 많은 아이유. 그중 ‘겨울’을 책임지는 시즌 역주행곡. 12월이 되면 세상은 지금도 ‘미리 메리크리스마스’를 튼다.

‘첫 이별 그날 밤’ - 앨범 ‘REAL’ 수록곡
- ‘이별과 후회의 장인’ 윤종신이 프로듀싱한 노래이며 조정치가 편곡에 참여했다. ‘REAL’을 모두 들어본 이들이라면 잊기 힘든 노래.

‘느리게 하는 일’ - 앨범 ‘REAL’ 수록곡
- 빠르게 가는 시간보다 더 천천히 그대를 잊겠다는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
 
‘이게 아닌데’ - 앨범 ‘REAL’ 수록곡
- 후일 발표하게 되는 ‘을의 연애’(모던타임스 수록)와 맥을 같이 하는 노래. ‘이게 아닌데’일 때 어떻게든 붙잡았지만 결국 ‘을의 연애’를 하게 된다는 스토리로 생각하고 들으면 강한 처절함을 느낄 수 있다.
 
‘사랑을 믿어요’ - ‘사랑의 리퀘스트’
- 유승호와 함께 부른 노래. 이벤트성 음원이긴 하지만 프로듀서가 무려 G고릴라였던 고퀄리티 곡.
 
‘레인드롭’ - 앨범 ‘잔소리’ 수록곡
- 방송에서 부르는 노래가 가진 곡수에 비해 적인 아이유지만,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사랑받는 것에 비해’ 특히나 듣기 힘든 노래. 아이유 콘서트에 꼭 가야할 이유에 해당하는 노래 중 하나라 평할 수 있다.
 
‘첫사랑이죠’ - 나윤건과 듀엣곡
- 달달함으로만 보면 ‘잔소리’ 못지않은 노래. 당시 아이유의 행보를 돌이켜보면 꼭 ‘잔소리’가 아니었더라도 듀엣곡 하나 정도는 크게 흥행했을 것이라는 감상을 하게 만든다.
 
‘그대네요’ - 성시경과 듀엣곡
- 새삼 18세일 때 성시경과 듀엣을 했었다고 감탄하게 만드는 곡. 노래의 퀄리티도 훌륭하다.
 
‘여자라서’ - ‘로드넘버원 OST’
- 아직 스무살도 되지 않은 소녀가 불렀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애절한 감성이 가득 담긴 노래. 아이유가 발라드가수 계통으로 방향을 잡았다면 타이틀곡으로도 썼을 법한 퀄리티의 곡.
 
‘다섯째 손가락’ - ‘텔레시네마 프로젝트 Vol.6 - 다섯째 손가락’

- 편안하면서도 상큼한 매력이 담긴 노래. 추천곡 중에선 소녀감성이 가장 강한 노래다.


 
※‘아이유 위주로 갑시다’는 아이유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10부작 특별 기획 기사입니다.

#여돌학개론 #아이유 #이지은 #아이유위주로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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