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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오마이걸 반하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와 패닉의 ‘왼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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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오마이걸(OH MY GIRL)의 첫 유닛인 오마이걸 반하나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무엇일까.
 
3일 오마이걸은 팀의 첫 유닛 ‘오마이걸 반하나’(효정, 비니, 아린)의 데뷔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오마이걸(OH MY GIRL)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오마이걸(OH MY GIRL)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오마이걸 반하나(OH MY GIRL BANHANA)는 3일 오전 1시 롯데홈쇼핑에서 프리미엄 컬쳐 프로젝트 ‘Lstage 3탄 오마이걸 반하나 쇼케이스’를 통해 팝업 앨범 타이틀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무대를 최초 공개된 바 있다.
 
그리고 기자 대상 데뷔 쇼케이스에서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와 ‘하더라’ 무대가 기자들 앞에서 공개됐다.
 
해당 쇼케이스 전, 앨범 전체 가사가 미리 공개됐는데, 이에 기자는 해당 앨범의 스토리를 대략적으로 재구성해봤다.
 
해당 기사는 아래와 같다.
 

[여돌학개론] ‘오마이걸 반하나’, 소외와 오해와 이해의 이야기…‘반은 하나가 될까’
http://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384565

 
바나나를 먹진 못하지만 바나나우유로 행복해진 존재인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 그리고 그런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오해하는 ‘하더라’ 원숭이의 이야기가 이번 앨범의 주요 줄거리다.
 
상기한 기사의 해석에 따라 기자는 해당 쇼케이스에서 ‘반한게 아냐’를 부른 승희가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와 ‘하더라’ 원숭이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승희는 그런 해석도 가능할 것 같다는 답을 했다.
 
‘반한게 아냐’는 바나나우유에 이미 반해버린 자신을 부정하는 원숭이의 이야기를 담은 승희의 솔로곡이다.
 
기자는 승희가 ‘하더라’ 원숭이이기에 바나나우유에 반한다는 행위가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이해하는 출발점으로 봤다. 같은 입장이 돼 같은 경험을 하면 타인을 이해하기 수월해지기 때문.
 
이번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에서 알러지는 액면가 그대로 볼 수도 있지만, 사실상 ‘타인과 다름으로 인해 불이익이 생기도록 만드는 장애요인’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알러지가 그냥 알러지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소외된다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
 
오마이걸 반하나는 유닛이 세 명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화자는 바나나를 못먹는 원숭이 하나다. 반면 ‘하더라’는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못마땅해 하는 원숭이 하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이해해보려는 원숭이 하나,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를 이해하려는 원숭이를 견제하는 원숭이 하나. 못해도 최소 셋이 들어가 있다.
 
이야기의 결은 다르지만 모 판타지 소설 작가의 책에 나오는 금언인 ‘셋이 하나를 상대한다’는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여튼, 앞서 언급한 장애요인은 질병 내지 신체결손 같은 심각한 몸-정신 건강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야말로 남들과 달라서 생기는 정서적 문제에 해당하기도 한다.
 
기자가 사랑해 마지않는 노래들 중에는 이처럼 타인과 다름을 노래하는 곡들이 종종 있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화자를 생각하면서 떠올릴 때 대표적으로 꼽는 노래가 바로 패닉 1집 수록곡인 ‘왼손잡이’다.
 
이 노래의 가사는 아래와 같다.
 

나를 봐 내 작은 모습을
너는 언제든지 웃을 수 있니
너라도 날 보고 한번쯤
그냥 모른척해 줄 순 없겠니

하지만 때론 세상이 뒤집어 진다고
나 같은 아이 한둘이 어지럽힌다고
모두 다 똑같은 손을 들어야 한다고
그런 눈으로 욕 하지마
 
난 왼손잡이야

 
지금은 다소 덜해졌지만 왼손잡이이기 때문에 지적당하고 밥 먹고 글 쓰는 손을 강제로 고쳐야 했던 사람들이 있었다.
 
기자의 지인 중엔 그 덕분에 양손잡이가 됐다고 좋게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고, 왼손잡이에게 몰이해한 세상에 분통을 터뜨리는 이들도 있었다. 어느 쪽이든 ‘자의’로 그와 같은 결과를 얻은 이는 없었다.
 
완벽한 비유라 할 수는 없겠으나 기자는 이들에게 ‘바나나 알러지’란 ‘오른손잡이 태어나지 않은 것’이라 해석했다.
 
그리고 바나나가 아닌 바나나우유를 얻고 행복해졌다는 것은 ‘왼손잡이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음’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우리는 언제나 다수자의 입장에 있을 수 없다.
 
정말 견고한 자신의 성(재력의 성, 권력의 성 등)을 지은 이가 아닌 한, 우리는 누군가(남 혹은 나 자신)에게 소수자 취급을 받기 마련인 사람들이다.
 
실제로 소수자이거나 자기 스스로 소수자라고 느끼거나.

오마이걸(OH MY GIRL)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오마이걸(OH MY GIRL) /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우리는 실제 대학 진학률과 무관하게 ‘남들은 다 좋은 대학 갔는데 나 혼자 재수했거나 좋은 대학 못갔다’고 생각할 때가 있고, 실제 취업률과 무관하게 ‘남들은 다 대기업 취업했는데 나 혼자 백수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이럴 때, 특히 감정적으로 우울감이 커질 때 우리는 자신의 꼴이 우습다고 여기게 된다. 자학과 자책의 순간은 늘 언제나 우리 주변에 공기처럼 떠다니고 있다.
 
그러니 실제로 소수자이고 장애등급까지 받을 정도로 장애요인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분들의 경우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그 마음을 헤아린다는 것이 쉽지 않을 것.
 
위와 같은 의미에서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크고 작은 장애요인을 가진, 사실상 우리 그 자체다.
 
그리고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가 바나나우유를 알게 돼 행복해진다는 것은 바로 그런 우리들의 ‘희망’ 내지 ‘미래’의 이야기다.

원숭이사회는 타인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나와 당신의 사회이며 인생이다.
 
오마이걸 반하나의 신곡 ‘바나나 알러지 원숭이’는 2일 저녁 6시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오마이걸 반하나는 다양한 방송에서 활발히 활동할 예정이다.
 

#오마이걸 #오마이걸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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