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인천 8세 초등생을 유괴해 살해한 뒤 시체를 훼손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10대들이 공모 여부를 둘러싸고 서로 책임을 떠넘긴 사실이 새삼 화제다.
지난해 12월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김대웅) 심리로 열린 주범 김모(17)양의 사체유기 등 혐의 및 공범 박모(19)양의 살인방조 등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서 박양 측 변호인은 “범행에 가담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박양 측은 의견서를 통해 “김양은 사이코패스여서 소위 '묻지마 범죄'가 가능한데, 박양은 정상인이어서 그런 범죄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했다.
또 “박양은 살인을 가상의 세계에서 일어난 일로 생각했다”며 “김양에게서 사체 일부를 받았을 때도 모형으로 알았다”며 범행 인지 사실을 부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논리적으로 모순”이라며 “판타지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없는 것인데, 모형으로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실체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의료용 모형은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다”며 “가담하지 않았다면 사체를 받고 화장실에서 확인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1080회인 ‘비밀친구와 살인 시나리오 - 인천 여아 살해 사건의 진실’ 편에 등장했다.
당시 ‘그알’은 아래와 같은 예고로 화제가 됐다.
김양과 박양.
두 사람이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주고 받은 대화 내용은 경악스러웠다. 사건 당일 김양은 박양에게 ‘사냥을 나가겠다’며 범행 사실을 미리 알렸고, 박양은 살인을 했다는 김양에게 아이의 ‘손가락이 예쁘냐’며 손가락을 가져다 달라고 먼저 제안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양은 이 모든 것이 ‘장난’인 줄 알았다고 주장한다.
나이도, 사는 곳도 다른 두 친구. 이 둘은 올해 2월경, 캐릭터를 통해 역할극을 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나 함께 역할극을 해 왔다고 한다. 실제로 몇 번 만난 적도 있지만 살인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모두 역할극의 일부인 줄 알았다는 것이 박양의 주장이다.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두 친구. 과연 거짓말을 하는 이는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