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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라디오 로맨스’ 김소현, 20살의 기분 좋은 시작
  • 안윤지 기자
  • 승인 2018.04.03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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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기자] 김소현이 발을 내디뎠다. 20살이 됐고, 성인 연기에 도전했고, 성장했다. 걱정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지 않아도 된다. 충분히 혼자서도 잘 해낼 훌륭한 배우이니.

지난달 30일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는 배우 김소현을 만났다. 그는 기분 좋은 날씨만큼이나 산뜻한 얼굴로 맞이했다.

김소현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종영한 KBS ‘라디오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간의 연기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라디오 로맨스’는 대본이 있어야만 말할 수 있는 대본에 특화된 톱스타가 절대로 대본대로 흘러가지 않는 라디오 DJ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휴먼 로맨스 드라마다.

김소현은 극 중 라디오 작가 송그림 역으로, 톱스타 지수호(윤두준 분)를 캐스팅해 라디오 프로그램을 이어가려고 고군분투한다.

그는 “스무 살이 되고 첫 방송을 한 작품이다. 아쉬운 점도 많고 힘들었지만 좋은 사람을 많이 얻은 행복한 현장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20살의 시작, 첫 성인연기

그저 어리던 아역 배우 김소현이 어느덧 20살이 되고, 성인 연기에 도전했다. 대게의 아역 배우는 성인 배우로 넘어갈 시점에 많은 걱정을 한다.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에 못 이겨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아마 이는 김소현도 똑같았을 것이다.

“부담감이 너무 컸다. 초반에 너무 커서 드라마를 들어가기 전까지 불안했다. 당시 확신이 없었다. 하지 않아도 될 걱정까지 하고 우울했다. 당시 ‘군주’에서 함께 했던 선생님이 내게 ‘역량은 정해져 있다. 고민한다고 해서 달라질 게 없으니 편하게 해’라고 하셨다”

이어 그는 “‘에라 모르겠다’란 심정으로 송그림 자체에 집중하고 호흡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라디오 로맨스’를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그때 ‘라디오 로맨스’ 대본을 봤다. 재미있었고 아무 생각 없이 읽을 수 있어서 읽기 편했다. 무겁고 진지한 느낌보다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또, 라디오라는 소재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게 신선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하지만 그의 생각과는 다르게 ‘라디오 로맨스’는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뻔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기대를 안고 선택한 20살의 첫 시작에 아쉬움이 클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렇지 않아서 아쉽고 부족한 점을 느꼈다. 스태프분들이 고생을 굉장히 많이 하셔서 어쩌면 시청률이 보상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나오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전혀 신경을 안쓰더라”

오히려 처음과 똑같이 분위기 좋은 상황을 이어갔다고.

이에 연기하는 입장으로 부족했던 점이 뭐냐는 질문에, 김소현은 “초반에는 라디오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있었고, 잘 짜여 있었다. 그러나 생방송처럼 진행이 됐고, 사정상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보니 그런 부분들이 덜어지게 되고, 부족함이 있었다”고 답했다.

현장에서 김소현은 다른 배우들보다 10살이나 어린 나이였지만, 배우로서는 최고참 선배였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도 초반에는 이런 어색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친함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구나’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단톡방은 아직도 활발하다. (곽)동연 오빠가 낯을 가리지 않고 주도적이라 늘 ‘뭘 하자!’, ‘만나자’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단톡방이 유지되는) 것 같기도 하다”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김소현’에 대한 기대

김소현은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성인 못지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믿고 보는 김소현’이란 별명이 있을 정도였다. 그렇게 11년이 흘렀다. 늘 사람들의 기대에서 오는 압박감에 시달렸을 것 이다. 그럼에도 묵묵히 길을 걸어갔고 어느덧 김소현의 필모그래피는 단단해졌다.

“(내 필모그래피에) 만족하지 않는다. 그냥 계속 한 해가 갈수록 반성을 많이 한다”

의외에 답변이었다. 

이어 그는 “그저 작품이 좋고 운이 좋았다. (모든 게) 운이 따라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20주년 될 때까지 (앞으로) 10년을 잘 해서 만들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어찌 보면 20살이 할 수 없는 답변 같기도 했다. 김소현은 “애어른이란 소리를 많이 듣는다. 아무래도 촬영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선생님들이 익숙해져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해를 품은 달’ 때 주로 선생님들과 있었는데 당시 어른을 대하는 법, 예의 바르게 사람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김소현 / 이앤티스토리 ent. 제공

김소현에게 늘 따라 붙은 말은 김유정이었다. 같은 나이이고 둘 다 연기를 잘하니 서로의 비교 대상이 되었다.

“어릴 땐 좀 불편했다. 닮은 것도 아니고 그저 나이가 같을 뿐인데, 그런 것 때문에 유정이와 서먹해지는 것 같았다. 지금은 그냥 ‘그런가 보다’ 한다. 해탈했다. 주위에서 ‘나 유정이로 갈아탄다’라고 말하며 놀리기도 한다”

이어 그는 “유정이 뿐만 아니라 그 나잇대에 함께 연기한 친구들끼리 특별한 게 있다. 뭔가 다들 안 좋은 일이 있거나 아프면 남 일 같지 않다.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마지막으로 20대 연기 인생은 어떻게 채워가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밝았으면 좋겠다. 20대지 않냐. 배우로서의 밝음도 있지만, 인간 김소현도 밝고 자유로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촬영현장에서 벗어나 학교생활에 열중하기로 했다고.

아직 한 작품으로 그의 성인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긴 이르다. 이제 막 길을 찾아가기 시작한 김소현. 그의 인생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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