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선수소개부터 이미 팬들의 함성소리로 그 인기를 입증한 김준수의 경우 그의 팬임을 상징하는 분홍색 수건과 이름이 적힌 수많은 플랜카드로 가히 그 인기를 가늠케 하였다. 일요일 늦은 오후, 유료입장을 해야 하는 수원 월드컵 경기장까지 수많은 팬들이 보러 올 수 있게 했던 그 원동력이 과연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축구하는 김준수’가 반가웠다는 팬들의 목소리를 다음과 같은 3가지 답변으로 압축해보았다.
첫째,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는 김준수’를 볼 수 있다.
2009년 말, 전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소송이 진행 중인 JYJ의 멤버 김준수는 무엇보다도 그 이유에 대해 ‘행복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소송 후 어느 팬이 적어놓은 칼럼처럼 한편의 잔혹극을 연상케 하는 숨 막혔던 6년간의 활동 중, 그들은 하고 싶은 음악과 개인적인 활동을 뒤로하고 혹독한 스케줄에 시달려 모든 것을 감내해야 했다. 가수의 목이 상하고 몸이 아파도 계속해서 각국을 오고가는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고, 제대로 쉴 수 있는 휴식 기간조차 마땅치 않았다.
그런 그에게 소송 후 좋아하는 축구를 마음껏 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팬으로써도 매우 반가운 일이다. 데뷔 초기부터 가수가 되지 않았으면 무엇이 되었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축구선수’를 꼽았던 김준수는 팬들 사이에선 앙리와 메시의 광팬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아 틈틈이 경기하는 사진이 찍히기도 하였다. 마음이 맞는 선수들과 팀을 창단하고 그라운드를 마음껏 누비며 실력을 발휘하는 지금 순간이 얼마나 그에게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인지 누구보다 그의 팬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둘째, ‘방송출연이 어려운 김준수’를 현장에서 볼 수 있다.
소송 이후로 JYJ 세 남자를 방송에서 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다. 기껏해야 뉴스와 같은 보도 프로그램과 드라마가 전부일 뿐, 정작 음악 프로그램과 예능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수많은 공개방송과 야외무대를 찾았던 팬들은 이제 그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콘서트와 뮤지컬 정도에 그치게 되었다. 그런 팬들에게 김준수의 축구 경기는 스타에 대한 목마름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줄 수 있는 고마운 단비 같은 존재가 되었다.
셋째, ‘살아 움직이는 생생한 김준수’를 볼 수 있다.
브라운관 속 스타에게만 열광하는 시대는 갔다. 요즘 팬들은 더 가까운 곳에서, 더 생생한 스타의 모든 모습을 알고 싶어 한다.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에서 벗어나 맨얼굴에 유니폼을 입고 그리운드를 누비는 김준수의 모습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상대팀과 부딪히거나 공을 몰고 힘껏 달리는 모습, 때로는 과격하게 넘어지는 모습까지 평소의 무대 위 가수 김준수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광경임이 분명하다. 생동감 넘치는 김준수의 멋진 비주얼에 에이스라고 불리울 만한 출중한 축구실력은 보너스. 이 모든 것이 팬들에게는 크나큰 즐거움이다.
푸른 잔디 위에서 마음껏 뛰며 행복하게 웃고 있는 김준수는 헤트트릭을 기록하고 MVP에 선정되는 화려한 기록과는 별개로 팬들의 마음속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진짜 반가운 모습이 분명하다.
부디 그가 부상 없이, 행복한 미소 그대로 축구를 할 수 있다면 그의 팬들은 기꺼이 그곳이 어디라도 달려가 따뜻한 박수와 커다란 함성으로 응원해줄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