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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골프장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가와이 간지 '구제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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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톱스타뉴스) 일본 작가 가와이 간지가 쓴 '구제의 게임'이 국내 번역·출간됐다.

간지는 2012년 '데드맨'으로 제32회 요코미조 세이시 미스터리 대상을 수상한 작가다.

'구제의 게임'은 그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골프장에서 일어난 엽기적 살인사건 뒤에 도사린 복잡한 진상과 비밀을 파헤쳐 나간다.

기존 미스터리물에서는 거의 다루지 않은 골프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메이저 골프 대회를 소재로 하고, 등장인물 또한 거의 대부분 외국인으로 설정하는 파격을 추구했다.

가와이 간지 '구제의 게임'
가와이 간지 '구제의 게임'

그 안에서 선의 뒤에 자리한 '악의'와 '욕망'이라는 인간의 깊숙한 내면 이야기를 끄집어냈다. 미스터리 장르의 기본 문법에 충실하면서도 자신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더한, 개성적인 면모를 한껏 발휘했다.

"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거운 벌인가. 그러나 이 벌의 무게는 내가 지금까지 신에게 받아온 찬란한 영광의 무게이다. 신의 저울은 늘 수평을 유지한다."(399쪽)

이 소설에서 골프는 '심판이 없는 유일한 스포츠'이자 '구제의 게임'으로 규정된다.

규칙 확인을 위해 경기위원이 있을 뿐 심판은 없기에 골퍼는 자신의 마음 속 정의에 따라 행동한다는 것이다.

물론 잘못을 범하면 벌타를 받지만, 잘못의 경중에 따라 패널티를 감수하고 지속해서 하면 된다.

즉 양심에 따라 경기하고, 그 대가를 묵묵히 감당한다. 골프는 스코어에 상관없이 정직하고 겸손한 자가 진정한 승자라는 의미가 담긴 경기 종목이다.

"골프는 훌륭한 스포츠야. 바람, 풀, 나무, 물, 모래, 흙. 늘 자연과 함께하는 스포츠잖아. 바람이 불거나 비가 내려서 실수해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아. 인간은 겸손해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지."(188쪽)

간지는 숨 막히는 사건 전개와 진화 심리학의 치밀한 논리적 추론을 통해 흥미진진하게 미스터리를 풀어나가면서 반전과 감동을 가미한 엔터테인먼트로 완성해냈다.

특히 자신만의 ‘이상적인 골프’를 지향하며 매 홀마다 버디를 노리는 유쾌한 천재 골퍼 '잭'과 그런 그에게 잔소리를 퍼부으면서도 늘 곁에서 응원하는 든든한 캐디 '팀'을 비롯한 선수와 캐디들의 자긍심과 뜨거운 우정이 빛을 발한다.
 
또 절체절명의 난관과 위기, 기적적인 승리 등 변화무쌍하게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 선수 간 미묘한 심리 등이 섬세하게 그려져 마치 골프 경기를 직접 관전하는 듯한 생생함을 선사한다.

520쪽, 이규원 옮김, 작가정신,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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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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