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톱스타뉴스) 수학자인 김용운 한양대 명예교수가 '역사의 역습'을 냈다.
구조주의적 역사관인 원형사관을 중심으로 역사와 풍토론, 사회구조, 정치, 외교 문제 등을 통찰한 인문서이다.
김 명예교수는 카오스 이론으로 한반도와 6자 회담 당사국들의 원형을 파헤치며 한국적 가치와 원형 승화의 길을 모색한다.
과거 힘의 논리로 무자비한 권력을 휘두르던 대국과 핵을 앞세워 대국을 압박하기 시작한 소국들의 양상을 다뤘다.
저자는 현 시점을 역사의 역습으로 정의하며, 인류 절멸을 불러올지도 모르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정신혁명에 성공할 수 있는지 한반도를 중심으로 살펴봤다.
"카오스 이론에서 첫 단추는 초기조건이다. 어떤 유기적 운동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의 조건은 그 후의 모든 변화에 민감한 영향을 끼친다. 가령, 같은 대학을 나와 동등한 조건에서 출발한 두 사람이지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때의 사소한 차이가 인생행로를 크게 바꾸는 예를 많이 보았을 것이다. 인생의 유아 시절은 전 생애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역사에서도 다르지 않다. 한국 독립의 초기조건은 38선 분단으로 그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핵전쟁을 걱정해야 할 상황까지 만들고 있다"(67쪽)
"한반도는 언젠가는 통일이 되겠지만 어떤 모습의 통일이 될 것인가? 친중, 친미, 친러, 친러, 친일, … 우리는 다시 조선 말기의 고민에 처해 있다. 그러나 그때와 오늘의 우리가 다른 것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는 사실이다. 더 이상 코리아 패싱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남이 하는 대로 보고만 있을 게 아니라 적극적으로 한반도 평화가 영세중립에 있음을 주장해야 할 것이다."(583쪽)
그는 책에서 6자 회담 국가들의 원형을 밝힘으로써 세계사의 중심에서 우리가 선택해야 할 대안들을 구상했다.
미국은 명백한 운명(Manifest Destiny)을, 러시아는 신성한 사명(Holy Mission)을, 중국은 중화사상을, 일본은 정복주의 가치관인 팔굉일우(八紘一宇)를 국가원리로 삼고 있다.
북한 핵 위협과 미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등 대국 사이에서 외교전을 치러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그들의 원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핵을 보유한 북한과 대국 간 대치 상황은 독약을 바른 토끼가 늑대 앞에 나타난 형상과도 같다. 공격할 수도, 두고 볼 수도 없다. 공격은 인류 절멸을 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위기는 곧 기회'라고 말한다. 냉전도, 열전도 아닌 온전의 결과가 한반도 중립화로 이어져 지정학의 덫에서 벗어나 홍인인간의 대로를 걸을 수 있고, 한반도 영세중립화로 한민족의 역사 역습도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