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모차르트의 삶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은 많지 않다. 화려한 대중음악과 아이돌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요즘, 클래식이란 그저 고루하고 따분한 음악으로 치부되기까지 한다. 고전주의 음악의 완성자라고 평가받는 모차르트의 유명한 교향곡과 오페라 또한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대부분의 대중들은 모차르트의 클래식 음악보다는 빅뱅이나 소녀시대의 음악에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뮤지컬 <모차르트!> 작품 속의 18세기 유럽으로 돌아가 보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마치 지금 우리가 아이돌에 열광하듯 당시 유럽 또한 위대한 스타에 열광하고 있었다. 18세기 양식의 화려한 드레스와 두꺼운 의복 속에서 홀로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레게 머리를 하고 있는 겉모습으로 상징되는 그가 바로 유명한 천재 음악가, 볼프랑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이다.
EMK뮤지컬컴퍼니 제작으로 오는 5월 24일부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모차르트!>.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 작품을 통해 18세기 당대 최고의 스타를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천재 음악가이면서도 늘 진정한 자아와 자유를 갈망했던 그의 삶과 음악을 풀어갈 4명의 모차르트는 각각 어떠한 색을 띄고 있을까.
감성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목소리의 임차르트 임태경
지난해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의 공연 당시 부드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나는 나는 음악’을 불렀던 임태경이 이번에도 모차르트로 열연한다. 부드럽고 감미로운 목소리로 애절한 노래들을 부르는 것과는 다르게 초반 캐릭터 표현은 의외로 발랄하고 귀여운 느낌의 모차르트였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그러나 후반부로 가면서 크로스오버 테너 출신다운 진중함과 무게감이 더해져 고통스러운 모차르트의 고뇌를 잘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여성관객들의 감수성을 촉촉이 자극할 수 있는 모차르트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게 될 것이다.
파워풀한 고음과 폭발적인 가창력의 은차르트 박은태
초연에서 단 7회 공연(서울)이었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박은태가 모차르트로 다시 돌아온다. 특히 지난해 모차르트 공연 전 선공개 되었던 ‘내 운명 피하고 싶어’에서의 소름끼치는 고음처리로 단박에 화제의 중심에 섰던 그가 이번에는 더 많은 회차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을 예정이다. 그만큼 역할과 극의 이해도와 몰입도는 더 깊어져, 지난 은차르트를 능가하는 최고의 공연이 기대되고 있다. 박은태 본인도 이번 무대를 통해 더 밀도 있는 공연을 선사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하고 있다.
2011년 새로운 모차르트, 전차르트 전동석
<노트르담드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몬테크리스토>에 이어 최근 <천국의 눈물>에서 주역을 맡으며 뮤지컬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전동석이 2011년 새로운 모차르트로 캐스팅 됐다. 이로써 모두가 인정할만한 실력은 물론 수려한 외모로도 인기가 높은 전동석은 노래가 어렵기로 소문난 <모차르트!>에 신예스타로써 당당히 합류하게 되었다. 88년생의 어린 나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이 있는 목소리를 낼 줄 아는 그는 모차르트가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귀족들에게 구속당하던 와중에도 그를 지켜냈던 음악적 광기를 이번 무대를 통해 제대로 그려보고 싶다고 당당한 포부를 드러냈다. 다른 모차르트에 비해 그가 무대에 서는 횟수는 적지만 그만큼 더 제대로 그만의 모차르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모차르트의 재림, 샤차르트 김준수
김준수는 이번 뮤지컬 <모차르트!>의 공연에서 단연 화제의 인물이다. 지난해 유료점유율 100% 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세종문화예술회관 15회 전석 매진시키며 뮤지컬계를 새로운 충격에 빠트린 김준수가 다시 모차르트로 돌아온다. 기대되는 것은 티켓파워뿐만이 아니다. 작년 <모차르트!>에서의 첫 데뷔와 함께 뮤지컬어워드와 한국뮤지컬대상에서 각각 신인상과 인기상을 모두 휩쓸었던 김준수가 이번에는 얼마만큼 더 성숙한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킬지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과 음악의 대한 돋보이는 열정 등 가장 모차르트다운 캐스팅이라는 평가답게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모차르트처럼 무대 위에서 스타성과 카리스마를 마음껏 폭발하는 샤차르트는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을 울리는 처절하고 애달픈 노래 소리로 이번에도 관객들의 눈시울을 충분히 적실 것이다.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다시 한 번 돌아올 뮤지컬 <모차르트!>는 이번 공연을 통해 배우, 음악, 연기, 드라마, 무대연출 등 모든 면에서 업그레이드되어 한층 감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극작가 미하엘 쿤체와 그래미 수상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가 유럽음악의 웅장함과 화려한 선율 속에 재해석 한 아름다운 넘버들과, 4명의 모차르트는 물론 서범석, 민영기, 정선아, 신영숙 등 최고의 캐스팅으로 무장한 뮤지컬 <모차르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초연에 이어 이번에도 무대연출을 맡은 유희성 연출가는 직접 오스트리아에서 실베스타 르베이를 만나 이번 공연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초연에서 지적된 드라마와 음악에서 반복되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하고 무대 전환 시 불가피했던 암전 횟수도 축소키로 했다. 또한 모차르트의 죽음으로 끝맺던 극의 마무리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 더욱 탄탄하고 긴장감 넘치는 무대로 업그레이드 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그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뮤지컬 <모차르트!>, 이미 한국에서도 초연 당시 한 달여간의 짧은 공연기간에도 불구하고 10만여 관객을 동원한 바 있는 이 작품은 5월 24일부터 7월 3일까지 성남아트센터에서 다시 한 번 그 감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공연문의 [02-6391-6333]
▲ 사진 제공 : EMK뮤지컬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