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한선수가 올 시즌 기막힌 반전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꺾었다.
1차전 패배 후 2~4차전을 모두 쓸어 담은 대한항공은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새 챔피언이 됐다. 대한항공의 챔프전 우승은 V-리그 출범 후 최초의 일이다.
시리즈 내내 현란한 배분을 선보인 세터 한선수는 챔프전 MVP의 영예를 안았다.
기자단 투표에서 총 29표 중 13표를 얻어 9표의 가스파리니를 따돌렸다.
한선수는 “너무 기분이 좋다. 힘들게 올라와서 기분이 배가 된 것 같다. ‘대한항공이 힘들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겨서 더욱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플레이오프였다. 그것을 이기니 챔프전에서는 편하게 임했다. 이기고 올라와서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한선수는 우승을 알리는 곽승석의 마지막 득점이 터지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한선수는 “힘든 일이 많이 생각났다. (입단 후) 10년이 지났는데 이루고자 했던 것을 이뤄 만감이 교차했다. 선수들에게 고마움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랫동안 못했던 챔프전 우승이다. 항상 챔프전에서 무너졌다. 그것이 수식어로 따라왔다. 그것을 지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맘 고생을 털어놨다.
한선수는 이번 시리즈에서 모든 선수들과 인상적인 호흡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는 최고의 파트너였다. 한선수는 “가스파리니는 최고의 용병이다. 항상 자신이 아닌 팀을 생각한다. 선수들이 정말 고마워한다. 가스파리니가 작년과 올해 가장 큰 힘이었다”고 고마워했다.
회견장에 동석한 가스파리니는 “한국 오기 전부터 한선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세터라고 들었다. 두 시즌 동안 경험한 결과 최고의 세터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게 됐다”고 칭찬했다.
이어 “플레이오프부터 리시브 라인이 정말 좋았다. 그 덕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선수의 토스가 정말 좋았다. 상대를 확실히 속이고 마법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세터다. 정말 좋은 세터”라고 엄지손가락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