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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 향년 90세로 별세…‘끝내 일본의 사과 받지 못하고 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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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예지 기자) 30일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난 안점순 위안부피해자 할머니는 서울 마포구에서 유년시설을 보냈다. 

3남매를 홀로 키우던 어머니를 대신해 집안일을 돕던 안 할머니는 14살이던 1942년 어느 날 “마포 복사골 큰 방앗간 앞으로 여자들은 다 모이라”는 동내 방송을 듣고 어머니와 함께 방앗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있던 일본인들은 안 할머니를 포함해 동내 여성들을 쌀가마 저울로 몸무게를 잰 뒤 강제로 트럭에 태웠다. 당시 안 할머니는 어렸지만, 몸무게가 어느 정도 나간다는 이유로 끌려갔다. 

뉴시스 제공
뉴시스 제공

기차를 타고 평양, 중국 베이징, 톈진을 거쳐 모래만 보이는 곳으로 끌려간 안 할머니는 지옥같은 삶을 살게 됐다. 일본군은 이동할 때마다 안 할머니와 여성들을 데리고 다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관계자는 “안 할머니는 그때 상황을 떠올리면서 ‘짐승보다 못한 취급을 받았지’라고 말했다”라고 설명했다.

전쟁이 끝나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부지한 안 할머니는 무작정 고향을 향해 걸었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는지 알 수도 없을 어느 날 우연히 윤씨 성을 가진 광복군을 만났다.

윤씨의 도움으로 중국 톈진에서 인천항을 통해 고향으로 온 안 할머니는 자신을 애타게 찾던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했다.

안 할머니는 30일 오전 10시 30분께 마지막 소원이던 일본의 사과를 끝내 받지 못하고 한(恨) 많은 생을 마감했다. 안 할머니 별세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29명으로 줄었다. 올해에만 안 할머니를 포함해 3명이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 발인은 4월 1일, 추모제는 31일 오후 7시30분 열린다. 수원시청에도 분양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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