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순환출자고리 끊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그 효과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에 대한 큰 부담을 털어냈다. 

현대차그룹을 강력히 몰아붙였던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시장에서도 주가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대차그룹은 28일 사업 및 지배구조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지배구조 개편 차원의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를 추진키로 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분할합병 후 기아차·글로비스·제철 등에서 사들여야 할 모비스 지분은 28일 종가 기준 4조6856억원으로, 정 회장 부자는 자금 마련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양도소득세를 내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정의선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 등 오너 일가가 29.99% 지분을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를 지주사로 올리는 방안, 현대차·기아차·모비스를 인적분할한 후 투자회사끼리 합병해 지주회사로 출범시키는 방안 등 여러 시나리오가 나왔지만 현대차 오너 일가의 선택은 ‘정공법’이었다. 

공정위는 주요 대기업들이 3월 주총에서 발표하는 자발적 개선안이 미흡할 경우 실태조사 등을 토대로 올 하반기부터 일감몰아주기 등에 대한 강한 제재와 규제 도입 등을 검토하겠다며 대기업들을 압박해 왔다. 순환출자고리를 가진 현대차그룹이 받은 압박은 더욱 컸다.

1조원 이상의 세금을 내는 정공법 지배구조 개편으로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로 인한 부담을 털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현대차 그룹은 이번 출자구조 재편으로 그동안 저평가됐던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기아자동차 등의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크게 상승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한 성장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 기업의 미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상위지배회사로 올라서게 된 모비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이사회에서 분할합병 이후에도 지난 2월 발표한 잉여현금흐름(FCF) 20~40% 수준의 배당정책을 지속 추진키로 했다.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그룹사 성장에 따른 동반성장 기대감, 그리고 주주친화 정책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  

현대모비스 기존 주주의 경우 이번 분할합병으로 주식 1주당 현대글로비스 신주 0.61주를 추가로 배정받는 만큼, 두 회사로부터 안정적인 배당 소득이 가능해진다.

분할합병 이후 현대모비스는 대주주의 책임 및 투명경영 아래 그룹 내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위상 자체가 달라진다. 보다 빠른 의사결정은 물론 지배구조 안정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기대된다. 

모비스는 그룹사와 해외법인에 대한 투자와 기존 핵심부품 사업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미래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 기업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KBS 뉴스 화면 캡처
KBS 뉴스 화면 캡처

글로벌 자동차 부품 시장은 최근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을 누가 먼저 확보하느냐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자동차 핵심부품 원천기술에 대한 개발역량을 제고하고,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ABS, 에어백 등 주요 부품의 매출처 확대를 위해서도 노력할 계획이다. 

모비스에서 분할된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합병하는 글로비스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물류와 모듈사업 부분이 통합됨에 따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서플라이 체인(공급망)의 효율성 제고 등의 시너지도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비스는 이번 재편으로조달물류, 운송 등 중간 단계의 사업을 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안정적 사업 편입으로 미래 투자 재원 확충이 가능하며, 물류 네트워크, AS부품 및 중고차 대 고객 접점 등 핵심 역량을 활용한 모빌리티 서비스 등 미래 자동차 관련 서비스 사업 강화도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글로비스는 규제 이슈로 인해 적극적으로 사업 역량을 발휘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하지만 사업구조 개편으로 당장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는데다 지배구조 개편으로 높은 사업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어, 향후 자동차 산업 분야는 물론 다양한 신사업 분야에 보다 적극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출자구조 재편으로 계열 기업들의 사업 역량이 한층 강화되고 주주 친화 정책이 보다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주주 환원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