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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턴’ 봉태규, 소름 돋는 연기로 호평 “惡벤져스 학범? 10년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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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봉태규’하면 떠오르는 건 이제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가 아닌 드라마 ‘리턴’이 되었다. 약 13년 만에 생긴 화려한 복귀였다.

지난 23일 오전 톱스타뉴스는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배우 봉태규를 만났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최근 종영한 SBS ‘리턴’과 더불어 사랑스러운 가족 이야기까지 더했다.

‘리턴’은 TV 리턴쇼 진행자 최자혜 변호사가 촉법소년 출신 독고영 형사와 함께 살인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는 사회파 스릴러다.

봉태규는 극에서 김학범 역으로, 잘생기지 않았지만, 좌중을 압도하는 깝의 소유자다. 속없이 헤헤대다가 돌연 폭력적으로 돌변한다. 이번 역할로 인해 봉태규는 소름 돋는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일각에서는 ‘리턴’의 최대 수혜자라며 그를 칭하기도.

봉태규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오랜만에 끝냈다. 안도감인지 모르겠지만 울컥해서 혼자 울었다”며 “지금 이 순간은 10년 동안 기다렸다. 감독님과 작가님께 감사하다. 13년 만에 대표작이 바뀌었다”고 종영소감을 전했다.

봉태규/iME KOREA 제공
봉태규/iME KOREA 제공

봉태규가 바라본 ‘리턴’

‘리턴’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이 난무했으며, 주인공이었던 고현정과 주동민 PD 간의 설전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10%대를 유지했다. 여러 가지 의미로, ‘리턴’은 2018년 상반기 최고의 문제작이었다.

꽤 오랜만에 복귀한 드라마. 하지만 논란에 아쉬움이나 공허함이 있을 것 같았다.

“공허하지 않다. 하지만 논란에 대해선 이 작품을 참여한 사람으로,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지금은 지나간 상황이고. 그래서 뭐라 말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당시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간절했다”

‘리턴’의 문제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도 보였지만, 작품 자체로도 만만치 않았다. 가장 문제 됐던 것은 최자혜(박진희 분)이었다. 과연 최자혜의 개인적인 복수가 옳은 것인지, 또 극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봉태규 / ‘리턴’ 스틸컷
봉태규 / ‘리턴’ 스틸컷

봉태규는 “우리 모두 사회가 정한 객관적인 기준이 과연 맞는 것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라고 답했다.

“난 38년을 살면서 단 한 순간도 법에 대해 의심해본 적이 없다. 한다면 뭔가 반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리턴’은 최자혜를 통해 ‘4,999명이 만족하면 1명이 잘못한 것은 넘어가도 되나?’란 의문점을 던졌다”

이어 그는 최자혜의 복수와 더불어 상식적이지 않은 선택을 계속해서 해 나아가는 악벤져스 4인방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최자혜의 복수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그 상황에 놓였을 때, 똑같이 고민할 것 같다. 악벤져스 친구들도 마찬가지다. 그 아이들이 뭘 하든 주위에서 잘잘못을 따지지 않으니 그런 선택을 한 것이다. 거칠 것 없이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봉태규 / iME KOREA
봉태규 / iME KOREA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준비한 적 없었다”

앞서 말했듯 굉장한 호평을 받았던 김학범 연기. 봉태규에 대한 이미지는 딱 한 가지였다.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故 김주혁과 함께 한 작품으로, 봉태규 연기 인생에도 굉장한 영향력을 미쳤다. 이후 그는 찌질하면서도 순수한 남자로 굳혀졌다.

이 모든 이미지를 한 번에 바꾼 ‘리턴’.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 드라마에 재벌이 악역인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이전의 것과 겹치지 않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일부러 천진난만하게 연기했다”

또, 그는 “물리적인 폭력이 아니라 일상적인 폭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가장 폭력적인 것이 누군가를 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포인트를 중점적으로 연기했고, 나머지 사소한 부분들은 대부분 감독님(주동민 PD)의 아이디어였다”고 덧붙였다.

봉태규는 연기 못지않게 패션으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스탕에 트레이닝복을 매치해 이색적인 조합은 물론 패셔니스타다운 멋스러움도 뽐냈다.

봉태규 / ‘리턴’ 스틸컷
봉태규 / ‘리턴’ 스틸컷

그는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준비한 게 없다. 학범이가 이상하게 보수적이고 꼰대 같은 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잘 쓰지 않은 안경을 선택했고, 자유분방함이 보여 지기 위해 좀 더 캐주얼 적으로 입었다. 또 마지막 장면에서 피 흘리는 것까지 계산해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런 몇 가지 요소가 있었지만, 모두 제치고 사실적으로 김학범을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0년간 너무 원했기 때문이라고.

“10년 동안 연기를 쉬면서 영화, 드라마를 볼 때 끊임없이 시뮬레이션을 했다. ‘나라면 어떻게 해야지’ 하는. 그래서 특별히 연기를 준비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나는 악역을 원했다”

봉태규는 “또, 아마 아이를 키우면서 쌓여있던 게 김학범 역을 하면서 쏟아내서 그런지 잘 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봉태규 / iME KOREA 제공
봉태규 / iME KOREA 제공

아빠 봉태규 그리고 배우 봉태규

근 13년을 연기했지만, 꽤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진 그. 슬럼프에 빠졌었다고 한다. 그동안 그를 구제했던 것은 바로 에픽하이 타블로, MBC ‘무한도전’ 그리고 새롭게 도전했던 작가 생활과 결혼이었다.

봉태규는 “(타블로)형을 많이 의지했다. 형이랑 1년 반에서 2년 정도 보냈고, 이후 형이 잘 되는 게 (앞으로 보낼 날의) 원동력이 되고 힘이 됐다. 또 ‘무한도전’을 보면서 버텼다. 정말 보고 있으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고 그냥 웃게 되더라”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살면서 내가 글을 쓰리라 생각은 못했는데 잡지에 글을 쓰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아내와 결혼 하면서 버텼다. 아니, 버텼다기보단 시간이 지나쳤다”고 덧붙였다.

이때 아내 하시시 박은 ‘리턴’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봉태규는 “나보고 쓰레기라고 했다”며 조금 과격한(?) 표현을 써 웃음을 자아냈다.

봉태규 / ‘리턴’ 스틸컷
봉태규 / ‘리턴’ 스틸컷

최근 봉태규의 SNS는 아내와 아이의 사진으로 가득하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김학범의 이중생활’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그는 사랑꾼면모를 과시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봉태규는 “사실 ‘리턴’하고 제일 기뻤던 것이 아내에게 뽐낼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아내에게 칭찬 받는 게 좋다. 어떤 연예인이 되고 배우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내에게 좋은 남편이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 날 인터뷰에서도 가감없이 아내 사랑을 뽐냈다.

곧 아들과 함께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리얼한 일상생활을 보여줄 봉태규. 앞으로의 연기생활도, 가족과 함께 보일 단란한 모습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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