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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범 선수, 스피드 스케이팅 은퇴 후 ‘경륜 선수’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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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모태범 선수가 은퇴 후 경륜 선수로 새 출발을 한다.

정들었던 빙판을 떠나는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모태범(29)은 자신을 도와주고 성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연신 고마워했다. 

모태범은 26일 오후 2018 초중고대학실업 전국남녀 스피드대회가 열린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 등장했다. 스케이트화를 신고 있었지만 평소와 달리 정장 바지로 잔뜩 멋을 냈다. 

모태범은 후배 김준호와 함께 링크를 서서히 돌았다. 전광판에는 그의 빙상 인생 최고의 순간인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장면이 흘러나왔다. 대회를 준비하던 지도자와 관계자들은 잠시 일을 멈춘 채 모태범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공로패와 꽃다발로 모태범의 마지막을 빛냈다. 

모태범은 “눈물이 날 줄 알았는데 안 나더라. 마지막 활주라고 생각하니 좀 울컥하긴 하다”면서 “2010년에 잘 탔는데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이 먹은 것도 실감이 잘 안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태범의 은퇴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2일이다. 아직 경쟁력을 갖춘 메달리스트의 퇴장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사람들은 그가 사이클 선수로 새 출발을 한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다. 

모태범은 “스케이트가 싫어서 그만하는 건 아니다. 나름대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사이클에 도전한다고 나와 있지만 정확히 말하면 경륜”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모태범은 “1~2년 전부터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는 생각만 했는데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확신이 섰다”면서 “가족들도 깜짝 놀랐다. 모두가 말렸다. ‘잘할 수 있는데 왜 그만 하느냐’고 했지만 나름대로 생각을 많이 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묵묵히 지지해주신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최고의 기억으로는 밴쿠버올림픽 금메달을 꼽았다.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모태범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거리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한국 남자 선수는 모태범 뿐이다. 

모태범은 “지금의 나를 만든 것이 밴쿠버 대회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돌아봤다. 

반대로 아쉬운 순간을 묻자 지체 없이 “소치”라고 답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모태범은 500m 4위에 그쳐 입상에 실패했다. “정말 아쉽게 4등을 했다. 그때가 가장 아쉽다”고 곱씹었다. 

모태범이 첫 금메달을 땄을 때와 달리 지금은 남자 단거리 선수들의 저변도 많이 넓어졌다. 모태범의 금메달 이후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이른바 ‘모태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실제로 은퇴식 전 만난 ‘골든 브라더스’ 정재웅-정재원 형제는 모태범의 금메달 질주를 보고 스케이트 선수의 꿈을 키웠다.  

모태범 선수 / 뉴시스 제공
모태범 선수 / 뉴시스 제공

모태범은 “평창에서 후배들이 너무 좋은 결과를 냈다. 지금처럼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모태범은 은퇴식을 조용히 치르려고 했다. 쑥스럽다며 가족들조차 부르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후배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화환으로 모태범을 웃음 짓게 했다. 팬들도 제법 찾아왔다. 

빙상 최고의 스타였던 모태범의 신분은 이제 ‘경류 연습생’이다.

모태범은 “1년 간 연수원에서 테스트를 받고, 합격을 해야 프로로 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지금은 시험을 붙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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