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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미스터 고’ 야구하는 고릴라, 동화를 상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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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최영아 기자) 김용화 감독이 야구하는 고릴라를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다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지금까지 국내 순수 기술로는 시도된 바 없는 3D 캐릭터이기에 이를 사실적이고 생생하게 구현해내는 것은 김용화 감독의 큰 과제였다.
 
‘미스터 고(감독 김용화)’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 ‘제7구단’을 모티브로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서교)'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 미스터고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기획과 기술 개발만 4년이 걸렸고 400여명에 달하는 스태프가 ‘꿈의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영화에 투입됐다. 지난 8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미스터 고’에는 이들의 땀과 노력의 결실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링링’의 표정과 눈빛은 살아 숨쉬는 듯 했고 야구장을 뛰어 다니는 고릴라의 움직임은 실사 못지 않게 생생했다. 특히 ‘미스터고’ 제작진이 자체 개발한 디지털 Fur(털) 프로그램으로 3D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구현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야구하는 고릴라와 소녀가 한국에서 슈퍼스타가 된다는 스토리만 들으면 마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지만 이 안에는 얽히고 설킨 어른들의 이야기가 배어 있다. ‘링링’을 대하는 ‘웨이웨이’의 태도는 의외로 냉정하고 덤덤하다.

소녀가 한국을 찾은 이유는 단 한가지,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남긴 룡파 서커스단을 지키기 위해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빚을 모두 갚게 해주겠다는 에이전트 ‘성충수(성동일)’의 꼬드김에 넘어가 한국 야구단에 입단했고 ‘링링’의 상품성을 확인한 에이전트와 구단의 신경전이 이어진다.
▲ 미스터고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 전작들에서 드라마에 집중했던 김용화 감독의 힘을 뺀 연출이 인상적이다. 관객들을 억지로 울리거나 웃기지 않는다. 인간과 교감하며 어울리는 행복한 고릴라를 상상했지만 인간들의 이해관계에 얽힌 ‘링링’의 이야기는 너무도 현실적이었다. 야구하는 고릴라를 소재로 극히 통속적인 스토리로 흘러갈 수 있었지만 이를 살짝 비틀었다. 완벽한 디지털 영상은 새롭고 예상을 깨는 전개는 반전이다.

장사꾼 마인드의 에이전트 ‘성충수’로 분한 성동일과 당찬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 서교가 3D 캐릭터 ‘링링’과 어울리는 연기는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김강우, 김응수, 변희봉, 김희원을 비롯해 특별 출연한 오다기리조, 김정은, 마동석 등의 개성 넘치는 연기도 빼놓을 수 없겠다. 133분. 12세이상관람가. 7월 17일 3D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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