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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기 주총, “주주가치 제고-주주 소통 강화”…이재용은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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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삼성전자가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세대교체 인사를 확정하고 액면분할을 승인했다.

이번 주주총회에 이재용 부회장은 불참했으며, 권오현 회장이 주총 의장을 맡았다.

삼성전자는 23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제49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발행주식 액면 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 안건 등을 결의했다.

이날 주총은 주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 진행됐다. 상정된 안건들은 큰 이견 없이 원안 그대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이상훈•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김종훈•김선욱•박병국 후보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결의됐다.

이사보수 한도는 지난해 550억원에서 85억원 감소한 465억으로 정해졌다. 삼성전자는 또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는 액면분할과 이를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가결했다.

액면분할 안건이 가결에 따른 구주권 제출 예정 기간은 3월26일부터 5월2일까지다. 매매거리 정지 기간은 4월30일, 5월2일, 5월3일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5월4일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39조5754억원, 당기순이익 42조186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이익을 바탕으로 그간 진행해왔던 자사주 소각 속도를 다소 늦추고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권오현 회장은 “지난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수행했다. 9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고, 기존 보유 자사주도 절반을 소각했다. 지난해 배당은 연간 5조8000억원 지급할 예정이다”라며 “올해부터 2020년까지 주주 환원 정책은 자사주 매입보다 배당 중심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번 주총을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와 의장 물러나기로 했다. 최고 실적을 내고 있지만 급격히 변하는 IT 산업 속성 생각해볼 때 지금이야 말로 후배 경영진이 나서 비상한 각오로 경영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저는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후배 경영진에 대한 주주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주총에서는 안건 상정 전 사장단이 주주에게 부문별 사업 현황을 보고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먼저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은 “최근 중국 업체가 메모리 반도체 외에 전 반도체 부문에 진입하고 있는 것 사실이다. 중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산업은 기술 진입 장벽이 높아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만으로 격차가 쉽게 축소될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경쟁력과 차별화가 유지돼서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우려와 선을 그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 전장 등 새로운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특히 반도체 시장은 대규모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용량 고부가 제품의 새로운 수요 무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모바일 시장에서 주류가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OLED와 액정디스플레이(LCD)의 경쟁 심화와 중국의 LCD 생산 능력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혁신과 도전으로 세계 최고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중심으로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03.22. / 뉴시스 제공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지난해 경영성과 보고, 사내·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주식 액면분할 등이 의결될 예정이다. 2018.03.22. / 뉴시스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IM사업부장(사장)은 무선사업은 고부가 리더십 강화로 성장 가능성 제고하려 한다. 갤럭시 S9와 S9플러스에 대한 견조한 성과를 거둬 시장을 주도하겠다”며 “미래 선도 신사업과 서비스 사업 기반 구축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빅스비는 개방형 시스템을 하면서 타사의 서비스까지 연결하는 지능형 서비스를 구현하겠다. 5세대 이동통신(5G)과 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화 솔루션 등 분야에서 발전해 나가겠다”며 “품질 혁신도 지속하겠다. 품질 문제는 고객 신뢰와 이미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는 갤럭시 노트7의 교훈을 잊지 않고 사소한 품질 문제도 근절하겠다”고 제시했다.

김현석 CE사업부장(사장)도 “올해 시장은 작년 대비 소폭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존 경쟁사에 더해 후발 주자인 중국과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쟁 요소도 가격 성능 외에 AI 등 더해지면서 복잡도를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 소비자 니즈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유망 기술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주주들은 삼성전자 경영진이 지난해 경영성과, 올해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과정을 경청하면서 배포된 영업보고서 등을 읽는 모습을 보였다. 경영진과의 질의 응답이 진행될 때에는 대체로 응원하는 발언을 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질문을 하는 주주가 많았다.

한 주주는 최근 삼성전자 평택 공단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에 대한 지적을 했다. 김 사장은 “지금은 완전 복구된 상태이며, 직접적 손해는 500억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성하고 제대로 갖춰 앞으로 재발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한국과 미국의 제품 가격이 차이가 많이 난다” “폭발적으로 무선청소기가 증가하고 있는데, 삼성 제품을 이용해보니 불편한 것이 많다” “과거처럼 휴대전화 배터리를 2개 번갈아 가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 등 고객 관점에서의 요청도 제시됐다.

이후 액면분할 안건에 대한 질의 과정에서 한 주주는 “어려운 결정해주신 것을 소액주주로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그간 회사의 성과 창출 위해 삼성전자 주식가치 상승했다. 소액주주 매입하기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원안대로 액면분할되면 더 많은 소액주주가 경영활동 관심 가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다른 주주는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여건과 경쟁 속에서 꿋꿋하게 경영해서 최고 기업 만든 임직원 고생 많았다”면서 “미래 가치를 위한 비전 있는 삼성전자로 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응원했다.

50대 1 수준의 액면분할이 아닌 점진적 분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주주는 “장기적 안목에서 10대 1 또는 5대 1 수준의 액면분할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거래로 보면 삼성전자 주식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아니다. 점진적인 방향으로 수정해줄 것을 제의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권 회장은 “그동안 분할을 하지 않았던 것은 주주가치 제고 방향이 소각 위주여서 였다. 그런데 배당을 중심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전환하면서 액면분할을 하게 됐다”며 “10대 1로 액면분할을 하더라도 상당히 금액이 높은 편이었다. 많은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코스피 평균을 보고 적정선에서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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