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대림산업의 채무보증 사실이 새삼 화제다.
지난 16일 대림산업은 터키 현지 법인(DAELIM CONSTRUCTION DEVELOPMENT INC.)이 차나칼레 프로젝트와 관련해 SK건설 외 2개사 등 컨소시엄 파트너사 및 터키 재무부로부터 빌린 4393억7595만원 규모의 금액에 채무보증을 결정했다고 1공시했다.
보증금액은 2016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의 8.54%다. 보증기간은 사업기간 종료일까지다.
규모로 보나 금액으로보나 대림산업 입장에선 최근 뉴스 중엔 이 소식이 가장 큰 뉴스였을 터.
하지만 대림산업 근래 최대의 뉴스는 이것이 아니게 됐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
대림산업 일부 임직원들이 건설 현장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하도급업체에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대림산업은 2017년 기준 건설도급순위 4위를 기록한 대형 건설사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하청업체로부터 공사수주·편의 등의 대가로 거액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대림산업의 김모(62) 전 사장을 포함한 9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백모(55) 현장소장 등 2명을 구속하는 등 전·현직 임직원 11명을 검찰로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김 전 사장 등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림산업에서 시공한 각종 토목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한 H건설 박모(73) 대표로부터 추가 수주 및 설계변경을 통한 공사비 허위 증액 등의 청탁과 함께 총 6억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당시 하남미사지구 택지조성, 서남분뇨처리 현대화 공사,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건설, 시화 상수도 공사 등을 총괄했던 토목사업본부장·현장소장·감리단장 등으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건설업계에 만연한 원·하청업체간 ‘갑을’ 관계를 노려 “하청업체 평가를 잘 해주고 설계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증액시켜 주겠다”는 등의 제안을 먼저 해 각각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 뒷돈을 지속적으로 상납 받은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상주~영천 민자고속도로’ 공사를 총괄했던 백 소장은 자신의 딸 대학 입학선물로 시가 4600만원 상당의 BMW 외제차를 요구하고 발주처 감독관 접대비 명목 등으로 박 대표로부터 13차례에 걸쳐 총 2억원 상당 금품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