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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하일지, 미투 조롱 논란’…한국작가회의 “반성하고 변하겠다” 사과문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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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하일지가 미투 운동을 조롱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작가회의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13일 한국작가회의 윤리위원회에서 문화계 미투 운동과 더불어 고은 시인의 성추문 논란에 대한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국작가회의는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 계승을 선언하고 활동해 왔지만 젠더 문제에 관해 대처가 미흡하고 궁색했다”며 스스로 인정했다.

이후 고은 시인에 대해 “무감각한 회피였다. 반성한다”며 자기 성찰적 말을 이어갔다.

한국작가회의는 “이전과 다른 문학인의 자세를 보여주겠다”며 앞으로의 포부도 보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 소설가 하일지는 미투 운동을 조롱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동덕여자대학교 A학생은 학내 SNS를 통해 하일지가 수업 도중 ‘미투운동‘에 대한 비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하일지 작가 / SBS 8시 뉴스 방송 캡처
하일지 작가 / SBS 8시 뉴스 방송 캡처

동덕여대 커뮤니티의 게시글에 따르면 하일지는 강의 중 김유정 ‘동백꽃’ 자료로 활용하면서 “‘동백꽃’은 점순이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하고 감자로 꼬시려는 내용이다. 총각도 미투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극중 캐릭터 점순이가 화자를 성폭행했다며 “얘도 미투 해야겠다”라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왜 김지은 씨가 실명을 밝히면서 폭로했다고 생각하냐’는 학생의 질문에 ‘결혼해준다고 했으면 안 그랬을 것이다. 질투심 때문이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하일지는 “안희정 사건 피해자는 알고보니 이혼녀”라며 “이혼녀도 욕망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일지는 해당 논란에 대해 인터뷰에서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더욱 불씨를 짚였다.

이에 한국작가회의에서 게재한 사과문이 조명되고 있다.

이하 한국작가회의 사과문 전문.

반성합니다.

그리고 변하겠습니다.

 
한국작가회의는 이른바 ‘문단 내 성폭력’ 사건과 문화계 ‘미투(me too)’ 운동에 관해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 계승을 선언하고 활동해 왔습니다만 젠더 문제에 관해서 그동안의 대처가 미흡하고 궁색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본회의 태도로 인해 상처입고 실망한 동료 문인과 독자,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본회는 모든 질타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더 나은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2월 22일 본회를 탈퇴한 고은 시인은 오랫동안 본회를 대표하는 문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당사자의 해명과는 별개로 그와 관련한 문제제기에 본회는 답변의 의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입장을 신속히 밝히지 못했고 그로 인해 피해자의 고통과 시민사회구성원들의 실망에 어떠한 위로도, 희망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는 다름 아닌 ‘동지’와 ‘관행’의 이름으로 우리 안에 뿌리내린, 무감각한 회피였습니다. 반성합니다.

또한 본회는 2016년 11월 ‘징계위원회’를 구성하고 여덟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조사와 검토를 진행하였으나 징계를 집행하기 전에 회원들의 자진탈퇴로 인해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지난 10일 소집된 이사회에서 정관 개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정관개정검토위원회’를 개설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아울러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고, 이사회에서 통과된 ‘성차별·성폭력 예방과 처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성차별·성폭력 혐의가 의심되거나 인정되는 회원에 대해서는 윤리위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탈퇴를 금하기로 했습니다.

이러한 결정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권위에 의한 폭력과 약자 혐오, 차별에 반대하며 인간존중의 사람살이에 작가들이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의 출발점입니다. 상처받은 이들의 고통을 돌보고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징계나 처벌을 넘어서는, 더 건강하고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는 독자·시민들과의 소통 창구로 삼겠습니다.

본회는 현재 커다란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창립된 1974년 이래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거대한 인권운동의 흐름을 존중하며 다음 세대 작가들이 보다 나은 창작 환경에서 집필할 수 있게 힘쓰겠습니다. 독자들에게 이전과 다른 문학인의 자세를 보여주겠습니다.

본회는 시민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애쓸 것임을 약속합니다.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듣겠습니다.

추운 겨울, 광장에서 촛불을 밝히던 심정으로 우리의 마음과 행동을 가다듬겠습니다.


2018년 3월 13일 한국작가회의 윤리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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