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고강도 밤샘 조사를 받은 뒤 15일 귀가했다.
이 전 대통령은 21시간에 걸쳐 다스(DAS) 차명재산 의혹, 뇌물 등 방대한 혐의의 조사를 받았다.
이 전 대통령은 오전 6시 25분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검찰 청사 1층으로 내려왔다. 그는 지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경호원과 변호인단에 둘러싸여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취재진은 이 전 대통령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하기 전 “심경 한 말씀 해 달라”, “다스는 본인 게 아니라는 입장은 변함 없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고, 굳게 입을 닫았다.
한편,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 은 가운데, tbs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법처벌에 대한 국 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응답이 10명 중 8명인 79.5%로 나타났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므로 예우해야 한다’는 응답은 15.3%에 불과했으며 ‘잘모름’은 5.2%로 나타났다.
여론이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21시간에 걸친 조사 내내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가 “인정하는 부분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할 정도.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준비한 질문에 대해 “나는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지켰다. 검찰 조사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증명할 일부 증거를 제시한 뒤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는데도 이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고 한다.
사실관계가 명백히 드러난 혐의의 경우 측근들에게 책임을 넘겼다. 이 전 대통령은 일부 혐의에 대해 “지시하지 않았고, 보고받지 않았다” 또는 “설령 있었더라도 실무선에서 일어난 일일 것”이라고 진술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와 매관매직 등 일부 민간 불법자금 수수 등 뇌물 혐의에 대해 이 같이 진술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청구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뇌물수수 액이 100억원대에 달하는 등 사안이 중대하고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음에도 이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인멸 우려가 상당하다’는 등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