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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소공녀’, 힘든 삶을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전하는 작은 위로…‘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8.03.14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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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지친 청춘들에게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전해줄 영화.

삶의 소중한 가치를 잃지 말자는 작은 위로를 선물할 영화 ‘소공녀’가 22일 대중들 앞에 선다.

‘소공녀’는 좋아하는 것들이 비싸지는 세상에서 과감히 집을 포기하고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의 도시 하루살이를 담은 작품이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는 확고한 신념을 지닌 3년 차 프로 가사도우미 미소(이솜)은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새해가 되자 집세도 오르고 담배와 위스키 가격마저 올랐지만 일당은 여전히 그대로인 현실에 미소는 집을 나온 뒤 과거 밴드 멤버들의 집을 찾아다닌다.

한때는 같은 꿈을 가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행복했던 그들이었으나 시간이 지난 현재 저마다 다름 삶과 고민 속에 살아간다.
 
그들에게 미소의 존재는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거대해진 도시 서울 안에서 서로에게 작은 공간에서의 위안, 여유를 바란 미소와 달리 친구들은 이미 변해버린 현실에 적응해 살아가는 모습이다.

미소의 친구들 중 한 명으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그런 그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힐링을 선사하는 미소에게서 위안을 얻는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소확행)한 삶을 실천해나가며 젊은 세대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한 미소.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미소는 친구의 집에서 하루 일당 4만 5천 원을 받으며 퇴근길에 쌀을 빌리면서도 창피하거나 자존심 상한 기색 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집을 포기한 미소는 현실 사회에서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바.

자칫하면 민폐 끼치는 인물로 비칠 수 있는 미소의 역할을 이솜이 해냈다.

돈도, 집조차 없지만 자신에게 행복감을 주는 것들을 포기하지 않은 채 우아하고 품위 있는 삶을 유지하는 미소의 모습에 동점심이나 연민은 들지 않았다.

“이솜은 밸런스 조절을 정말 잘한 배우”라고 극찬했던 전고운 감독의 말을 증명해 보인 것.

하지만 현실을 반영한 캐릭터라고 하기엔 조금은 무모하지 않나 싶을 만큼 무작정 떠돌아다니는 미소의 여정이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다.

#위스키 #담배 #가정부 그리고 #오른 집세

자칫하면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키워드를 전고운 감독은 유쾌한 재미뿐만 아니라 현재 청춘 세대들의 가치관을 캐릭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진한 공감을 샀다.

자신의 가치에 기준을 둔 소비를 통해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는 미소의 모습은 누군가에겐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나만의 가치를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소비 형태를 완벽히 대변한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소공녀’ 스틸컷/ CGV 아트하우스

뜨겁게 사랑하지만 창밖 찬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월세방에서 미소와 남자친구 한솔(안재홍)은 추위 때문에 사랑조차 나누지 못한다. “봄에하자”는 한솔의 대사에서 웃음과 동시에 현실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삶을 유지하는 데 급급하여 흔한 연애조차 마음껏 하지 못하는 미소-한솔 커플의 모습을 통해 연애, 결혼, 출산을 넘어 집, 인간관계 등 어려운 사회적 상황으로 인해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만 하는 N포 세대들의 씁쓸한 단면을 반영해낸다.

전고운 감독은 첫 장편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각본, 연출 그리고 배우 캐스팅까지.

힘든 삶을 살아가는 현실 청춘들에게 ‘소공녀’가 전할 깊은 공감과 대리 만족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공감만으로도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운데 같이 사니까 반가워’, ‘함께 잘 버텨보자’라고 말하고 싶었다”

“소공녀는 척박한 도시에서 서로에게 공간이 되어주는 여유가 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는 전고운 감독의 말처럼 삶의 소중한 가치를 잃지 말자는 삶의 작은 위로를 선물할 예정이다.

22일 개봉.

# 완성도
★★★★☆

# 연기력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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