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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는 클라스’ 유시민 작가, 그가 말하는 잘 쓴 글 체크리스트는?
  • 정희채 기자
  • 승인 2018.03.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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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채 기자] ‘차이나는 클라스’에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는 1주년 기념 방송으로 1회 차 강연자로 참여한 유시민 작가가 출연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학생들은 유시민 작가가 교실에 등장하자 “담임 선생님이 오신 것 같다”며 반가움을 드러냈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이날 유시민 작가는 “방송 노출이 많아지고 집필 일정이 빠듯해 처음에는 출연을 거절했다. 그런데 1년 전 시작할 때 ‘민주주의와 국가’ 이런 얘기를 다뤘는데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상충하는 의견에 대응할줄 알아야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지 않을까? 그런 주제라면 의미 있겠다. 싶어 고민하다 출연하게 됐다”며 마음을 바꾼 결정적 이유를 공개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해당 방송의 강연 주제는 ‘정보 홍수의 시대에 어떻게 읽고 쓸 것인가? 진실 혹은 거짓 넘치는 정보에서 살아남기’.

유시민 작가는 “글 쓴 사람의 정보는 없다. 텍스트에 나타나지 않지만 여러 정보를 알 수 있다”며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는 텍스트다. 글만 텍스트가 아니라 사진, 문자 영상 텍스트라는 말을 쓴다. 글쓴이가 어떤 메시지를 담아서 전달하는데 수용자가 해석할 필요가 있는 모든 것을 텍스트라고 한다”고 전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이어, 그는 “모든 글은 글쓴이의 의도와 배경, 해석에 필요한 모든 정보는 컨텍스트라고 한다. 맥락 배경이라고 번역을 하는데 정확히 우리말과 어울리는 단어는 없다”며 “문제 텍스트 해석에 중요한 컨텍스트로 4가지 정도 생각하며 봐야 한다”고 말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두 번째 ‘다양해진 미디어 어떤 미디어를 보나?’에 지숙은 “저는 포털 사이트를 주로 이용한다. 포털 사이트는 최신의 정보가 대량 함축된 곳이라고 들어서 그런 것들을 찾아본다”고 답했다.

유시민 작가는 “직업과 성향에 따라 사용하는 미디어의 변화가 있다”며 미디어 이용률 추이를 공개했다.

이어 그는 “최근 도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학습 참고서, 교과서, 잡지, 만화 제외하고 1년에 책을 1권도 안 읽은 성인이 40%다. 그 분들은 책보다  tv나 인터넷을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미디어가 다양해지면서 생기는 부작용도 적지 않다. 미디어가 달라지고 도달거리가 넓어지니 그만큼 정보의 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유시민 작가는 “정보의 양이 많아지고 전달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부작용이 생긴다. 바로 가짜뉴스다”고 말하며, AI 목소리가 실제 사람과 얼마나 유사한지 알아보기 위한 몇 가지 목소리를 들려줬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그는 “진짜 손석희 앵커 목소리를 찾아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놀랍도록 실제 손석희 앵커의 목소리와 비슷한 AI 목소리를 들으며 혼란에 빠졌다. 

JTBC 간판 아나운서 강지영은 “손 사장님의 목소리는 내가 잘 알고 있다”며 정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딘딘 역시 “손석희 앵커가 방금 들은 말을 하는 것을 SNS에서 봤다”며 확신했다.

하지만 손석희 앵커가 실제로 말한 부분은 없었다. 전부 다 AI로 만든 목소리였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유시직 작가는 “목소리 흉내 내는 것 정도는 그대로 분석해서 합산해서 만들 수 있다. 이런 것들이 사회에 악영향을 끼칠 수가 있다”고 말하자 홍진경은 “앞으로 가짜뉴스가 더 많이 나올 텐데 생산자에 대한 처벌 수위도 달라져야 하지 않나”라며 되물었다.

유시민 작가는 “표현의 자유로 보호하는 영역이다. 기준을 판단하는 법 제도의 정비도 있어야 하겠지만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 거는 각자가 텍스트의 진실성 여부 가치를 알아볼 수 있는 독해능력 표현능력을 기르는 게 각자가 할 일이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텍스트를 다룰 때 독해력을 기르는 특별한 방법은 없을까.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유시민 작가는 텍스트가 어려운 이유가 두 가지로 나뉜다며, 첫 번째는 자기 취향이 아닌 글과 두 번째는 자기 취향이지만 담고 있는 정보가 낯선 글이다.

그는 “첫 번째 이유는 피해가면 된다. 세상에 책이 많다. 문제는 두 번째다. 독해력은 어휘를 모르면 텍스트를 이해할 수 없다. 어휘양을 늘리고 지식이 늘리는 게 텍스트를 증진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전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이어, 유시민 작가는 학생들이 해온 ‘내가 뽑은 WORST’ 숙제를 확인하며, 자신이 가지고 온 ‘최악의 글’을 공개했다.

유시민이 가지고 온 글은 2014년 7월 발표된 국무총리의 담화문 내용을 스튜디오로 가지고 왔다. 방송에 출연한 윤덕원은 담화문의 일부를 소리 내 읽었다.

윤덕원이 글을 읽은 뒤 유시민은 “숨쉬기가 편했냐”고 물었고 윤덕원은 “생각해보니 숨을 쉬지 않았다”고 답했다.

유시민은 “제가 이 글을 ‘나쁜 글’이라고 가지고 온 이유는 딱 세 가지다”며 “첫째는 읽기 편하지 않다, 둘째는 듣기 아름답지 않다, 셋째는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차이나는 클라스’ 방송 캡쳐

이어 유시민은 잘 쓴 글인지 점검할 수 있는 체크 리스트를 통해 담화문을 고쳐나가기 시작했다.

그는 “제일 좋은 방법은 하나다. 소리를 내서 읽어보라”며 글 고치기를 시작했다.

유시민이 제안한 나쁜 글 피하는 방법은 총 여섯가지였다. 문장을 짧게 쓰기, 군더더기 없애기, 뜻이 모호한 화법 피하기, 중국 글자 줄이기, 일본식 조사 피하기, 피동문 쓰지 않기.

유시민은 “중국 글자말은 우리 말이 아니기 때문에 발음이 안 좋다. 특히 ‘적’자가 붙으면 발음할 때 ‘쩍’으로 나온다. 그리고 일본말 조사식으로 토씨를 겹쳐쓰면 리듬이 죽는다. 또 무생물을 주어로 쓰면 피동문이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교양을 위한 질문이 아닌 생존을 위한 질문을 던져보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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