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던 20대 임산부가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지고 이를 맨손으로 받던 남자친구도 크게 다쳤다.
8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3분께 수원시 권선구의 한 25층짜리 아파트 14층에서 임신 중이던 A(20·여)씨가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
바로 위층에 모친과 이모와 함께 지내던 A씨는 우울증이 심해 1년 전부터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탓에 A씨는 평소 가족에게 "죽고 싶다" 등의 말을 자주 했고, 2달 전에는 자살하겠다며 15층 실외기에 오른 적도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사고 당시 A씨 집안에는 이모가 있었지만 자녀의 등교 준비 때문에 A씨가 베란다로 나서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A씨를 맨손으로 받으려다 팔과 다리를 크게 다친 남자친구 B(23)씨는 "새벽 4시께부터 사고 당시까지 수차례 통화를 하다가 낌새가 이상해 찾아가던 중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아파트 경비원은 "주차 차량 단속을 하던 중 '실외기에 누가 앉아 있다'라는 소리가 나 주위를 둘러보니 A씨가 실외기 위에 있었다"라며 "소방대원이 14층에 도착해 베란다 쪽을 확인하려는 찰나에 아래로 떨어졌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유가족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