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강동원, 뼛 속까지 영화人…해외 진출의 이유는 “더 나은 제작 환경 위해”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8.03.12 01:31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수지 기자] 특별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1987’에 이어 곧바로 ‘골든슬럼버’로 대중을 찾은 강동원. 그의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인터뷰가 진행됐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골든슬럼버’의 주역 강동원과 톱스타뉴스가 만났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로 강동원은 극중 암살범으로 지목된 택배기사 김건우 역을 맡았다. 

먼저 그에게 영화를 감상한 소감을 물었다. “재미있게 편하게 봤다. 따뜻하게 끝나 맘이 편했다”며 마음에 드는 장면은 “친구들과의 과거 장면”을 꼽았다. 강동원은 친구들과의 회상씬을 너무 짧게 찍은 것 같았다며 더 찍었으면 했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강동원 / YG ENT​
​강동원 / YG ENT​

극 중 건우는 주변 인물에 의해 움직이는 수동태에 가까운 인물이다. 능동적인 인물이 아니다 보니 자의가 아닌 타의로 사건, 사고에 휘말리게 된다. 그는 “레이어가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보니 오히려 연기하기 편했다. 건우는 감정을 다 드러내는 인물이다. 벽을 쌓아서 표현하면 더 힘들다. 건우는 할 말 다 하는 인물이라 재밌었다”고 건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자신과 닮은 점에 대해서는 “저랑 비슷한 지점도 분명히 있다. 저도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잘 살려고 노력한다. 저는 건우처럼 순진하진 않다. 계산도 하지만 의미 있는 일이면 선택은 손해 보는 쪽을 하려고 한다. ‘손해 좀 보면 어떠냐’는 내가 자주 하는 말이다”며 자신의 ‘착한’ 신념을 밝혔다.

하지만 건우는 배신 당하는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끝까지 믿을 만큼 착해도 너무 착하다. 답답하다 느낀 적은 없었을까. “전혀 없었다. 오히려 민씨가(김의성 분) 배신하고 뒤에 누군가가 따라왔을 때 감독님이 건우가 민씨를 때리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주셨다. 그 말에 건우는 절대 때리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며 촬영하면서 직접 의견을 낸 부분을 설명하기도 했다.

가장 많은 시간 함께 호흡한 김의성과의 합에 대해 묻자 그는 “좋았다. 끝나고 같이 해외 여행도 다녀왔다. 진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가 됐다”고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친분을 자랑했다. 

강동원 / YG ENT
강동원 / YG ENT

최근 강동원은 영화 ‘1987’부터 ‘골든슬럼버’까지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영화를 연이어 했다. 평소 시사에도 관심이 많다는 그는 작품 선택을 할 때에도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 궁금했다. “꼭 사회적 메시지를 담아서 라기보다는 그냥 그 내용이 좋아서 했던 것이다. 다만 제가 공부한 걸 토대로 문제가 있다면 거르고 수정하기도 한다. 마스터 경우도 오락, 액션이지만 분명 실제 피해자가 있는 사건이기 때문에 그것을 잊어선 안된다고 얘기했다. 물론 감독님도 그럴 생각은 없으셨겠지만 혹시라도 간과하게 될까 봐 너무 오락적이게 표현되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작품에 깃든 그의 소신을 밝혔다.  

극 중 강동원은 선한 택배 기사 김건우와 그를 닮게 성형한 악역 실리콘, 완전히 다른 성향의 1인 2역으로 등장한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석 감독은 강동원의 오른쪽과 왼쪽 얼굴의 분위기가 무척 달라 1인 2역을 촬영할 때 잘 활용할 수 있었다고 답한 바 있다. 이에 그는 “제가 먼저 제안했다. 제 얼굴이 왼쪽 오른쪽이 분위기가 다르니 알아서 잘 써달라고 말했다. 생각보다 촬영 분량이 많아서 장난으로 개런티를 더 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고 웃어 보이기도 했다.

이어 “캐릭터를 확실히 다르게 잡았다. 자세도 다르게 잡고 나쁜 역할을 하고 나쁜 생각을 하니 표정도 자연스럽게 강하게 나온 것 같다. 캐릭터 특수 분장을 제가 제안했는데 귀찮고 힘들었다. 하지만 특수 분장을 해야 더 제대로 나올 것 같았다. 코를 다르게 표현했다. 코가 달라지면 인상이 완전히 변한다”며 극 중 완벽히 다른 사람을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전했다.

강동원 / YG ENT​
강동원 / YG ENT​

한편 강동원은 지난해 12월 할리우드 영화 ‘쓰나미 LA’ 출연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쓰나미 LA’는 로스앤젤레스를 강타한 거대한 쓰나미를 그리는 재난 영화로 ‘콘 에어’, ‘툼 레이더’, ‘익스펜더블 2’ 등을 연출한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대한민국의 톱스타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그가 이렇듯 해외로 활동 반경을 넓히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 

그는 “우리나라 시장이 큰 시장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제작비가 항상 모자라다. 좋은 환경에서 일을 못하니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한다. 정말 영화를 사랑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일이 되어버린다. 결국엔 시장을 넓혀야 더 나은 환경에서 일을 하게 된다. 해외 진출을 해서 해외에서도 개봉하고 동시 개봉도 하고 그런 힘이 생기면 다들 편하게 일 할 수 있다. 제작비가 없으면 현장이 힘들고 더럽고 위험해진다. 다들 더 나은 환경에서 일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는 영화에 대한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작품 하나에도 소신과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강동원. 이날 대화를 나눠본 그는 그저 키 크고 잘생긴 모델 출신 연기자가 아닌 영화인 그 자체였다. 그의 바람대로 많은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한국 영화 산업에 한줄기 빛이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