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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성추행 사실무근 입장 발표 … "미투 운동은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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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이 9일 프레시안 보도 성추행 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이 9일 페이스북을 통해 프레시안에 보도된 성추행 기사에 대해 성추행한 바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2001년 12월 23일 렉싱턴 호텔에서 A씨를 만난 사실이 없거니와 그 누구와도 렉싱턴 호텔 룸에서 만난 일이 없다"고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12월 22일 대법원 확정판결이 있었으며, 22일 밤부터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식사하고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은 "저는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 프레시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이를 지원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이하는 정봉주 전 의원의 입장문 전문이다.

정봉주 전 의원의 공식입장
정봉주 전 의원의 공식입장

○ 2018. 3. 7.자 프레시안 “나는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 기사에서는 현직 기자 A씨가 2011년 12월 23일(당시 대학생) 여의도 소재 렉싱턴 호텔 룸에서 정봉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위 기사의 주요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위 기사에서 정봉주는 A씨에게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만나자고 하여 A씨가 위 호텔 룸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리자 정봉주가 도착했고, 갑자기 A씨 쪽으로 다가와 마지막으로 포옹을 하자며 안더니 갑자기 키스를 하려고 얼굴을 A씨 앞으로 들이밀었는데, A씨가 놀라서 정봉주를 밀치고 룸에서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뛰어 갔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 이어서 A씨는 TV에서 구속 전 아내에게 영상편지를 보내는 정봉주의 모습을 봤고, 신문, 인터넷 곳곳에는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는 사진이 났는데 뻔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하였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 이에 대한 저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다 음 -

□ 2011. 12. 23. 저는 렉싱턴 호텔 룸을 간 사실이 없고, 렉싱턴 호텔 룸에서 A씨를 만난 사실도 없습니다. 따라서 렉싱턴 호텔 룸으로 A 씨를 불러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

1. 저는 A씨를 위 기사와 같이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습니다.

2. 저는 2011. 12. 23. 렉싱턴 호텔 룸에서 A씨를 만난 사실이 없습니다. 저는 이 날 A씨만이 아니라 그 어떤 사람과도 렉싱턴 호텔 룸에서 만난 일이 없습니다.

3. 위 기사에는 2011. 12. 23. 어느 시간대에 호텔 룸에서 저를 만났는지도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래 정리한 2011. 12. 23. 무렵 제 행적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저는 이 날 A씨를 렉싱턴 호텔 룸에서 만날 시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 제 사건에 관해 2011. 12. 22.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있었습니다. 당일 검찰이 제게 1차 출두요구를 하였습니다.
○ 저는 2011. 12. 22.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나는 꼼수다” 방송을 녹음하고 멤버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 검찰은 제게 2011. 12. 23. 오전 10시까지 출두하라는 내용의 2차 요구를 하면서, 수사관 5명을 제 자택으로 파견하였습니다. 이러한 긴박한 상황에 저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오전에 민변 사무실을 방문하여 변호사들과 회의를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 그런데 바로 이 날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하계동 소재 을지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저는 오후에 민변에서 어머니가 입원해 계신 을지병원으로 바로 이동해 어머니를 뵈었습니다.
○ 이 무렵 검찰은 저에 대한 강제 구인을 계속 시도하고 있었는데, 결국 최종 출두 일자를 12. 26. 오후 1시로 확정하였습니다. 한편 이 사실은 제게 통지되기 전에 먼저 언론에 보도되었고, 저는 기자들의 전화를 받고 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 이후 저는 계속되는 강제 구인 등 검찰의 이례적인 태도에 분노하는 한편 두려운 마음도 있어 주로 “나는 꼼수다”멤버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과 같이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있던 중 늦은 오후 명진스님이 찾아 와 손수 쓴 글 “탈옥하라 정봉주”와 책, 편지 및 염주를 주고 간 사실도 있습니다. 이후 저는 “나는 꼼수다”멤버들과 인근 고기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였습니다.
○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하던 최00이 그 날을 전후해 저와 동행하였고, 제 사진을 수시로 촬영하였습니다.
○ 또한 저는 언제 강제 구인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혼자서 누군가를 만나러 갈 여유가 없었고,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위와 같이 저는 2011. 12. 23. 여의도 렉싱턴 호텔 룸에서 A씨를 만난 사실이 없습니다.

4. 성추행 주장 이외에도 위 기사의 내용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A씨는 신문 등에서 시민들에게 큰절을 하는 사진을 보고 시민들이 제가 이중적인 사람인지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제가 시민들에게 큰 절을 한 것은 2011. 12. 22. 대법원 앞에서 형이 확정된 때였으므로, A씨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한 2011. 12. 23. 이전입니다. 따라서 A씨가 저를 이중적인 사람이라고 느끼게 되었다는 계기들은 실제 사실과 어긋나고, 시간상 앞뒤도 맞지 않습니다. 이러한 사정은 부수적인 것으로 사안의 본질은 아니겠지만, 기사의 신빙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라고 할 것입니다.

5. 마지막으로 입장표명이 늦어지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이명박 저격수로서 BBK사건의 진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얼마 전까지 피선거권이 10년간 박탈되어 정치활동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이명박의 범죄행위가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어, 제게 다시 정치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지난 시간의 억울함을 딛고 서울시민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꿈을 선언하기 직전, 이번 기사가 보도된 것입니다. 이미 이명박 정권에 의한 정치적 음모에 시달려온 제 입장에서, 이번 보도는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제 입장 표명이 늦어져,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습니다. 이 보도로 인해 받은 충격이 어마어마해서 헤어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는 점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6. 저는 미투 운동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러한 입장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저는 이번 프레시안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미투 운동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모든 종류의 성폭력이 완전히 사라지기를 진심으로 기원하며, 최선을 다해 이를 지원할 것입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국민과 지지자 여러분께 정말 송구스럽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마음가짐을 다잡고, 앞으로 더욱 신중하게 처신하겠습니다.

2018. 3. 9.
정 봉 주

이에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제보자는 다시 프레시안을 통해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해명에 대하여

저는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기사에 등장한 피해자 A입니다.

오늘 정봉주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를 읽었습니다. '사실이 아니다. 성추행한 사실이 전혀 없다' 이 부분을 읽을 때 제 가슴은 덜컥 내려앉았습니다. 아직도 이 절망스럽고 두려운 지금의 감정이 무엇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 전 의원이 부정한 건 사실관계의 부정이겠지만, 그건 저의 존재와 인격을 부정한 것이기도 합니다. 정 전 의원의 그 한마디 때문에 잊지 못할 그날의 상처도 이제 저 혼자 감당해야 할 몫이구나 하는 절망스러움,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건가 하는 두려움이 한꺼번에 밀려옵니다.

정 전 의원의 보도자료에는 '기억'이라는 말이 한 마디도 없었습니다. 그날 행적을 일목요연하게 재구성한 뒤에, '내 알리바이가 증명하니까 난 그런 일을 하지 않았어'라는 논리를 얹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사람의 성폭력 기준에서는 강제로 여성을 껴안고 키스를 하는 행위 정도는 기억에도 남지 않는 사소한 일이라는 말인가 하는 생각에 이르니 숨이 막히고 소름이 돋습니다. 왜 늘 '기억'은 피해자의 몫이어야 하는 것인지요. 혹시라도 사과를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던 제가 바보였습니다. 살 떨리는 심정을 억누르면서, 오늘 정 전 의원의 입장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합니다. 

저는 정 전 의원이 23일 무슨 일정이 있었는지 알 수도 없고 관심도 없습니다. 그 사람을 만난 날이 23일인지 24일인지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크리스마스에 가까웠던 날이라는 기억과 오래전이라 대부분 사라져버렸지만 아직 남아있는 작은 기록의 단서들이 23일을 가리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날', 저는 여의도에서 정 전 의원을 만나고, 원래 약속이 돼 있던 모임을 위해 초등학교 동창이 살고 있는 일산으로 갔습니다. 위로를 받고 싶었고, 제가 당한 사건을 친구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친구에게 정 전 의원이 새벽에 저에게 만나자며 보냈던 문자와 통화기록을 보여주었습니다. 이 일로 충격을 받았던 당시 그 친구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시 장소에 대해서도 대강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제가 안내 받은 방은 창문이 없고 하얀 커버가 덮인 테이블이 있고, 6~8인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룸이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그 레스토랑 룸 안에는 옷걸이가 따로 있었는데 정 전 의원은 황급히 나가려고 옷걸이 쪽으로 다가가 코트를 입는 저에게 급하게 다가와 껴안고 얼굴을 들이밀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또렷하게 기억하는 그날 악몽의 전부입니다.

그런데 정 전 의원이 낸 보도자료 속에서 저의 '존재'는 유령입니다. 세상에 없는 사람입니다. 거짓말쟁이 유령이 6~7년 전부터 치밀하게 날조해 정 전 의원을 매장시키려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문자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오늘을 기획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저는 명함을 받던 날부터 나꼼수 멤버들과 어울렸던 뒷풀이 자리, 정 전 의원과의 개인적 만남 등을 프레시안에 증언했습니다. 그런데 저라는 존재를 아예 모르는 건지, 아니면 제가 익명으로 증언을 해서 그렇다는 건지 정 전 의원에게 묻고 싶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마음을 바꿔 이름과 얼굴을 드러내고 증언하면 그때는 적어도 제 존재는 인정할까요?

7년 전 저에게 정 전 의원은 사회의 부조리를 바로잡고자 열심히 뛰는 훌륭한 정치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들은 한 때 정 전 의원을 지지했습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지지자였던 저에게 상처를 줬습니다.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을 지지하면 성적으로 다가간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현실이 서글픕니다. 시민으로서 정치인을 지지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 행동이 다른 의미로 해석된다면, 여성이 이 사회에서 마음 편히 할 수 있는 활동은 얼마나 될까요? 

마지막으로 정 전 의원이 이제 제발, 정말로 제발, '미투'라는 말을 입에도 담지 않기를 바랍니다. 많이 모자라고 부족한 제가 감히 미투 물결에 동참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정 전 의원 같은 사람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차라리 저를 고소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처음 법적 대응하겠다고 말했던 그대로요. 이상입니다. 

이처럼 피해자 측 주장과 정봉주 전 의원의 주장이 상반된 가운데, 한 커뮤니티에서는 피해자측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게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시된 "[정봉주]조심스럽게 제 견해를 밝힙니다"란 제목의 글은 7년 전 당시 정봉주 전 의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던 사진가였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글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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