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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궁합’ 이승기, 정체성에 대한 고민? “제대로 된 엔터테이너 되고 파”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8.03.11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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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뭐든 ‘제대로 해내는’ 엔터테이너 이승기가 이번에 영화 ‘궁합’으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 이승기와 톱스타뉴스가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둔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 간의 궁합풀이로 조선의 팔자를 바꿀 최고의 합을 찾아가는 역학 코미디 영화다. 이 작품에서 이승기는 진지한 매력의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 역을 맡았다.

‘궁합’은 그가 입대 전 찍은 작품으로 지금과 사뭇 다른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영화를 통해 자신의 마지막 20대의 모습을 본 소감을 묻자 이승기는 “입대 전에 찍었던 작품이어서 지금과 달라 보이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봐주셔서 감사하다. 군대 가기 전에 마지막 영양을 보충할 때여서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아무래도 군 복귀 이후에 개봉하다보니 이질감이 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호평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궁합’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일단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었다. 받았을 때 순식간에 읽혔다. 책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관상’을 제작한 주피터 필름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사극 장르를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판타지 사극 말고 전통 사극의 시작을 ‘궁합’으로 하고 싶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승기 / 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 / 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는 이번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심은경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은경 씨는 굉장히 진지하게 연기한다. 그리고 사람을 울컥하게 하는 진정성이 있다. 특히 송화옹주의 ‘인생에서 사랑을 빼면 뭐가 남느냐’는 대사는 더할 나위 없이 잘 친 것 같다. 저는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이승기의 군 복귀작인 ‘궁합’은 개봉 전 기대감과 함께 우려도 뒤따랐다. 하지만  ‘궁합’은 개봉 직후 박스오피스 1위를 석권,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우려마저 기우로 바꾸는 ‘뭘 해도 되는’ 이승기의 운이 작용한 걸까. “나는 늘 일을 혼자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같이 했던 사람들이 참 진정성 있게 만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도 관객들이 인정해주신 것 같다. 나의 기운이 좋기 때문에 된 건 아니라 생각한다. 나는 함께 하는 분들과의 밸런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멤버, 제작진, 회사를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

이승기는 영화를 본 주변 반응에 대해서 “우리 사장님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사장님께선 ‘우리 애가 볼살에 가려져 있었다’고 하셨다. 마지막 20대의 풋풋함이 ‘궁합’과 너무 잘 어울렸다고 생각한다. 볼살 여부에 따라 연기력의 평가가 달라진 것 같았다.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아주 큰 장점은 큰 스크린에서 완벽한 편집을 통해 보다보니 느낌이 다르더라는 것이다. 드라마였다면 볼살이 방해된다고 하셨을 거다. 영화라는 매체가 주는 섬세함이 너무 좋은 것 같다”고 영화의 매력에 대해 전했다.

​이승기 / 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 / CJ엔터테인먼트​

제대 후 하루도 제대로 쉰적이 없다는 그는 “개봉 전 시간을 도저히 낼 수 없어 이제야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숨가쁜 스케쥴에 대해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곧바로 “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견딜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함에도 그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이유였을까.

이승기는 영화 이외에도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화유기’에 이어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는 ‘집사부일체’에서 갓 제대한 예비군답게 군대 얘기를 너무 많이 해 멤버들에게 타박을 받은 후 이제 자제하기로 선언한 바 있다. 

아직은 군대 얘기할 때 가장 생기가 넘쳐 보이는 그에게 군 생활이 재밌었냐고 질문하자 “전 진짜 재밌었다. 물론 정말 힘들다. 짜증도 났고, 매일 웃으면서 지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고 나니까 너무 좋았던 기억이고 군대가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했다. 신체적인 한계를 넘어보는 것도 처음 느꼈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군대가 활동하는 데에 도움이 됐냐는 질문에도 “군대에서 얻은 자신감과 교훈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지금 예능, 드라마, 영화까지 트리플로 뛰면서 얼굴 표정 하나 안 변하고 활동할 수 있는 것 역시 그 당시 얻었던 정신력과 체력 때문이다. 100% 그것을 밑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승기는 딱 ‘군대체질’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이승기 / CJ엔터테인먼트​
​이승기 / CJ엔터테인먼트​

현재는 연기, 예능으로 더 주목받고 있지만 사실 이승기는 ‘누난 내 여자라니까’로 전국의 누나들을 들썩이게 한 인기 가수이기도 하다. 아직도 여권 직업란에 ‘가수’라고 적을만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 앨범 계획에 대해 묻자 “노래도 너무 하고 싶다. 마음은 올해 안에 얄범을 내고 싶은데 시간적으로 가능할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소망을 밝혔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여러 분야에서 종횡무진 활동하는 그에게 여전히 정체성을 묻는 이들이 있다. 이승기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완전히 없어졌다. 나는 ‘엔터테이너’라 생각한다. 어설프지 않고 제대로 해내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연예인은 많다. 하지만 엔터테이너의 자질은 그것을 얼마나 ‘다’ 잘 해내느냐에서 온다. ‘집사부일체’에 함께 출연 중인 육성재를 비롯한 많은 후배들이 그를 롤모델로 꼽는 이유는 그만큼 그가 잘 소화하고 있기 때문일 것.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그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될 자격이 충분하다. 영화 ‘궁합’의 순조로운 출발과 함께 2018년 그의 다양한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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