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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입당한 MBC 전 앵커 배현진, '조명창고 발령대기' 가짜뉴스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3.10 18:07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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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자유한국당에 영입된 MBC 전 앵커 배현진의 입당시 발언이 논란이다.

조명창고에서 발령대기 중이었다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달리, MBC 보도본부에서 기자 신분이었으며, 발령대기 상황도 아니었다는 것.

박건식 피디는 SNS를 통해 조명창고 사진을 공개하며 배현진 전 앵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앵커 / 뉴시스
자유한국당에 입당한 배현진 전 앵커 / 뉴시스

박건식 피디는 진짜 열악한 조명창고에서 근무하는 동료를 본 적 없는 배현진의 가짜뉴스에 현혹되선 안된다며 글과 사진을 공개했다.

박건식 피디가 공개한 진짜 조명창고
박건식 피디가 공개한 진짜 조명창고

이하 박건식 피디가 공개한 글 전문

이것이 진짜 조명창고다!!

1. 배현진은 진짜 열악한 조명창고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을 한 번이라도 본 적이 있는가? 조명창고라는 가짜뉴스로 더 이상 현혹하지 마시길...

2. 방송사에는 조명장비를 보관하는 조명창고(Lighting Storage)가 실재 존재한다. 조명창고는 스튜디오 안에 존재한다. 스튜디오 녹화가 있을 때 꺼내서 쓰고, 녹화가 끝나면 다시 보관하기 때문이다. 조명창고는 카메라창고, 음향창고의 3종 세트로 존재한다.
단언컨대, 배현진 씨는 MBC에 근무하는 동안 단 한 번도 조명창고를 가 본 적이 없는 듯 하다. 앵커로 있으면서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사딸린 고급차를 타고 다니며, 조명창고에 근무하는 회사 동료의 근무상태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려고 했을까? 그가 갑자기 조명창고에서 근무했다고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을 때, 진짜 조명창고 근무자들은 헛웃음을 터뜨렸다고 했다.

3. 내가 파악한 진실은 다음과 같다. MBC 미디어센터는 자회사인 MBC 플러스와 MBC C&I가 입주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안광한 시절 '상암동 살리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일산MBC에서 제작하던 음악중심 등의 녹화를 대거 상암동에서 하라고 명령하고, MBC 플러스와 C&I는 일산사옥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

4. 미디어센터 4층에는 MBC 플러스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위한 스튜디오 시설이 있다. 스튜디오가 있으면 전원이 나갔을 때를 대비해 전원을 공급하는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시설)가 필수적으로 수반된다. 4층에 스튜디오가 있어서 6층에 UPS 공간을 배치해 두었다고 한다.
그런데, MBC 플러스가 일산MBC로 이전하게 되면서 배터리들로 이뤄지는 UPS실은 한 번도 사용하지도 못한 채, 빈 공간으로 존재하게 됐다. 조명 ups뿐만 아니라, 미디어센터 6층 전체가 빈 사무실로 존재하게 됐다. '조명 UPS'란 간판만 흔적으로 남아 있었던 것이다.

5. 6층 복도에 (조명) 장비 박스가 많이 쌓여 있는데, UPS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 UPS시설장비는 MBC미디어센터에 들어온 적도 없다. 6층의 장비 박스들은 미디어센터 1층 스튜디에 조명창고가 너무 좁아서, 빈 공간으로 인식되던 6층에 임시로 옮겨놓은 것이다. 원래 음악중심은 일산MBC 대형 스튜디오에서 녹화했다. 그런데, 안광한 시절 '상암 ICT 밸리' 살리기 운동같은 것이 있었다. 당시 안광한은 음악중심 녹화도 일산에서 상암으로 옮기고, 드라마 촬영도 가급적 상암MBC나 부근에서 해서 상암동에 사람들이 북적북하게 만들라고 했다.

6. MBC 미디어센터 1층 스튜디오는 MBC 플러스 프로그램을 녹화하기 위한 소규모 스튜디오였다. 일산 대형스튜디오에서 녹화하던 음악중심이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녹화하려니까, 좁은 공간에 덕지덕지 쌓여있는 장비들이 문제였다. 안전사고의 우려도 있고...2층은 음악중심 MC들 대기실이고, 4,5층은 교양 프로그램 스튜디오와 부조정실이었다. 7층은 가수들 대기실로 사용하고 있다. 8층부터는 자회사인 IMBC사무실 등이 입주하고 있다. 장비를 임시로 옮겨둘 곳은 빈공간으로 남아 있던 6층밖에 없었다. 1층 조명장비들은 임시로 6층에 옮겨졌다.
안에 있던 UPS장비를 밖으로 내놓았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다. ups는 배터리와 같은 운용장비 이고, 6층에 놓여있는 조명시설은 스튜디오 제작장비다. 조명장비에 대해 조금의 이해만 있었더라도 이런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

7. 보도국 선거방송 기획단의 경우도 방송센터 6층의 전기실 공간을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기술국의 많은 종사자들은 현재도 ups실 보다 훨씬 열악한 창고같은 공간에서 근무하고 있다.

8. UPS실로 예정돼 있던 곳이 최적의 근무 공간이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런데, MBC의 공간이 무한정있는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 사무실 재배치를 통해서 사무공간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선거방송단이 사용하기도 하고, 동계올림픽을 위해 임시로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외부 빌딩을 임차해서 사무실을 얻어야 하는데, 이 역시 최선의 방안은 아닌 듯 하다.

9. 배현진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경인지사에서 7년을 지내는 동안 보도국 기자들이 얼마나 많은 수모를 겪었는지 곁에서 생생하게 봤다.
박소희, 성지영 기자는 거의 임신기간 내내 진짜 창고에서 근무했다. 쌍마빌딩 10층에 소재한 사무실 옆 공조실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근무해야 했다. 에어콘도 없어서 임산부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공조실의 기계소음을 들어가며 앉아 있었다.
일산에 쫓겨가 있던 이정은 기자는 산모임에도 불구하고, 운전을 하면서 다녀야 했다. 작은 교통사고라도 뱃속의 아기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 창고못지 않은 곳은 경인지사 성남용인 총국이었다. 여기자인 김혜성 기자는 그곳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지금 보도국장과 보도제작국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천, 고양 등지를 전전했다.
근무지만 먼 것이 아니라, 부산, 세종시, 연천, 평창 등을 다니며 협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인 김수진 기자는 경인지사에서 전국체전 응찰을 담당하고, PT를 했다. 명색이 앵커출신이었지만, 사업입찰을 따기 PT준비를 했다.

10. 배현진 씨는 지금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해 보인다.
단 하루만에 앵커를 역임한 방송사 얼굴에 먹칠을 하고 정치권의 품에 안길 것을 감추기 위한 코스프레다. 지금 배현진씨가 할 일은 조명창고 운운하는 가짜뉴스 유포가 아니라, 언제부터 자유한국당의 영입제안이 있었고, 조율해 왔는지를 소상하게 밝히고, 자유한국당 입당으로 공정성에 손상을 입은 MBC 구성원들과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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