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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직 사퇴 의사 밝혀…‘성추행 의혹은 부인’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3.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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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성추행 의혹 부인과 의원직 사퇴를 동시에 했다.

최근 뉴스타파는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에게 2008년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 폭로가 나왔다고 전했다. 민병두 의원은 “신체접촉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요즘 말하는 ‘미투’ 성격의 것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10일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의원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민병두 의원 / 사진=뉴시스
민병두 의원 / 사진=뉴시스

사업가 A씨(60·여)가 2007년 1월 히말라야 트래킹 여행에서 민 의원을 알게 됐고, 2008년 총선에서 낙선한 민 의원과 3~4차례 만났다가 노래방에서 강제 키스를 당했다는 내용인데 이에 대해 부인하면서도 의원직은 사퇴하겠다고 한 것이다.

아래는 민병두 의원 입장문.

<입장문>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분이 상처를 받았다면 경우가 어찌되었던 죄송한 마음입니다.

그분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문제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치를 하면서 한 인간으로서 제 자신에게 항상 엄격했습니다. 제가 모르는 자그마한 잘못이라도 있다면 항상 의원직을 내려놓을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에 저는 의원직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미투 운동을 지지합니다.

다만 그분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 제가 아는 한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힙니다.

제가 기억하는 전후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그분은 11년전, 히말라야 트래킹 때 우연히 만난 일이 있습니다. 1년여가 지난 후 낙선의원 시절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정부환율정책 때문에 손해를 본 게 계기가 되어 정치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돈을 댈 테니 인터넷신문을 창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2. 그 후 여의도에 지인들한테 일자리 문제로 만나러 가는 길에 그분의 인터넷신문 창간제안이 생각나서 동석하면 그분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식사를 했고 그분에 따르면 그 이후에 내가 노래방에 가자는 제안을 했고, 신체적인 접촉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3. 제가 기억하기로는 노래방 계산도 그 당시에 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내가 했을 리가 없는데 누가 냈는지 확인했더니, 그분이 했다고 합니다.

4, 그 후 내가 전화를 했다는 것인데, 나는 인터넷신문 창간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전화를 한 것이었고 반응이 없어서 상대방이 관심이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더 이상의 교류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의혹 자체는 부인하면서도 국회의원직은 내려놓겠다는 것. 이러한 그의 결정은 국민들의 의구심을 살 것으로 전망된다.

정치인들 역시 미투 가해자로 연이어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현직 국회의원인 민병두 의원까지 가해자로 지목된 상황. 이에 미투운동이 국회로까지 번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여의도 대나무 숲 페이스북에는 아래와 같은 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국회 보좌직원 미투 저도 참여합니다.
때는 2012년 4월 제19대 국회의원 총선 때였고 저는 당시 XXX당 서울 지역구 의원 인턴이었습니다.
저를 성추행 및 성폭행한 보좌관은(이하 A보좌관)가정이있는 분이었고 업무에 충실한분이며 의원실 내 보좌직원들에게 존경받는 분이었습니다.
총선 날짜가 임박해질 무렵 모두 바쁜 와중에 보좌직원들은 모두 흩어져 의원님 수행을 맡거나 유세차량에 동원되는 등 각자 맡은 임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20대 중반의 어린 나이였고 인턴으로 들어 온지도 얼마 되지 않아 A보좌관과 모든 일정을 함께 했습니다.
총선일이 가까워 질 수록 책상위에서 하는 일 보다는 밖에서 발로 뛰어야 한다는 의원님 생각에 따라 A보좌관과 저도 사무실에서 나와 A보좌관의 차를 타고 이동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A보좌관이 다른 직원들이 숙소로 쓰는 곳으로 저를 데려갔고 그곳에서 저를 성폭행하려 시도했으나 성추행에 그쳤고 저는 싫다는 의사를 아주 분명히 했습니다. 말도 안된다고 생각했고 갇힌 공간에 둘이 있어 A보좌관이 잠시 이성을 잃은 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네. 제가 어리석고 바보 같았죠. 다음날 저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출근을 했고 A보좌관은 차에서 저를 성폭행했습니다.
다행인지 총선 결과는 낙선이었고 저는 A보좌관과 다시 일하는 일은 피할 수 있었으나 그 날의 기억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저를 따라다니며 괴롭히고 있습니다.
잊고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미투운동이 전개되면서 다시 그 기억이 저를 괴롭게 만들고 있습니다.
국회 인턴은 대학을 갓 졸업한 어린 나이의 친구들이 많은 편이라 A보좌관이 근무하는 의원실에 어린 여직원이 있지는 않은지 자꾸 신경쓰게 되더군요.
이 글을 보신다면 본인인줄 아실겁니다. 저는 그 당시 너무 어렸고 무지했으며 자기 자신을 지킬 줄 몰랐고 당신이 굉장히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올곧고 바른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생각 때문에 저는 더 괴로워해야했습니다.
의원실에 투서를 쓸까 집주소를 알고 있으니 와이프에게 편지를 쓸까 정말 많은 생각을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않았습니다. 실행에 옮기지 않은 이유는 혹시라도 당신의 어린 딸이 나중에라도 아버지에게 실망하는 날이 오거나, 당신의 와이프가 고통받거나, 비난의 화살이 모두 저에게 돌아올 것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씻지 못할 상처를 주었다는 사실을 평생 되새기며 속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권력의 정점 국회에서 더는 여성보좌진들이 성추행과 성폭력 문제로 고통 받지 않기를.

미투열풍에 따라 정치인들(특히 국회의원)의 미투지지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들과 그들의 주변을 둘러싼 이들이 진정으로 미투를 지지할 자격이 있는지 엄밀하게 따질 때가 온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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