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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화유기’ 분위기 메이커는 나?”…유쾌한 배우 성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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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지난해부터 시작된 겨울은 유난히도 추웠다. 아마 동장군 때문이 아니었을까? 봄이 다가오는 지금. 벌써 여름같이 싱그러운 하선녀가 기다려진다.

지난 6일 톱스타뉴스는 서울 중구 명동 한 카페에서 배우 성혁을 만났다.

성혁은 최근 종영한 화제의 드라마 tvN ‘화유기’에 출연했다.

‘화유기’는 대소설 서유기를 모티브로 요괴와 인간 삼장(오연서)이 어두운 세상에서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절대낭만 퇴마 드라마다. 성혁은 극중 금기를 어겨 죽은 동생 하선녀 역과 그의 오빠 동장군 역으로 출연했다.

댄디한 머리 스타일에 정장까지. 드라마는 끝났고, 완전히 다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하선녀의 섹시함과 동장군의 부드러움은 여전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1인 다(多)역에 도전한 배우는 몇 없다. 아무래도 신경 써야 하는 게 많은 섬세한 작업이다 보니 쉽게 캐릭터를 만들 수도, 맡길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제치고 1육체 2영혼의 캐릭터를 당당하게 연기한 그.

하지만 성혁은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을 때 1인 2역이라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화유기’ 동장군-하선녀 / FNC ent.
‘화유기’ 동장군-하선녀 / FNC ent.

“처음엔 매니저가 카운슬링이라고 얘기했다. 근데 다음 날 1인 2역이라더라. 근데 또 다음 날 남자, 여자라고 하고. 감독님한테 자세히 들어보니 1육체 2영혼이었다. (웃음)”

처음 해보는 1인 2역에 당황했을 법도 한데 오히려 그 부분에 흥미를 느껴 도전했다. 그렇지만 역시 예상대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여자를 흉내 낼 것인가, 제가 가지고 있는 여성적인 면을 어떻게 표현할까. 이 두 가지에서 가장 많이 고민했다. 첫 촬영 때는 정말 어색했는데, 작가님이 ‘너무 강박적으로 생각하지마. 그냥 편하게 해’라고 말했다. 그 이후로 그냥 저를 믿고 했다”

성혁의 하선녀 연기는 성공적이었다. 어색해보이던 드라마 속 여장은 우리를 익숙하게 만들었고, 오히려 보이지 않으면 아쉬울 정도였다.

그는 “저도 주위 사람들의 받아들임이 느껴지니 더더욱 편해졌다”라며 “그리고 오연서씨랑 이세영씨가 ‘나보다 더 예쁘다’고 칭찬하던데”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화유기’ 동장군(성혁) / FNC ent.
‘화유기’ 동장군(성혁) / FNC ent.

‘화유기’는 초반 방송사고와 각종 논란으로 인해 극에 대한 평가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 4일 성공적인 완주를 한 드라마.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성혁은 배려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래도 위험한 게 있으면 하지말라고 하고, 배려하게 되니까 치얼업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분위기 메이커가 있으니까”라며 함께 연기한 차승원과 이승기를 언급했다. 

그는 “내 입으로 나라고 하면 좀 그런가?”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배려가 만든 힘든 완주였다. 이어 성혁은 드라마 제작 환경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화유기’ 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 환경에도 문제가 많다. 어떤 스탭이나 배우들, 좋은 기술. 안하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다 하고 싶다. 모든 배우와 스텝이 정말 눈물 나는 상황이다. 누가 잘못했다가 아니라 그냥 상황적으로 좋은 작품을 내놓을 수 있게 시간을 좀 더 갖고 만들었으면 좋겠다”

‘화유기’ 하선녀(성혁) / FNC ent.
‘화유기’ 하선녀(성혁) / FNC ent.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어찌됐든 꽤 많은 매니아를 보유하고 있는 드라마 ‘화유기’. 여기저기 심심치 않게 시즌 2를 바라는 반응을 엿볼 수 있다. 혹시 배우들끼리도 그러지 않을까?

성혁은 “열린 결말 때문인가? 배우들끼리 크게 말하지 않았지만, 이미 하선녀가 죽어서…”라고 말끝을 흐렸다가 “하선녀가 다시 소환되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올해 배우 15년 차가 된 성혁. 데뷔 초와 가장 달라진 점은 무엇일까. 

질문을 하자 그는 깊은 고민을 하다 “그때는 무모했다면 지금은 무모함이 없어졌다. 난 내 연기를 보는 게 죽을 때까지 어색하겠지만 부끄럽지 않을 정도만 하고싶다”며 ‘마음가짐’이라고 답했다.

이어 “데뷔했던 작품 ‘해변으로 가요’에서 전 고정적인 단역이었다. 그때 감독님이 매일 저를 찾아서 ‘야 이거 대사 네가 해‘라고 하길래 전 제가 연기를 잘 하는 줄 알았다. 근데 아니었다. 그때 엄청 깨졌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성혁 / FNC ent.
성혁 / FNC ent.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다. 20년, 30년 후는 모르겠으나 정확한건 40년 후엔 연출을 하고 싶다고.

“영화, 드라마라고 얘기 할 수 없는 게 지금은 플랫폼이 많아졌다. 그래서 장르는 딱히 정하지 않았지만, 제가 어느 순간 연기를 안 한다면 연출을 하는 것이라고 알아줬으면 한다”

현재 생각해둔 배우가 있냐는 질문에 “지금부터 생각해서 인스타그램에 ‘함께 하고 싶다’라고 올리겠다”라고 말하며 끝까지 유쾌함을 선사했다.

앞으로 그의 SNS를 유심히 지켜봐주길. 

‘화유기’에서 어느 누구보다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성혁. 앞으로 또 어떤 역으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할지. 성혁의 앞 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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