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회담 성사 덕일까, 코스피·코스닥 상승…코스피는 한 달 만에 최고치로 마감

(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433.08)보다 26.37포인트(1.08%) 오른 2459.45에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달 5일(2491.75)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수는 전 거래일(2433.08)보다 10.35포인트(0.43%) 오른 2443.43에 출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일부 동맹국을 제외하면서 간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5월 안에 만날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한반도 안보 불안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더욱 개선시킨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장중 한때 2470선을 넘어서기도 했던 지수는 개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줄곧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장을 마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미간의 대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한국 증시는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 업종과 일부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다만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슈는 단기적인 이슈에 불과해 시간이 지날수록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북 리스크 해소 분위기가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철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사드 피해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째 ‘사자’에 나선 기관은 2919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외국인도 194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힘을 보탰다. 차익실현에 나선 개인은 4893억원 어치를 내던지며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고점은 2476.43, 저점은 2436.03이었다. 거래량은 4억3353만주, 거래대금은 8조4623억원이다. 프로그램 매매의 경우 차익거래에서 53억원, 비차익거래에서 1351억원이 들어오면서 1405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853.94)보다 11.86포인트(1.39%) 오른 865.80에 마감했다. 신한금융투자 투자분석팀은 “대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인덱스 추종 자금 유입이 강세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30억원, 779억원 순매수로 지수를 끌어올린 가운데 개인은 174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의 희비는 엇갈렸다.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 거래일 대비 3.68%(4000원) 내린 10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2위 신라젠도 1.58%(1700원) 떨어진 10만5700원에 장을 끝냈다. 셀트리온제약(-1.75%)과 포스코켐텍(-2.47%)도 떨어졌다.

반면 바이로메드(3.80%), 메디톡스(4.10%), CJ E&M(3.40%), 펄어비스(3.84%), 티슈진(0.54%), 로엔(2.50%) 등은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