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은지 기자) '미투' 폭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단역배우 자매 사건'이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09년 8월 한 여성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빌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일주일 뒤 경기도 안양의 한 건물에서 다른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일주일 간격으로 세상을 등진 두 여성은 자매였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2004년. 방송국에서 백업 댄서로 일한 동생 B씨의 제안으로 언니 A씨는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 아르바이트를 하던 A씨는 보조반장으로부터 성추행과 강간을 당했다.
A씨는 이 사실을 다른 현장 직원들에게 전했지만, 피해는 계속 됐다. 이후 A씨는 총 12명의 가해자로부터 추행과 강간을 당했다.
2004년 12월, A씨는 가해자들을 고소했지만 2년 만에 고소를 취하했다. 가해자들의 협박이 이어졌고, 경찰 역시 A씨를 보호하지 않았다.
정신과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고통의 나날을 보내던 A씨는 2009년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이후 동생 B씨 역시 죄책감에 언니 A씨의 뒤를 따랐다.
이보다 잔인한 비극이 있을까. 이어 두 딸을 모두 잃은 아버지 역시 한 달 뒤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홀로 남은 자매의 어머니는 가해자 12명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청구했지만, 소송은 기각됐다. 이유는 공소시효가 만료됐기 때문.
'미투' 폭로가 이어지며 '단역배우 자매사건'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단역배우 자매 사건을 재조사 해달라'는 골자의 청원이 등록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157046
청원인은 해당 사건의 내용과 함께 "여전히 가해자들과 부실 수사를 한 이들은 잘 살고 있다"며 "반드시 진실을 밝혀달라"고 당부했다.
현재 해당 청원은 6일 오전 8시 40분 기준 17,153명의 동의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