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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 고은 시인 성추행 추가 폭로…최영미 시인도 ‘암묵적 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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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최영미 시인이 고은 시인의 성추행을 추가 폭로한 박진성 시인을 다룬 기사를 링크했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최영미 시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괴물에 대해 매체를 통해 한 말과 글은 사실입니다”라며 “나중에 문화예술계 성폭력을 조사하는 공식기구가 출범하면 나가서 상세히 밝히겠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최영미 시인 공식입장 / 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최영미 시인 공식입장 / 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이어 댓글로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일일이 응하지 못함을 양해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하루 뒤인 오늘(5일) 박진성 시인은 자신의 블로그에 ‘고En 시인의 추행에 대해 증언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고은 시인의 실명인 ‘고En’을 거론하며 “고백한다.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다. 그리고 방관자다.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한다. 그리고 증언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박진성 시인 블로그 글 / 박진성 시인 블로그
박진성 시인 블로그 글 / 박진성 시인 블로그

박진성 시인은 “2008년 4월의 일이다. C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갔었다”며 “(뒤풀이 자리에서) 술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당시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에게 ‘손을 좀 보자’고 했다. 고En 시인은 그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다. 손을 만지다가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다. 그 여성은 당황스러워했다.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단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고En 시인에게 그런 ‘추행’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혼란스러웠다. 이 자리는 도대체 어떤 자리지? 저는 그 당시 그 자리로 저를 오게 한 K교수에게 항의했다. ‘도대체 안 말리고 뭐 하는 거냐’. 그 교수는 저더러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다”며 “K교수에게 밉보일까 두려웠고 문단의 대선배 고En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박 시인은 “고En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그 여성이 저항을 하자 무안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였다. 그러더니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냈다. 흔들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다”며 “이제는 알겠다. 그건 그냥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다. 그리고 저도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다. 자신의 성기를 3분 넘게 흔들던 고En 시인은 자리에 다시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 그렇게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고백한다. 밉보일까 봐 당시 동석했던 여성분들께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저는 범죄 현장에 있었다. 저 역시 방관자였음을 시인한다”며 “용서를 구하지 않겠다. 다만 고En 시인의 시를 보고, 고En 시인의 ‘기록된’ 행적만 보고, 고은 시인처럼 되고자 했던 저 자신을 먼저 반성한다. 최영미 시인을 응원한다. 제가 보고 듣고 겪은 바로는 최영미 시인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고En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란다. 묵살하지 마시라”며 “그 당시 고En 시인에게 ‘성범죄’를 당했던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실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란다.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쓴다. 제발, 사과하시기 바란다. 고은 시인님”이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고은 시인은 영국의 한 출판사를 통해 성추문 의혹을 부인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하 박진성 시인 블로그 글 전문.

고백합니다. 저는 추악한 성범죄 현장의 목격자입니다. 그리고 방관자입니다. 

지난날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증언합니다. 

2008년 4월의 일입니다. C 대학교에서 주최하는 고En 시인 초청 강연회에 갔었습니다. 

200명 넘는 방청객들 사이에서 고En 시인은 정말 빛나는 별이었습니다. 

자신의 문학적 여정을 회고하고 나아가 한국문학의 위상에 대해서 말하는 고En 시인은 저의 앞으로의 ‘미래’였습니다. 

뒷자리에 앉았던 저는 한 마디라도 놓칠까 싶어 고개를 최대한 앞으로 숙여 시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했습니다. 

그 자리에 있던 대학생, 대학원생들, 여러 학과의 교수들, 그리고 인근 주민들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 행사는 ‘공개 개방 강좌’였습니다. 

시인이라는 존재가 골방에만 쳐박혀 있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사람들을 감동시킬 수 있구나,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하지만 그 감동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저는 H 대학의 문예창작과 교수 K로부터 이 자리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고En이 오는데 자리를 좀 빛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무척 설레고 떨렸습니다. 고En을 만날 수 있다니. 뒤풀이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날 강연 전날 밤잠을 설쳤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 자리가 마냥 그런 자리로만 알았습니다. 

뒤풀이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고En 시인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방이 따로 있는 그런 음식점이 아니었습니다. 

고기와 맥주 그리고 소주. 그리고 술을 마시지 못하는 여성을 위한 음료수. 명백하게 ‘오픈’된 공간이었습니다. 

오후 5시 경이었습니다. 술기운에 취해서였는지 원래 그런 사람이었는지 고En 시인이 당시 참석자 중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에게 “손을 좀 보자”고 했습니다. 

고En 시인은 그 여성의 손을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만지다가 팔을 만지고 허벅지를 만졌습니다. 

그 여성은 당황스러워했습니다. 당시 20대였던 여성은, 단지 고En 옆자리에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고En 시인에게 그런 ‘추행’을 당한 것이었습니다. 

끔찍했습니다. 그리고 혼란스러웠습니다. 이 자리는 도대체 어떤 자리지? 

저는 그 당시 그 자리로 저를 오게 한 K교수에게 항의했습니다. 도대체 안 말리고 뭐 하는 거냐. 

그 교수는 저더러 가만히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K교수에게 밉보일까 두려웠고 문단의 대선배 고En 시인에게 밉보일까 두려웠습니다. 

고En 시인은 저의 이름 정도를 알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쓰라고 격려를 해줬습니다. 

그게 당일 고En 시인과 나눈 대화의 전부였습니다. 그게 고마웠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었고 그냥 듣고만 있었습니다. 

고En 시인의 추행은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그 여성이 저항을 하자 무안했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거였습니다. 

그러더니 지퍼를 열고 성기를 꺼냈습니다. 흔들었습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습니다. 이제는 알겠습니다. 

그건 그냥 당시 동석자였던 여성 3명에 대한 ‘희롱’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엄청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자신의 성기를 3분 넘게 흔들던 고En 시인은 자리에 다시 앉더니 “너희들 이런 용기 있어?” 그렇게 말했습니다. 

K교수에게 항의했습니다. 대놓고 하지는 못했습니다. 

이건 정말 아니다, 저 여성들은 뭐냐, 자리에서 나가겠다. K교수는 저의 항의를 묵살했습니다. 

고En 시인에게 추행을 당했던 여성이 못 참겠는지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울고 있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다 울 때까지 기다렸다가 먼저 그 여성을 택시를 태워 보냈습니다. 

그 여성이 귀가했다는 사실을 K교수와 고En 시인에게 알리자 술자리가 급격한 속도로 가라앉았습니다. 

그 여성은 고En 시인의 말을 빌리면 “참석자 중 가장 젊고 예쁜 여성”이었습니다. 

고En 시인은 변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것도 못 보면서 무슨 시를 쓴다고. 저는 경악했습니다. 

그때 당시 시간이 오후 5시였습니다. 밤이 아닙니다. 

옆자리에는 다른 손님들이 있었고 우리 일행의 술자리를 의아하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K교수가 노래방에 가자는 걸 고En 시인이 싫다고 했습니다. 

세 명 중 나머지 두 명 여성은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노래방으로 끌려갈지 무사히 집으로 갈 수 있을지, 그건 그 여성들의 선택의 몫이 아니었습니다. 

저 포함 해당 여성들은 K교수의 지도학생이었습니다. 

무엇이 어떻게 잘못되고 있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고En 시인은 알고 있었을까요? 

도저히 어떻게 안 되겠는지 K교수는 고En 시인에게 “이만 일어나시죠, 자리가 별로 안 좋네요”하고는 둘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남은 여성 두 명과 처참한 심정을 나눴습니다. 고En 시인의 성기를 봤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할까요? 

그렇게 10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저와 그 당시 여성들만 당한 줄 알았습니다. 아니었습니다. 

문단에서 굴러먹은 지 17년째, 고En 시인의 그런 만행들은 여기저기서 들려왔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2018년. “30년 전 격려 차원에서 그랬다”는 고En 시인의 변명을 보고 또 한번 경악했습니다. 

30년 전이면 1988년인데, 그 이후에 제가 들은 똑같은 패턴의 희롱과 추행들은 유령이 한 짓입니까? 

어제 “부끄러울 일 안 했다, 집필을 계속하겠다”. 고En 시인의 입장 표명을 보고 다시 참담함을 느꼈습니다. 정말 궁색한 변명입니다. 

그의 추행과 희롱을 보고 겪은 시인만 적게 잡아 수백 명이 넘습니다. 

수십 년간 고En 시인이 행해온 범죄입니다. 

문단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을 왜 노 시인은 부정하는 것입니까. 

작가회의 상임고문 직을 내려놓을 것이 아니라 수원시에서 본향으로 귀가할 것이 아니라 사과를 해야 합니다. 

고En 시인에 대한 증언은 정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그는 이 세계의 왕이자 불가침의 영역이자 신성 그 자체였습니다. 

고백합니다. 밉보일까 봐 당시 동석했던 여성분들께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습니다. 

저는 범죄 현장에 있었습니다 저 역시 방관자였음을 시인합니다. 용서를 구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고En 시인의 시를 보고, 고En 시인의 ‘기록된’ 행적만 보고, 고En 시인처럼 되고자 했던 저 자신을 먼저 반성합니다. 

최영미 시인을 응원합니다. 제가 보고 듣고 겪은 바로는 최영미 시인의 증언은 결코 거짓이 아닙니다. 

며칠 전 고En 시인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또 한번 놀랐습니다. 

50대 여성 시인 D 씨는 “여성 문인 사이에선 ‘고En 옆자리에 가지 마라’ ‘손이 치마 안으로 들어갔다 윗도리로 나온다’는 말이 퍼져 있었다. 그의 기행을 ‘시인다움’ ‘천재성’으로 합리화하는 이가 많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8. 2. 27.) 

그날, 제가 목격한 자리의 여성들은 노래방에 가서 저 범행을 당해야 했던 것입니까? 

“손이 치마 안으로 들어갔다 윗도리로 나오는” 숱한 그날들. 

그 여성들은 고En 시인의 ‘접대부’였던 것입니까? 

“후배 문인을 격려한다는 취지에서 한 행동이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된 행동이라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하셨다가, “최근 의혹들에서 내 이름이 거론된 것은 유감스럽다. 내 행동으로 인한 의도치 않은 고통에 대해서도 이미 유감을 표했다”니요. (연합뉴스, 2018. 3.4.) 

그 누구도 후배 문인을 격려하기 위해 성기를 흔들지는 않습니다. 복수의 증언이 있습니다. 

격려라고 하셨다가 “의도치 않은 고통에” “유감을 표하신다니요”. 

이것은 시를 쓰는 사람의 언어가 아닙니다. 독자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대다수의 독자들은 진실을 원합니다. 

그리고 고En 시인을 매해 노벨문학상 후보로 자랑스러워했던 국민들은 엄정한 팩트를 원합니다. 

문단의 선배 시인님들. 고En 시인의 ‘성기 노출’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것은 범죄입니다. 제발 모른 척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후대에, 그리고 당대의 여성들에게 당당하십니까. 

고En 시인의 ‘성기 노출’, 그거 우리 다 아는 사실 아닙니까. 이것은 범죄입니다.

고En 시인의 진정한 사과를 바랍니다. 묵살하지 마십시오. 

그 당시 고En 시인에게 ‘성범죄’를 당했던 여성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실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저 역시 방관자로서, 석고대죄하는 심정으로 씁니다. 

제발, 사과하시기 바랍니다. 고En 시인님.

최영미 시인 박진성 시인 기사 링크 / 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최영미 시인, 박진성 시인 기사 링크 / 최영미 시인 페이스북

같은 날 오후 최영미 시인은 박진성 시인이 고은 시인의 폭로를 다룬 중앙일보의 기사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했다. 이는 추가 폭로에 대한 암묵적 동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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