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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미투 운동’ 예언 발언, 금태섭·손혜원·김용민으로 이어지는 설전…‘현재 흐름은?’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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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효진 기자) 김어준의 ‘미투 운동’ 예언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손혜원 의원과 김용민이 입을 열었다.

앞서 지난 24일 팟캐스트를 통해 방송된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 12회 ‘옵알단 체포작전+삼성과 MB’ 편에서 김어준은 46분 20초 경부터 ‘미투 운동’을 언급했다.

김어준은 “제가 예언을 하나 할까봐 예언. 간만에. 이거는 이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인데, 최근에 이제 미투 운동하고 그다음에 권력 혹은 위계에 의한 성범죄, 이런 뉴스들 엄청나게 많잖아요. 이걸 보면 ‘아,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 되겠다. 그리고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 되겠다’ 이게 일반적인, 정상적인 사고방식입니다”라고 말했다.

김어준 /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 12회 ‘옵알단 체포작전+삼성과 MB’ 편 캡처
김어준-주진우-김용민 / 팟캐스트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 12회 ‘옵알단 체포작전+삼성과 MB’ 편 캡처

이어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이걸 보면 어떻게 보이냐. 우린 오랫동안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냐에 훈련된 사람들이거든. 어떻게 보이냐. ‘첫째, 어, 섹스. 좋은 소재. 주목도 높아. 아. 둘째, 진보적 가치죠. 오케이. 그러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매체를 통해서 등장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겁니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어준의 발언은 지금부터 등장한다. 그는 “지금 나와있는 뉴스에 그렇단 얘기가 아니에요. 예언합니다. 예언.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겟은 어디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 최근에 댓글 공격. 저는 이제 흐름을 보거든요 항상. 댓글 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엔 뭘 할지가 보여요. 걔들이 밑밥을 깔기 시작하기 때문에. 흐름이 그리로 가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우리하고 사고방식이 달라요! 완전히 공작의 세계에서는 사안을 완전히 다르게 봅니다”라며 “여기서 자기들이 뽑아서 어떻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나의 관점으로만 봐요. 거기 윤리나 도덕이나 다 없어! 그 관점으로 보면, 올림픽 끝나면 틀림없이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나올 타이밍이다. 예언 한 번 해 드립니다”라고 발언했다.

이하 ‘김어준의 다스 뵈이다’ 12회 ‘옵알단 체포작전+삼성과 MB’ 편 김어준 ‘미투 운동’ 발언 전문.

제가 예언을 하나 할까봐 예언. 간만에. 

이거는 이제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사안을 바라봐야 보이는 뉴스인데, 최근에 이제 미투 운동하고 그다음에 권력 혹은 위계에 의한 성범죄, 이런 뉴스들 엄청나게 많잖아요. 

이걸 보면 ‘아, 미투 운동을 지지해야 되겠다. 그리고 이런 범죄를 엄단해야 되겠다’ 이게 일반적인, 정상적인 사고방식입니다.

그런데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이걸 보면 어떻게 보이냐. 

우린 오랫동안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어떻게 보이냐에 훈련된 사람들이거든. 어떻게 보이냐. 

‘첫째, 어, 섹스. 좋은 소재. 주목도 높아. 아. 둘째, 진보적 가치죠. 오케이. 그러면 피해자들을 좀 준비시켜서 진보매체를 통해서 등장시켜야 되겠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를 분열시킬 기회다’ 이렇게 사고가 돌아가는 겁니다.

지금 나와있는 뉴스에 그렇단 얘기가 아니에요. 예언합니다. 예언.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겟은 어디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 최근에 댓글 공격. 

저는 이제 흐름을 보거든요 항상. 댓글 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엔 뭘 할지가 보여요. 

걔들이 밑밥을 깔기 시작하기 때문에. 흐름이 그리로 가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우리하고 사고방식이 달라요! 완전히 공작의 세계에서는 사안을 완전히 다르게 봅니다.

여기서 자기들이 뽑아서 어떻게 치명타를 가할 수 있나의 관점으로만 봐요. 거기 윤리나 도덕이나 다 없어! 

그 관점으로 보면, 올림픽 끝나면 틀림없이 그 방향으로 가는 사람, 혹은 기사들이 몰려나올 타이밍이다. 예언 한 번 해 드립니다.

이러한 김어준의 발언에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같은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발언을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금태섭 의원은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언론 매체에서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깊이깊이 실망스럽다”라는 글과 함께 김어준의 ‘미투 운동’ 언급 발언을 첨부했다.

이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김어준의 발언,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언론 매체에서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되도록 말을 안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이 지상파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눈이 있고 귀가 있다면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피해자들이 겪어야 했던 일을 모를 수가 없을 텐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피해자들의 인권 문제에 무슨 여야나 진보 보수가 관련이 있나. 

진보적 인사는 성폭력 범죄를 저질렀어도 방어하거나 드러나지 않게 감춰줘야 한다는 말인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깊이깊이 실망스럽다.

이에 다음 날인 25일 오전 김용민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태섭 의원을 향한 글을 게재했다.

김용민은 “금태섭 의원님, 김어준이 설마 성폭력 가해자가 이쪽 편 인사면 봐주자, 그리고 이와 관련한 폭로면 다 공작이니 그렇게 알자, 이런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곁에서 봐온 바, 김어준이 생각보다 그렇게 미치거나 덜떨어진 인간이 아니에요”라며 “어쨌든 금 의원님이 하시는 대로 저도 멋대로 주장해볼까 합니다. ‘누군가는 나쁜 사람’이다, 또, ‘나쁜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이번 김어준에 대한 의원님 글을 생산해 낸 겁니다. 선무당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사람을 잡아요. 그 기저에는 김어준을 여론 권력자로 보는 편견이 있는 겁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이 전제에서 출발하는 게 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용민 페이스북 글 / 김용민 페이스북
김용민 페이스북 글 / 김용민 페이스북

이어 “김어준 주장에 귀를 여는 사람들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누군가의 ‘빠’로, 나아가 성폭력에 둔감한 몰인권 ‘마초’라고 보는 확신 체계요. 고고합니다. ‘김어준의 저 얕고 무책임한 주장에 휘둘리는 무지한 민중들’과는 섞이고 싶지 않아요. 단, 다음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할 때 그래서 김어준과 인터뷰해야 할 때 빼고”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용민은 글 말미에 “(염려 마세요. 그때도 방송한다면 그래서 금 의원이 출연을 요청한다면 두 말 않고 받아줄 김어준이니까요. 그게 김어준에 비해 현격히 보잘 것 없는 의원님의 그릇입니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금 의원님 팬입니다. 김어준의 음모론, 이젠 종식돼야 합니다. 열린 사회의 적입니다”라며 태도를 바꿨다.

또 김용민은 “‘뉴스공장’ 두 번 나오는 것과 섭섭한 게 무슨 상관인 거죠? ‘뉴스공장’ 나올만해서 부른 거고 나온 거고 김어준 말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서 비판한 건데 그게 서운해서 했다고 생각하다니 실망이네요”라는 한 네티즌의 말에 “금 의원이 김어준을 두고 방송 진행자 자질을 운운해서요. 그 프로그램에 안 나간 것도 아니면서. 그런 긴밀한 사이에 금 의원이 억측과 선입견으로 김어준을 비방하기에 섭섭한 일 있었냐고 묻는 겁니다”라며 “금 의원의 금번 발언은 국회의원으로서 역대급 난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양반은 약자 소수자 옹호 전에 자기 취향 아닌 사람 우습게 보는 자세 고침부터 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이니까요”라고 덧붙이며 금태섭 의원을 비판했다.

이하 김용민 페이스북 글 전문.

“금태섭 으원님, 김어준이 설마 성폭력 가해자가 이쪽 편 인사면 봐주자, 그리고 이와 관련한 폭로면 다 공작이니 그렇게 알자, 이런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곁에서 봐온 바, 김어준이 생각보다 그렇게 미치거나 덜떨어진 인간이 아니에요.

어쨌든 금 으원님이 하시는 대로 저도 멋대로 주장해볼까 합니다. 

‘누군가는 나쁜 사람’이다, 또, ‘나쁜 사람이어야 한다’는 강박이 이번 김어준에 대한 으원님 글을 생산해 낸 겁니다. 

선무당도 아닌데 국회으원이 사람을 잡아요. 

그 기저에는 김어준을 여론 권력자로 보는 편견이 있는 겁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요. 

그러나 이 전제에서 출발하는 게 있습니다.

김어준 주장에 귀를 여는 사람들을 대놓고 비판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누군가의 ‘빠’로, 나아가 성폭력에 둔감한 몰인권 ‘마초’라고 보는 확신 체계요. 고고합니다. 

‘김어준의 저 얕고 무책임한 주장에 휘둘리는 무지한 민중들’과는 섞이고 싶지 않아요. 

단, 다음 총선에서 표를 달라고 할 때 그래서 김어준과 인터뷰해야 할 때 빼고. (하지만 염려 마세요. 그때도 방송한다면 그래서 금 으원이 출연을 요청한다면 두 말 않고 받아줄 김어준이니까요. 그게 김어준에 비해 현격히 보잘 것 없는 으원님의 그릇입니다.)”…라고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늘 금 의원님 팬입니다. 김어준의 음모론, 이젠 종식돼야 합니다. 열린 사회의 적입니다.

논란이 되자 금태섭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입장을 밝혔다.

금태섭 의원은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자들은 참기 힘든 고통을 당하면서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피해 사실을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을 견뎌야 했다. 그분들이 그런 상황에 놓였던 것에는 저를 포함,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용기를 내서 앞에 나선 분들은 물론, 지금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망설이는 분들이 최대한 안심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말하는 한 네티즌에게 받은 메신저 캡처를 게재했다.

네티즌 메시지 캡처 / 더불어민주당 금태석 의원 페이스북
네티즌 메시지 캡처 /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캡처에 등장하는 네티즌은 “의원님께서는 이재용 집행유예 선고 직후 JTBC ‘뉴스룸’을 통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 보도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이번 사건을 JTBC에서 이재용 집행유예 선고에 대한 물타기로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라며 “적어도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4.19 혁명 당시 200 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장본인 홍진기, 그의 아들 홍석현, 그들이 소유한 JTBC에 의해 촉발된 미투 운동이 여성 인권 고양이 아닌 또 다른 의도에 대해서도 면밀히 대응하고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금태섭 의원은 “저는 이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 김어준 씨의 발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미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문제인데 오독하고 비판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하셨다. 바로 그런 생각에서 저런 카톡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이 ‘여성 인권 고양이 아닌 또 다른 의도’를 가진 JTBC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것을 걸고 뻔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예언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며 “(김어준 발언) 글자 그대로만 보면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앞으로 나타난다는 ‘누군가들’은 분명히 피해자들이다. 김어준 씨는 그 피해자들(누군가들)로 인해 타겟이 될 대상으로(피해를 입게 될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을 얘기하고 있다. 저는 이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특히 금태섭 의원은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재인 정부가 무슨 관련이 있나. 왜 어렵게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해야 하나”라며 “저는 직업상, 그리고 개인적으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났다. 그분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어한다. 김어준 씨의 저 발언을 들은, 아직까지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피해자들 중에는 ‘내가 나서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 어떤 사람들은 나로 인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 타겟이 된다고 생각하겠구나. 내가 댓글 공작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거다. 제가 받은 카톡이 바로 그런 내용이라 제가 김어준 씨의 발언을 비판한 것이다. 지금도 힘든 피해자들을 한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말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미투는 옳지만 이용당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발언”이라며 “그것은 마치 ‘서지현 검사의 고발은 보호되어야 하지만 혹시 JTBC가 이재용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비판을 무마해보려고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비유했다.

끝으로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8년간 고통을 당하다가 용기를 내서 피해를 고발한 사람에게 우리가 그런 말을 해야 하나. 여러 가지 견해가 있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고통당해 온 피해자들을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는 언사는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어제 올린 포스팅을 내리라는 분들도 있던데 그간 저에게 성폭력 피해를 털어놓고 힘들어하던 피해자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 저는 조금도 그럴 생각이 없다. 김어준 씨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이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아침에>

아침에 지역 일정에 다녀왔더니 어제 포스팅에 8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더군요. 

뜨거운 관심과 비판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피해자의 보호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들은 참기 힘든 고통을 당하면서도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간 피해 사실을 말할 수조차 없는 상황을 견뎌야 했습니다. 

그분들이 그런 상황에 놓였던 것에는 저를 포함, 우리 모두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용기를 내서 앞에 나선 분들은 물론, 지금도 피해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망설이는 분들이 최대한 안심할 수 있게 해드려야 합니다.

어제 포스팅이 페북에서 논란이 되고 나서 저는 모르는 분으로부터 카톡을 한통 받았습니다. 카톡 내용은 이렇습니다.

“의원님께서는 이재용 집행유예 선고 직후 JTBC ‘뉴스룸’을 통한 서지현 검사 성추행 폭로 보도가 뭔가 석연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저는 이번 사건을 JTBC에서 이재용 집행유예 선고에 대한 물타기로 철저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4.19 혁명 당시 200 여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킨 장본인 홍진기, 그의 아들 홍석현, 그들이 소유한 JTBC에 의해 촉발된 미투 운동이 여성 인권 고양이 아닌 또 다른 의도에 대해서도 면밀히 대응하고 생각해 보는 자세를 가질 것입니다.”

저는 이런 태도야말로 우리가 절대로 가져서는 안 되는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제 김어준 씨의 발언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미투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이 문제인데, 오독하고 비판한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문제 제기를 하셨습니다.

바로 그런 생각에서 저런 카톡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고백이 “여성 인권 고양이 아닌 또 다른 의도”를 가진 JTBC에 의해 이용당한다고 말하는 것이지요.

많은 것을 걸고, 뻔히 보이는 고통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이용당하는 것”이라는 지적을 할 수 있는지, 혹은 앞으로 그럴 수 있으니 경계해야 한다고 예언(!)할 수 있는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김어준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금 나와있는 뉴스에 그렇단 얘기가 아니에요. 예언합니다. 예언. 

누군가들이 나타날 것이고, 그 타겟은 어디냐. 결국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 최근에 댓글 공격.

저는 이제 흐름을 보거든요 항상. 댓글 공작의 흐름을 보면 다음엔 뭘 할지가 보여요. 

걔들이 밑밥을 깔기 시작하기 때문에. 흐름이 그리로 가고 있다. 준비하고 있다.”

글자 그대로만 보면 피해자들을 비난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나타난다는 “누군가들”은 분명히 피해자들입니다. 

김어준 씨는 그 피해자들(누군가들)로 인해 타겟이 될 대상으로(피해를 입게 될 대상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것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들의 고발과 문재인 정부가 무슨 관련이 있습니까? 

왜 어렵게 용기를 내려는 피해자들에게 그런 말을 해서 상처를 주고 망설이게 해야 합니까.

저는 직업상, 그리고 개인적으로 많은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분들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어합니다. 

김어준 씨의 저 발언을 들은, 아직까지 피해 사실을 얘기하지 못한 피해자들 중에는 “내가 나서서 피해 사실을 밝히면 어떤 사람들은 나로 인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진보적인 지지층이 타겟이 된다고 생각하겠구나. 내가 댓글 공작을 꾸미는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겁니다. 

제가 받은 카톡이 바로 그런 내용입니다. 

그래서 제가 김어준 씨의 발언을 비판한 것입니다. 

지금도 힘든 피해자들을 한번 더 망설이게 만드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미투는 옳지만, 이용당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말은 그럴듯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전혀 앞뒤가 안 맞는 말이고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입힐 수 있는 발언입니다. 

그것은 마치 “서지현 검사의 고발은 보호되어야 하지만, 혹시 JTBC가 이재용의 집행유예 판결에 대한 비판을 무마해보려고 이용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 한다”는 내용의 카톡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성폭력 피해를 당하고 8년간 고통을 당하다가 용기를 내서 피해를 고발한 사람에게 우리가 그런 말을 해야 할까요.

여러 가지 견해가 있고 걱정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적어도 우리 사회에서 그동안 고통당해 온 피해자들을 조금이라도 힘들게 하는 언사는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어제 올린 포스팅을 내리라는 분들도 있던데, 그간 저에게 성폭력 피해를 털어놓고 힘들어하던 피해자들의 얼굴을 떠올릴 때 저는 조금도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김어준 씨가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금태섭 의원의 주장에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역시 의견을 냈다.

25일 손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금태섭 의원님. 이거 댓글단의 공작입니다. ‘뉴스공장’ 없는 금요일에 생성, 주말에 퍼뜨려 생채기를 내려는 악성 댓글 공작입니다”라며 “요즘 김어준 씨 공격받는 댓글 집단의 그림자가 확연합니다. 전체 맥락과는 달리 딱 오해할 만하게 잘라 편집,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입니다. 요즘 김어준의 행보가 두려운 집단 삘. 그냥 내버려 두면 월요일에 소멸될 당해본 사람만 아는 속 보이는 수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이어 “김어준 씨 예언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댓글단과 보수언론의 전형적인 이슈몰이입니다. 그런데. 사람 잘못 봤습니다. 김어준 씨가 눈 하나 깜짝할까요? 어쩌면 이런 소란이 더 일찍 일어나서 자신이 직접 대응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할걸요. 내일 아침 시작될 김어준의 반격이 기대됩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댓글을 다는 네티즌들에게 “시사에 대한 약간의 상식과 고2 국어 수준의 독해력이 필요한 문장이었지만 이렇게 해석이 분분할 줄 몰랐습니다. 괜한 상상력으로 억측 마시고 김어준 씨 글 전문을 읽어보실 것을 제안합니다”라고 얘기했다.

이하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금태섭 의원님. 이거 댓글단의 공작입니다.

‘뉴스공장’ 없는 금요일에 생성, 주말에 퍼뜨려 생채기를 내려는 악성 댓글 공작입니다.

요즘 김어준 씨 공격받는 댓글 집단의 그림자가 확연합니다.

전체 맥락과는 달리 딱 오해할 만하게 잘라 편집,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입니다.

요즘 김어준의 행보가 두려운 집단 삘.

그냥 내버려 두면 월요일에 소멸될 당해본 사람만 아는 속 보이는 수작.

김어준 씨 예언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댓글단과 보수언론의 전형적인 이슈몰이입니다.

그런데. 사람 잘못 봤습니다.

김어준 씨가 눈 하나 깜짝할까요?

어쩌면 이런 소란이 더 일찍 일어나서 자신이 직접 대응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할걸요.

내일 아침 시작될 김어준의 반격이 기대됩니다.

시사에 대한 약간의 상식과 고2 국어 수준의 독해력이 필요한 문장이었지만 이렇게 해석이 분분할 줄 몰랐습니다.

괜한 상상력으로 억측 마시고 김어준 씨 글 전문을 읽어보실 것을 제안합니다.

금태섭 의원은 오늘(26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추가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금 의원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데 왜 진보진영의 분열, 공작 가능성 등 정치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다.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들이 걱정 없이 피해 사실을 얘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데 집중해야 한다”며 “이 얘기는 사실 너무나 당연해서 논쟁의 대상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든 피해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하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답변-피해자 중심주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서 피해 사실을 공개하는데 왜 진보진영의 분열, 공작 가능성 등 정치 얘기를 꺼내는지 모르겠습니다.

미투 운동과 관련해서는 피해자들이 걱정 없이 피해 사실을 얘기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 얘기는 사실 너무나 당연해서 논쟁의 대상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식으로든 피해자들에게 부담을 주는 행동에 반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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