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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성추행 사태, 본질에 대한 해명은 어디?…협회 “한명구 제명, 이윤택·오태석·조민기 제명 대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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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가 연극계 성추행 사태에 입장을 밝혔지만 제대로 된 반성과 계획은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25일 한국대학연극학과교수협의회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학생 성추행 의혹을 시인한 한명구 회원을 영구 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는 “긴급 임원단 회의를 열고 학생 성추행 의혹을 시인한 한명구 회원을 회칙 제8조 1항에 근거하여 영구 제명한다”라고 밝히며 이윤택, 오태석, 조민기 등은 회원이 아니므로 제명 대상이 아니라고 전했다.

이어 교수협의회는 “학교와 현장에서 성폭력을 행사했음이 입증된 어떤 회원에 대해서도 향후 무관용의 원칙으로 영구 제명할 것임을 밝힌다”며 “제명된 회원은 교수협의회와 교육연극학회와 관련된 어떠한 교육 및 학술 활동도 수행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입장표명서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입장표명서

앞서 교수협의회는 21일 입장표명서를 통해 “연극계 성범죄 사태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갖는다”며 “불의를 저지른 회원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사태에 우리들이 공분하는 이유는 사건 당사자들이 우리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로서 실망을 안겨준 것은 물론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서 약자들, 그것도 다름 아닌 우리 제자들의 인격을 짓밟고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것”이라며 이 사태가 단순 성범죄가 아닌 위계에 의한 성범죄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들은 해당 사건이 위계에 의한 성범죄임을 인정하면서도 정작 여타의 다른 위계폭력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는 아쉬운 모습을 모였다. 

‘위계폭력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반성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이 이 문제를 단순 ‘성범죄’로 치부해 사건의 본질을 흐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명구 회원의 영구 제명’이라는 소식과 ‘이윤택, 오태석, 조민기 등이 제명 대상이 아니다’라는 사실도 분명 언급해야할 사안이지만 그보다 이에 대한 경각심과 해결책 제시가 우선이 아닐까.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에 대학 내 만연한 위계폭력에 대한 조사와 이를 자정하려는 계획에 대한 입장 표명이 요구된다. 

이하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 공지사항 전문.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는 긴급 임원단 회의를 열고 학생 성추행 의혹을 시인한 한명구 회원을 회칙 제8조 1항에 근거하여 영구 제명합니다.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연극계와 연극학과 내의 위계에 의한 성폭력 사태에 대해 그 책임감을 통감하고 지난 2월 21일 회원교와 회원들에게 “연극계 성범죄 사태에 대한 한국대학연극학과 교수협의회의 입장표명서”를 발송한 바 있습니다 (아래 내용 참조). 

우리 교수협의회는 학교와 현장에서 성폭력을 행사했음이 입증된 어떤 회원에 대해서도 향후 무관용의 원칙으로 영구 제명할 것임을 밝힙니다. 제명된 회원은 교수협의회와 교육연극학회와 관련된 어떠한 교육 및 학술 활동도 수행할 수 없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이미 입장서에서 말씀드린 교수협의회 윤리규정 마련, 학내외 성범죄 예방 프로그램 도입 등 제도적 보완과 함께, “연극과 교원 성폭력 조사위원회(가칭)”을 설치해 유관 단체들과 적극 협력하여 이 기회에 묵과 할 수 없는 학내외 교수 성폭력이 발본색원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말 못할 고통을 당해오신 피해자 여러분, 그리고 참담한 심정으로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고 계신 회원님들과 연극인, 그리고 연극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위로와 사과를 드립니다. 아울러 우리 연극 교육계의 철저한 자성과 개혁을 지켜봐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윤택씨, 오태석씨, 조민기씨 등은 우리 교수협의회와 학회의 회원이 아니므로 제명의 대상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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