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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 유해 23년 만에 귀향 ‘독일에서 통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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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희주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작곡가 고(故) 윤이상 선생의 유해가 고향인 경남 통영으로 돌아왔다.

26일 통영시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시 가토우 공원묘지에서 이장되어온 윤 선생의 유해가 25일 오후 3시 10분께 통영시 통영추모공원 내 공설봉안당에 임시 안치됐다.

윤 선생은 1967년 동백림(베를린)사건과 연루된 데 이어 이념적 논쟁에 휘말려 2년간의 옥고를 치른 후 고국을 떠난 지 49년 만에, 1995년 11월 독일 베를린에서 타계한 지 23년 만이다. 

선생의 유해는 독일 베를린에서 항공편으로 25일 오후 1시께 김해공항에 도착한 후 승용차편으로 통영추모공원 봉안당으로 옮겨져 오후 3시 10분께 임시 안치됐다. 
 
이날 통영국제음악당 플로리안 리임 대표는 독일에서 이송해온 유해를 공설봉안당 앞에서 대기 중이던 윤 선생의 미망인 이수자(91) 여사에게 전달했다.

고령에 거동이 불편한 이 여사는 주변의 부축을 받으며 윤 선생이 유해를 공설봉안당에 직접 안치했다. 

이 여사는 유해 앞에서 "남편의 유해를 이렇게 돌려받을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故) 윤이상 선생 / KBS ‘뉴스광장’ 캡처
고(故) 윤이상 선생 / KBS ‘뉴스광장’ 캡처

선생의 유해를 안치하는데 동행한 김동진 통영시장은 고인의 유해 앞에서 "그토록 오매불망 그리던 고향에 오신 것을 15만 통영시민의 이름으로 반깁니다. 편히 쉬시소"라고 기원했다. 

이날 행사는 이수자 여사, 플로리안 리임 대표, 김동민 통영시장만 참석해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곳에 임시 안치된 유해는 통영국제음악제 개막일인 다음 달 30일 통영시 도남동 통영국제음악당 내 빈터에 안장된다. 통영국제음악제의 올해 주제는 '귀향(歸鄕)'이다. 

유해가 안장될 곳은 통영국제음악당 입구 야외 쉼터로, 고인이 평소 그토록 보고 싶어했던 '갈매기 나는 통영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양지바른 곳이다. 봉분 없이 땅 밑에 유해를 모시고 그 위에 ‘세계적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 묻힌 곳’이라는 기념 표석이 소박하게 세워진다. 

유해 이장 절차를 위해 독일로 건너간 윤 선생의 딸 윤정씨는 아직 베를린에 체류 중이며 이 달 28일 귀국할 예정이다. 

통영음악당 관계자는 "애초 항공우편으로 유해를 이송하려고 했으나 베를린 현지에서 계획이 바뀌어 플로리안 리임 대표가 직접 가져온 것"이라며 "유족의 뜻을 따라 비공개로 유해를 통영에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무죄 석방 천만인 서명운동본부’ 경남본부 소속 회원 50여 명은 25일 오후 통영시 중앙동 문화마당에서 집회를 열고 “작곡가 윤이상의 유해를 국내로 송환하는 데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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