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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 “반복된 일상…숨 쉴 틈 있다는 깨달음”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8.02.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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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기자] “제게 ‘리틀 포레스트’는 휴식이에요”

영화 ‘아가씨’로 단번에 스타덤에 오른 김태리가 영화 ‘1987’에 이어 ‘리틀 포레스트’까지 흥행 신호탄을 예고하고 있다.

쌀쌀한 날이 풀렸던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가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배우 김태리를 만나봤다.

김태리에게 ‘리틀 포레스트’는 어떤 작품일까. 그는 “사실 작품을 찍는 중에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기 힘든데 지나고 보면 그 현장엔 편하고 소탈한 기억들만 남는다”며 따뜻한 촬영 현장이었음을 전했다.

‘대리만족’ 영화로 다가오고 있는 ‘리틀 포레스트’. 세상 사람들은 모두 바쁘게 살아간다. 여유나 힐링을 느끼며 살기 힘든 상황.

하지만 그 힐링은 ‘리틀 포레스트’로 대리만족할 수 있다. 김태리 역시 “그런 계기가 될 수 있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리틀 포레스트’ 속 혜원(김태리 분)은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은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오랜 친구인 재하(류준열 분)과 은숙(진기주 분)을 만나게 된다.

고향에서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 끼를 만들어 먹으며 그곳에서 겨울, 봄, 여름, 그리고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며 한층 성숙해진 혜원이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다.

사계절을 담아야 되는 영화이기에 배우들은 시골의 사계절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 김태리가 말하는 시골과 도시의 사계절,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태리는 “‘시골의 벼’가 가장 큰 차이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는 어릴 때부터 자연을 좋아해 대충의 시골 풍경을 알았는데 실제 시골을 가보니 스태프들 중 하나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되려 놀랐다”라고 말했다.

사계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계절은 ‘봄’이라고 말한 김태리. 그는 “추위와 고통이 없는 계절이기에 이길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겨울에 촬영을 할 땐 추워서 들어가 있다 보니 소통이 단절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봄에는 날씨 때문인지 더욱 현장 분위기가 산뜻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도심에서 지친 혜원이 시골로 내려가 힐링을 하는 영화 ‘리틀포레스트’. 도심과 시골의 차이로 가장 돋보였던 부분은 음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김태리의 먹방도 볼 수 있었다.

이에 김태리는 “과장해서 먹으면 안 되고 대중들에게 공감 가는 연기를 해야 하기에 어려웠다”면서도 “일상적인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혜원이 요리를 하기 위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음식을 만들어 먹는 과정은 본인에게 어떤 생각을 갖게 했을까.

김태리는 “극중 혜원이가 잊고 살고,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혜원이 자신에게도 남다른 경험이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며 “극중 ‘토마토’를 보고 더욱 엄마에 대한 추억이 살아져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한국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속에 담겨있는 휴식, 여유, 위로, 자연스러움. 원작인 만화와 일본에서 개봉한 영화와 비교한다면 다른 점이 있을까.

원작 만화를 먼저 봤다는 김태리는 “자연과 시간이 주를 차지하고 인간의 삶보다는 자연의 순리에 대한 이야기가 좋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일본 영화는 2편이 나누어져 개봉됐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 자체도 천천히 더 여유를 가지고 흘러간 바. 하지만 한국에서 개봉할 ‘리틀 포레스트’는 그 2편을 합친 영화로 빠르게 사계절을 감상할 수 있다.

두 영화 모두 장단점이 있을 터. 결말 역시 다르다. 이에 김태리는 “저는 지금의 엔딩이 마음에 든다”며 “사계절 내내 고민하며 찍어봤던 결말 중 가장 베스트고, 이런 결말이 영화에 더 어울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겨울에서 시작한 시골의 하루하루. 그는 봄, 여름, 가을을 지나 그 다음 해 겨울까지 갔다. 영화 촬영 역시 그 흐름대로 촬영했다고. 김태리 역시 “영화와 촬영이 함께 순서대로 흘러가 너무 좋았고, 시간의 흐름 자체도 너무 편안했다”고 했다.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극 중 혜원이 일상 속 도피를 하며 시골로 내려와, 또 다른 깨달음을 얻게 되는 바. 김태리에게 도피라는 생각도 있었다. 그는 “매일매일이요”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다들 나약한 면을 가지고 있는 게 인간적이라 생각한다”며 “저도 제 연기에 쉽게 만족하지 않고, 아쉬움은 존재한다. 하지만 도망칠 수 없으니 생각 하나만 바꿔 노력하려 한다”라고 갇혀있는 어떤 생각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복되는 일상에 살고 있지만 어려운 일도 언젠간 풀리고, 그는 누군가의 도움으로도 가능하다”라며 “그런 일상 속 숨 쉴 수 있다는 것들이 영화에 잘 표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리틀 포레스트’는 #친구 #편안함 #따뜻함 #위로 #여유로움. ‘힐링’을 둘러싼 많은 키워드들이 생각난다.

실제 영화를 통해 많이 친해졌다는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 또한 김태리는 “또래들과 함께 연기를 하다 보니 정말 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편해지면 막 대하는 스타일인데 기주 언니도 저랑 비슷해서 준열 오빠를 많이 괴롭혔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준열 오빠가 저희보다 경험이 많기 때문에 상담도 잘 해줘도 너무 좋았다”라고 함께 한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김태리/ 서울, 최규석 기자

“저는 어떤 영화를 볼 때, 내가 생각하던 우물이 넓어졌을 때 좋다고 생각한다. 저희 영화가 그 우물을 넓혀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2018년의 단기간 목표는 ‘리틀 포레스트’ 흥행과, 열심히 ‘미스터 션샤인’을 촬영하는 것이라고 전한 김태리.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배우이기에, 김태리가 또 하나의 필모그래피에 따뜻한 감성 영화 ‘리틀 포레스트’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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