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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성민우회, 이윤택 처벌 요구 '성폭력은 권력문제'…26일 미투 운동 긴급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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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한국여성민우회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이윤택의 처벌을 요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이윤택 연출이 성폭력을 성관계로 표현하면서 범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고, 오동식의 폭로 내용과 같이 명백한 권력형 성폭력이라 밝혔다.

이어 "성폭력이 ‘성관계’로 둔갑하는 상황에 분노한다"며 "성폭력이 어떻게 ‘관습’이 되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성폭력이 ‘관습’이 되고, 은폐되고, 조장될 수 있었던 것은 차별적인 사회문화, 권위적인 조직문화, 여성혐오적인 남성문화에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여성민우회는 어젯밤 신촌 유플렉스앞 버스킹무대에서 <달라진 우리는 당신의 세계를 부술 것이다 - '강간문화'의 시대는 끝났다.>라는 이름의 미투 운동 행사를 가졌다.

행사에 참석한 탁수정 씨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이 당한 성폭력을 단죄하기 위해,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폭로 방식을 선택한다. 명예훼손 고소, 스토킹, 악플러들에게 공격당한다. 바로 제 얘기다"라며 미투 참여로 받았던 불이익에 대해 언급했다.

탁수정씨는 이어 "이렇게 될 걸 알면서도 왜 저는 하필 폭로라는 방식을 선택했을까. 법이 여성들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법이 여성들 보호하지 않아 피해자가 너무 쉽게 범법자가 된다. 마치 법이 너 이제 그만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인종분리정책에 저항한 흑인이 있었고 여성참정권 운동이 있었다. 법이 정말 여성을 보호하게 될때, 그때가 제가 그만둘 때이다. 목소리내는 많은 분들께 곁에있겠다고, 응원을 전하고싶다. 저 역시 5년 전 출판계 내 성폭력 사건 폭로 후 복귀를 못하고 있다"라며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 피해자가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며 오히려 법에 의해 피해를 당하고 있는 현실을 폭로했다. 법이 지켜주지 않아 피해자에게 2차 피해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탁수정씨는 이어 "저는 자기 피해를 폭로하는 분이 화가라면 사회가 그 분에게 전시기회를 주셨으면 한다. 폭로하는 분이 배우라면 배역을, 폭로하는 분이 작가라면 그 분에게 지면을 주셨으면 한다"라며 피해자를 돕기 위해 사회가 더욱 관심을 갖고 피해자의 직업에 맞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여성민우회는 26일 월요일 오후 7시에 종각역 마이크임팩트 13층 라운지에서 미투 운동 긴급 토론(#MeToo 운동 [긴급] 토론회 "우리는 아직도 외친다. 이게 나라냐!")을 진행할 예정이다.

토론 사회는 김영순(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패널에는 이나영(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권김현영(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박희주(감독/ 여성문화예술연합), 연극인 김명숙(한국여성노동자회 노동정책국장), 연극인 송란희(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자세한 소식은 한국여성민우회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MeToo 운동 [긴급] 토론회 "우리는 아직도 외친다. 이게 나라냐!"
#MeToo 운동 [긴급] 토론회 "우리는 아직도 외친다. 이게 나라냐!"


이하는 한국여성민우회의 이윤택 처벌 및 미투운동 관련 성명 전문이다.

성범죄자 이윤택을 처벌하라! 문제는 성차별적 권력구조다

전사회적으로 성폭력 피해 경험 말하기, #MeToo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으로 피해자들의 말하기가 있었지만, 최근 검찰 내 성폭력 사건을 시작으로 사회 각 영역에서 성폭력 사건이 공론화되고 있다. 그중에도 최근 알려진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감독에 의한 성폭력 사건은 많은 사람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현재까지 4명의 피해자들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피해경험을 알렸고, 주변인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이윤택 감독은 연기지도를 핑계로 여성 배우들을 불러 ‘안마’를 빙자한 성추행을 저질렀고, 강간 피해를 증언한 사람도 있다. 이윤택 감독의 요구를 거절한 피해자들은 극단 내에서 마녀사냥을 당하거나 캐스팅에서 배제되는 불이익을 겪었다고 알려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윤택 감독은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성추행에 대해서는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성폭행에 대해서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강제적으로 이뤄지지는 않았다”고 부인했다. 또한 성폭력이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습적으로 일어난 아주 나쁜 행태”라고 표현했다. 또한 오늘 오전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해온 배우 겸 연출가인 오동식씨는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한다”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통해 이윤택 감독이 사건이 공론화된 이후에도 극단 내 동조자들과 함께 사건을 무마시키려고 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이윤택 감독은 성폭력을 ‘성관계’라고 표현하면서 피해자들이 힘겹게 폭로한 범죄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았고, ‘스승’을 지키기 위해 범죄를 은폐하려 한 내부의 동조자들은 오씨의 표현대로 ‘지옥의 아수라’를 만들고 있다. 이것은 명백한 권력형 성폭력이다.

우리는 성폭력이 ‘성관계’로 둔갑하는 상황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우리는 성폭력이 어떻게 ‘관습’이 되었는지 질문하지 않을 수 없다. 여러 사람들이 속한 공간에서 성폭력이 ‘관습’이 되고, 은폐되고, 조장될 수 있었던 것은 차별적인 사회문화, 권위적인 조직문화, 여성혐오적인 남성문화에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조직 내 권력자들이 주변관계는 물론 캐스팅이라는 생존권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상황에서 피해자들은 더욱 입을 닫을 수밖에 없었고, 조직은 권력자를 비호하기 위해 피해를 외면한 것이다.

현재 사회 곳곳에서 #MeToo 말하기가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 피해자들을 응원하고 함께 성폭력 근절을 위해 #WithYou 를 외치는 연대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연대가 가능한 것은 성폭력이 여성이라면 대부분 공감하는 사회문제이기 때문이다. #MeToo, #WithYou를 비롯한 말하기 운동은 성차별적 사회구조를 바꾸는 변화의 신호탄이다. 지금이야 말로 성폭력을 가능케 했고 이를 은폐하고 조장하고 침묵했던 수많은 요소들을 걷어내고 구조적 변화를 이룰 때이다. 가해자 처벌과 더불어 성차별적인 문화를 바꾸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MeToo 말하기를 통해 사회를 바꾸고 서로에게 용기가 되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응원과 지지를 표한다. 또한 가해자들의 처벌 과정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것이며, 성폭력을 근절하기 위해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움직임을 계속할 것이다.

2018.2.21.

한국여성단체연합 7개 지부 28개 회원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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