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미투운동으로 사회 곳곳에 숨어있던 성범죄들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가운데 성직자여야 할 신부가 신자에게 성폭력을 시도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나왔다.
23일 KBS 9시 뉴스에서는 “유명 천주교 신부가 여성 신도를 성추행하고, 성폭행까지 시도했다는 폭로가 나왔다”고 단독보도를 전했다.
KBS에 따르면 7년 전, 해외 선교지의 외딴 신앙공동체에서 벌어진 일로, 이 신부는 이후 귀국해 수원교구의 주임신부로 봉직해 왔다고 한다.
성폭력 피해자 김민경 씨는 “신부님이 세 분 계셨고 저 말고 간호봉사자가 뒤에 한 명 더 와서 5명이 있는 공동체였는데, 제일 오래 계셨고 제일 나이가 많은 선배 사제에게서 성추행이 여러 번 있었다”고 피해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어 “식당에서 나오려고 하니까 문을 잠그고 못 나가게 막고 강간을 시도하셨다”며 “다음날 새벽 5시에 나왔다. 온 몸이 너무 욱신거려서...다음날까지도 몸이 아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당시 그가 쓴 일기에도 그날 밤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결국 김민경 씨는 계획했던 1년 봉사를 마치지 못 하고 11개월 만에 귀국할 수 밖에 없었다.
반면 가해자 중 한 신부는 2008년부터 4년 간의 선교기간을 마치고 귀국해 미사를 집전하는 주임 신부가 됐다.
이처럼 해외 선교지에서 신자에게 성폭행을 시도한 사제는 수원교구 소속 한 모 신부라고 전해졌다.
한 신부는 故 이태석 신부와 함께 유명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될 정도로 지금까지 존경받는 사제로 알려져있다.
보도내용에 따르면 김민경 씨는 한 모 신부에 대한 처벌 요구를 했다고 한다.
또한 교구 내 성폭력 피해 전수 조사와 사제들에 대한 성폭력 예방교육을 요구했지만, 수원교구 측은 명확한 답변을 내놓고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진상조사 결과 피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 한 신부의 모든 직무를 정지하기로 결정했으며 그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서도 스스로 탈퇴한 상태다.
피해자 김민경 씨는 “저는 제 종교를 사랑해요. 이걸 계기로 교회도 바꾸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심경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