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영철 “천안함 연루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아”…“과거 새누리 김영철 높이 평가”

(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파견되는 것에 대해 여야가 설전을 벌이고 있다.

23일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선전부장을천안함 사건의 배후조종자라 주장하며 북한 대표단의 방남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높였다.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주요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에 관한 발언을 이어갔다.

추 대표는 “2010년 천안함 사건에 대한 합동조사에서는 김영철 통선부장이 연루됐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국방부의 발표였다”며 “한국당이 김 통선부장을 트집잡는 행태는 올림픽을 훼방하는 세력과 다름 없다. 안보 무능 세력인 한국당이 바로 자기 나라 잔치에 재를 뿌리는 행동은 즉각 중단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시절인 2014년 10월15일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 나선 북측 수석대표가 바로 김 부위원장이었다”며 “당시 일부 언론에서 김 부위원장의 천안함 배후설이 제기됐지만 지금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오히려 남북대화의 노력을 방해한다는 공식 논평을 냈던 사실을 상기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김 부위원장 방한에 거품을 물고 비판하고 있다”며 “그렇다면 자신들이 여당이던 2014년 10월 판문점에서 열린 군사회담 당시 지금처럼 했어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그때 김 부위원장과 우리 대표가 판문점 남측 지점에서 만나서 한 회담에 대한 새누리당의 논평은 ‘남북대화 꾸준히 이어 나가길 바란다, 비록 현재 남북관계 대화의 도발 국면이 오고 가지만 대화 시도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련의 상황은 매우 기쁘고 바람직하다, 남북갈등 해소와 평화통일 등 복잡한 문제 풀기 위해서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오해가 있으면 풀고 이견이 다르면 조정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아울러 “한가지 묻고 싶다. 자신들이 여당일 때 높이 평가하던 회담 당사자인 2014년의 김영철과 지금은 거품을 물고 막고 있는 2018년 김영철은 어떤 차이가 있나. 그것부터 해명하고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또 다시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만들고 민생입법 거부를 핑계로 삼으려는 자세를 접어라. 빨리 국회로 돌아오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은 방남 대표단을 이끄는 북한 측 수장인 김영철 부위원장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며 방남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이날 오전에도 자한당 인사들은 청와대 앞에서 항의 집회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