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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펜스-北 김여정 지난 10일 청와대 회담 계획…北, 2시간 전 일방적 취소 통보
  • 장은진 기자
  • 승인 2018.02.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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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 기자] 펜스 미국 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일행의 비밀회담 예정이 북측의 취소로 무산된 것이 알려졌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8~10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일행을 비밀리에 만나기로 했으나, 막판에 북한이 이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비밀회동을 할 예정이었으나, 북한이 약속시간 2시간 전에 철회 입장을 통보했다고 펜스 부통령실은 확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헤더 노어트 미 국무부 대변인도 20일 “펜스 부통령이 (북한대표단과의 만남)기회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Pence was ready to take this opportunity)”면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강조하기 위해 만남을 이용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북한이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한 것을 유감스러워 하고 있다(U.S. regrets North Korea's "failure to seize this opportunity)”라고 말했다. 

북한과 접촉하겠다는 결정은 펜스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순방에 나서기 2주 전 백악관에서 정한 사항이었다.

중앙정보국(CIA)의 마이크 폼페이오 국장이 북한이 비밀회동을 원한다는 정보를 확보해 존 켈리 비서실장에게 전화로 이 사실을 전했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전화하는 자리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배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백악관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이 친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보낸 것 자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면서 북미접촉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의제 등에 대해서는 조율되지 않았다고 한다. 

펜스 부통령은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지난 5일 알래스카 엘먼도프프-리처드슨 군기지를 방문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고 말해 왔다. 하지만 난 어떤 만남을 요청하진 않았다”며 “우리는 무슨 일이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YTN연합뉴스 화면 캡처
연합뉴스TV 화면 캡처
연합뉴스TV 화면캡처
연합뉴스TV 화면캡처

 

WP에 따르면 비밀 회동에는 펜스 부통령과 정보 관계자 등이 참석하고, 북한 측에선 김여정 제1부부장과 김영남 북한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그리고 또 다른 3제의 인물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비밀 회동이 취소된 것은 펜스 부통령이 북한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다 강력하게 공격적인 제재” 등을 언급했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펜스 부통령은 일본 방문중이었던 8일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보이고 있는 전향적 자세에 넘어가서는 안된다며 “이는 고의적인 기만, 깨어진 약속, 끊임없이 심화하는 도발만을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단독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에 대해서 최대한의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를 위한 대화로 이끌어낸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필요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9일에는 탈북자들을 만나 “(탈북자는)아직까지 자유를 갈구하는 수백만명 사람을 대변한다”며 “여러분이 자유를 찾아 남한까지 왔다고 생각할 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 사람 70% 이상이 식량 지원 없이 생존 못하고,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다. 이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탈북자 4명과 함께 북한에 억류됐다 사망한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부친 프레드 웜비어도 참석했다. 

그러다 결국 북한과의 비밀회동이 취소된 10일에는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 에어포스2에서 기자들에게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포기할 때까지  경제적, 외교적으로 계속 고립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에 있어 미국과 한국, 일본 간에는 어떤 빛도 샐 틈이 없다”고 했다. 또 “미국과 한국은 북한에 대해 최대한 경제적, 외교적 압박 공조를 계속해서 강력하게 해나가기로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가장 강력한 새로운 대북제재를 예고하기도 했다. 

북한은 펜스 부통령이 대북제재를 계속해서 언급하고, 탈북자들을 만난 것을 비밀회동을 취소하게 된 이유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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